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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비인기 효자 종목, 홈페이지도 썰렁...2중 설움

[올림픽]비인기 효자 종목, 홈페이지도 썰렁...2중 설움


 
 
 
올림픽 개막 이틀 전.

지난날 한국에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했던 종목들을 살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열악한 여건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올림픽 때가 되면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어메이징'을 연호하게 하던 효자 종목들 말이다.

지목할 대상 목록은 오래지 않아 좁혀졌다. 시드니서 투혼의 기적이라고 밖엔 할 수 없는 금메달을 안겨줬던 펜싱, 영화로 다시 한번 지난대회 업적이 기려졌던 핸드볼, 지지난대회 최강 네덜란드를 벼랑 끝까지 몰았던 키...

열악하다는 말이 언제나처럼 쫓아다니는 그들의 현황 자료를 뽑아볼 겸 각 종목의 협회 사이트를 찾았다.

데이터를 찾을 것 까지도 없었다. 게시판과 여기저기를 잠깐 훑었을 뿐인데도 안타까운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순간 "이게 기사감이다" 싶은 한숨.

'구비 내용이 빈약하다'는 일단 둘째. 지난날 방문객들의 남겨진 발자취나 열기를 찾으려 보니 한산하기 그지없다. 새삼스럽지만 "우리에게 또다시 메달을 안겨줄지도 모르는 이들인데"란 말이 절로 나올만큼. 선수들이 보면 인터넷에서 또한번 맥이 쭉 빠질 법한 상황.

먼저 대한펜싱협회(http://fencing.sports.or.kr/) 본다. 메인 섹션은 단체소개, 종목소개 등 총 8가지. 펜싱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정보나 협회 관련 소개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대부분. 이를 빼고 시의성 있는 정보를 찾자면 간간이 업데이트되는 행사일정과 올해 총 3건인 공지가 전부. 물론 이는 홈페이지 빈약이 아니라 펜싱계의 침체를 논할 문제나 메인섹션 중 상당수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인 점은 지적을 는 점. 자료실은 완전한 공백으로, 말 그대로 '휴업'이다. 국내 펜싱 팀과 선수에 관한 수치적 데이터나 기타 통계자료 등은 아무데서도 구할 수 없어 사실상 협회 홈페이지로서의 정보전달능력은 상실된 상태. 포토갤러리는 5년전 행사 사진을 비롯 3가지 서브 앨범만이 존재할 뿐이라 오래도록 업데이트가 멈춰있었음을 직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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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펜싱협회(http://fencing.sports.or.kr/) 게시판은 광고글로 가득.

 방문객들이 꾸려가는 게시판은 어떨까. 최종 등록물은 지난달 14일 오른 광고물. 모두 1076건의 게재물 가운데 상당수가 경기와는 무관한 이벤트 홍보나 상품 광고글이다. 그나마도 올해 등록건수는 16건의 불과. 소위 말하는 '죽은 게시판'인 것. 과거의 것을 들춰보니 가장 활성화 됐을 때는 성형선수의 제명 문제가 논란이 됐던 2006년 1월. 그나마도 씁쓸한 이슈다.

묻고 답하기 게시판은 그에 비해 조금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 펜싱 경기장 규격과 용어, 대학과 실업팀 현황등을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에 대한 관리가 전무하다는 것. 이미 수달째 관리자 답변은 끊겨 있다. 국내 펜싱 팀과 선수들 현황 등을 묻는 질문조차 답변이 없어 이를 구하려던 사람은 자료실에서도 묻고답하기 코너에서도 연거푸 허탕. 8년전 금메달 소식에 연일 관심과 개선의 필요성을 외치는 매스컴 보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건만 역시 한철로 끝나고 마는 현실을 되새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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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하키협회(http://hockey.sports.or.kr/hockey/index.jsp)를 연이어 방문하면 펜싱협회와 같은 틀의 홈페이지임을 깨닫게 된다. 8가지 섹션과 중앙 환영 멘트 등 모든 구성이 동일한데 안타깝게도 침체 분위기까지 닮은 꼴. 물론 펜싱협회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 맥은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나 선수 등 관계자 입장에서 관심이 아쉽긴 마찬가지다.

국내 하키 팀과 선수별 현황 자료 등은 여기서도 찾을 수 없다. 홈페이지 부실을 말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거론할 부분이다. 그래도 묻고답하기 게시판은 관리운영이 이뤄지고 있어 여기서 작년 질의답변을 통해 파악이 가능했다. 미구비 자료를 여기서 물을 수 있는 점은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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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현황 및 여건에 대한 수치자료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점만으로도 이를 갖추지 못한 타 홈페이지와 차별된다.   
 
대한핸드볼협회(http://handball.sports.or.kr/html/main.html)는 이들에 비하면 확실히 상황이 낫다. 여러모로 역동적 디스플레이에 신경을 썼다. 자료면에서도 비교적 양호하다. 무엇보다 국내핸드볼 현황을 초등부에서 대학, 일반부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자유게시판의 방문객 게재글 현황도 일단은 꾸준하다. 여기엔 지난날 예선에서의 중동 심판 편파 판정에 따른 응원여론 등이 한 몫했다. 부부선수의 동향을 전하는 피처기사 등이 담긴 뉴스코너도 플러스 요인. 다만 올림픽 철인 지금, 그에 따른 특수를 느낄 수 없는 아쉬움은 공통된 현안. 덴마크 핸드볼협회 홈페이지 등 핸드볼이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은 외국의 홈페이지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한 점 역시 아쉽다.  

찾아오는 발길이 뜸해 관리가 뜸한 것인지 혹 이 반대인지는 의견이 분분할 부분. 그러나 지난날 세계인들의 격찬 속에서 국민들에 기쁨을 안겼던 이들의 협회 홈페이지가 새로운 전설을 기대케 하는 베이징올림픽 문턱에서도 찬바람이 감도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열기 확산을 위한 정보창구로 개선되길 바란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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