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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우계의 떨어진 거성 돈 라폰테인은 누구?

세계 성우계의 떨어진 거성 돈 라폰테인은 누구? 
"커밍 순" 들으면 "아아 이 목소리!" 국내 네티즌들도 추모 나서

세계 성우계의 거장 돈 라폰테인이 미 현지시각으로 1일 작고했다. 향년 68세. 사인은 합병증으로 LA의 한 병원에서 투병 중 숨을 거뒀다.

이름만으로는 국내에서 생소할 수 있는 인물. 그러나 그의 목소리 한 마디만 들으면 곧장 "아아 이 사람!" 하고 무릎을 칠 이가 많다. 특히 영화 팬들이라면 이미 뇌리에 깊이 박힌 음성의 주인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신작 예고편마다 말미를 장식하는 대사 '커밍 순'의 오리지널인 것.



출처 - tv팟 하이에나 님 2일 밤 등록자료


라폰테인은 지난 사십여년간 헐리웃 영화 5000여편의 예고편을 담당하면서 전세계 스크린의 '개막벨'과 같은 역할을 한 성우. 예고 나레이션의 성자라 할 수 있는 거물로 라폰테인 효과라는 말까지 낳았다. 국내 대표적 성우팬 모임인 디시인사이드 성우갤러리의 성우사전(http://gall.dcinside.com/list.php?id=radio_actor) 중 그에 대한 목록을 소개한다. 

한국 홈쇼핑에 홍시호(#)가 있다면 헐리우드 영화에는 예고편의 제왕이라 불리는 돈 라 폰테인이 있다고 할수있다. 1964년, 영화사 직원이었던 그는 한 서부영화의 카피문구를 담당했는데 카피문구를 완성했으나 더빙할 성우가 사정상 못오게 되자 자기가 '땜빵'으로 그 카피 문구를 더빙하였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Fly To The Sky가 되었다.

현재 그는 일주일 평균 60편의 예고편 및 광고 나레이션을 더빙하는데 계산해보면 하루에 보통 12~17편,1년이면 약 3천편을 작업하는 것이 된다. 40년 경력답게 1편 녹음 하는데 리허설없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영화사에 그에게 투자하는 돈은 적게는 576달러, 많게는 2천달러를 지불한다.

즉, 하루 2~3시간만 일해도 1년이면 최고 78억원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니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벤쳐기업이다. 아마 전세계를 통틀어서 성우중에서는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60대의 나이지만 라 폰테인 효과가 아직도 먹힐 정도로 여전히 건재하다.

명대사로는 'This Summer', 'Coming Soon'이 있다.

〔Note〕라 폰테인 효과는 '10만원 주고 일반 성우에게 맡기느니 100만원 주고 폰테인에게 맡기겠다'는
헐리우드의 거의 필수공식 중 하나로 그의 경력과 같은 기간인 40년째 지켜지고 있는 공식이다.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40년간 철통같이 지켜온 더빙 철칙은 이러하다.

1. 노스트라다무스 류의 어설프고 허황된 예언을 설파하는 영화는 작업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아주 위험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2. 포르노 영화는 작업하지 않는다. 차라리 연기를 하라면 하겠다.
3. 1번과 2번을 제외한 모든 영화에 대해서는 아무리 허접한 영화라도 녹음한다. 아무리 별 반개 짜리 허접한 영화라도 이 세상 어떤 누구에겐 인생 최고의 별 다섯개짜리 영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소리 지를만한 곳엔 가지 않는다.
5. 절대 금연.
6. 절대 금주.

# 홍시호 - 1986년 KBS 성우 20기로 데뷔. 외화, 애니메이션, 라디오드라마, 홈쇼핑 나레이션 등 장르를 불문하고 활약한 국내 대표적 성격파 연기자. 대표작으로는 SBS 슬램덩크(강백호), 애니원 환상마전 최유기(현장삼장), 챔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태풍을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비룡), KBS외화 리포터즈, 토요영화 프리미어 낫싱엘스, 홈쇼핑 전매특허 명대사 '39900원' 등이 있다
 
돈 라 폰테인(Don La Font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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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고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도 추모에 나섰다. 3일 오전 다음에선 라폰테인의 이름이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됐다. 연합뉴스로 소식을 접한 다음유저 가리발디 님은 "이 분의 '디스 섬머'를 듣는게 올여름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히는 등 네티즌들마다 충격에 휩싸인 모습. 한 네티즌은 "얼굴은 처음 뵙지만 목소리는 너무나 친숙하기에 슬프다"고 말했다.

성우갤러리 유저들은 한발 빠르게 2일부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닉네임 '온실속의잡초' 님은 "그 웅장한 커밍순을 못 듣게 되는 거냐"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작품으로는 터미네이터와 배트맨 리턴즈, 양들의 침묵 등 불세출의 명화가 즐비하다. 그러나 작품 선별에 있어 주관적 평가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 등 자신만의 완고한 더빙 철칙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목소리는 알아도 얼굴은 모르는 대중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로 베일 속 연기자에 충실한 면모를 보였고 금연과 금주 등 성우계의 교과서적 자기 관리에도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헐리웃에선 그의 목소리가 예고편에 담기느냐 여부가 흥행성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설이 있을 정도. 그의 마력같은 목소리가 구축한 절대적 신뢰가 '라폰테인 효과'란 용어를 만든 것은 유명하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