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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논란… '감추다 망신'

올림픽 개막식 논란… '감추다 망신'
"공연 전반은 '범대가리에 뱀꼬리'"
"장이머우 감독 저우싱츠 영화 베꼈다"
"주제곡 듣다 잠들라… 특색無, 유행도 어려워"
"류환 의상 올림픽 개막식에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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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베이징 올림픽 화려한 개막, 사진제공_스포츠코리아  


 
개막식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중국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네티즌들의 질타가 시작됐다. 그동안 국가기밀에 부칠 만큼 올림픽 개막식을 극도로 감추어 왔던 조직위에 대한 심판이 시작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우선 주먹구구식 공연 구성에 대해 비판했다. 대형적인 장면은 웅장하게 시작을 했지만 현대편에 가서는 전편보다 못했다는 것이다. "현대의 고속도로 발전 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과거에만 연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문제의 후반부는 특히 전달하려는 의미가 분명치가 않다고 꼬집었다. 희한한 것들은 그냥 희한한 것에 그쳤을 뿐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의 슬로건에 끼어 맞춘 것으로, 흐름에 의미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 그들의 평가이다. 역사의 흐름이 아니라 중국의 과거사와 오늘의 올림픽을 설명하는 것에 그친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종이 위에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저우싱츠의 영화 "唐伯虎点秋香"의 일부분을 베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네티즌들은 장이머우도 저우싱츠를 넘지 못하는 존재이냐며 그런 사람이 개막식을 맡은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더우기 도마위에 오른 것은 바로 주제가이다. 서울올림픽이나 애틀란타올림픽, 시드니 올림픽의 주제가와 같이 널리 불리워지고 상징성 있는 주제가를 택해야 한다고 언론에서 강조했지만 결코 실패논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주제가가 나온 후 홍콩 피닉스TV에서는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전세계 중국인들을 연결해 개막식 소감을 물었다. 그 중 중국 내륙지역이나 홍콩시민들 모두 "그냥 그렇다"라고 답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네티즌들이 주제곡이 자장가와 같다며 이게 그동안 속여가며 한 결과냐고 반문했다. '군자'라고 하는 한 네티즌은 심지어 십수년전에 베이징아시안게임때 주제가보다도 더 형편없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주제가는 저음의 우아한 음악으로 감상은 되겠지만 '손에 손잡고'만큼 유행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작 아테네올림픽의 어려운 주제가와 비교해서는 특색이 부족하다는게 이들의 의견이다. 주제가를 둘러싸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주제가를 부른 가수 류환의 의상이 문제로 제기됐다. "여성가수는 드레스를 입었는데 류환이 티셔츠에 평소와 다름없는 의상을 입고 나오는게 이런 올림픽개막식과 같은 행사에 말이 되냐"며 흥분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그들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국제무대에서 실격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개막식은 장이머우 감독등 베이징올림픽 조직위가 극도의 비밀에 부치며 신비감을 더 했지만 정작 성적표는 초라하다. 주제곡도 국내외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지만 결국 어거지식으로 끼워넣었고, 최종 성화점화형식도 기대와는 다소 차이가 많았다. 새둥지 안에 종이를 감아 불을 지피는 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어정쩡한 상황이다. 중국인들의 '백년의 꿈'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만큼 논란도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향후 중국인들의 논란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분명한 것은 합격점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사이트인 인민망을 시작으로 중국내  다른 언론에서도 개막식 문제에 대한 질타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뉴스보이 한철 기자 ha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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