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자체가 다시 논란에 부쳐져
19일과 20일, 가수 최정원 씨가 포털 검색어 차트에 올랐다. 그러나 본인이나 팬 입장에선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검색어는 다름아닌 '최정원 가창력'. 그리고 그 뒤엔 '논란'이라는 말이 이어졌다.
내용은 이렇다. 최정원 씨가 전날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 '선물'을 부를 때 그의 노래솜씨가 도마에 오른 것. 시청자들이 인터넷에 "바이브레이션이 과도하다", "못 부른다" 등 혹평을 쏟아내자 이는 각 인터넷언론의 연예뉴스를 통해서 "논란", "굴욕" 등의 제목으로 전해졌고 결국 포털 검색 순위까지 올라 버렸다.
그러나 이처럼 그의 가창력을 놓고 혹평만 쏟아진 것은 아니었다. 정작 이 일이 이슈가되면서 각 인터넷 게시판으로 확산되자 "이렇게 시끌해질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논란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 것.
그가 굴욕을 당했다고 소개한 한 경제지의 포털 기사 댓글란에선 "이상하다"란 반응이 터졌다. "음이 좀 안 맞거나 불안한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이렇게 일이 커질만큼 실수하진 않았다"는 것. 다음유저 황금밥그릇 님은 "괜찮게 잘 부르더만 뭘, 음이 좀 안 맞았지 예전 그대로였다"고, 복주 님은 "가창력있는 가수는 아니지만 굴욕이란 제목 보고 확인했는데 별 거 없더라"고 밝혔다.
이같은 반응은 그를 두둔하는 팬이 아닌, 그의 가창력에 대해 평소 냉소적이었음을 드러내 보이는 네티즌에게서도 나왔다. "원래 노래 못 했잖아?"라고 운을 뗀 한 네티즌은 그러나 "갑자기 왜?"라며 이같은 논란을 이해못하겠다는 생각을 내보였다.
팬들은 논란에 반발했다. 회원수 4만여명을 보유한 다음카페 보이스멜UN(http://cafe.daum.net/UNZZANG) 등에선 "그 노래 자체가 두명이서 부르는 거라 혼자 소화하기 힘들다"며 "노래도 그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고 그를 두둔하는 글이 올랐다.
파이미디어가 제공한 기사에선 500개가 넘는 댓글의견이 올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물론 "노래 못한다", "저보다 잘 부르는 애 널렸다"는 등의 비난이 한 축을 차지했지만 또 한 편에선 "이해 안갈 악플"이란 반박이 쏟아졌다. "그렇게 날림은 아니던데"(432442234 님), "너무 사람 기죽인다"(호호 님) 등 한번의 무대만으로 실력을 의심하는건 잘못이란 의견이 이어졌다.
기타의견으로는 타 게시판을 통해 "언론플레이 아니냐"란 질문이 나오기도. "이렇게 화제가 될만큼 못하진 않았는데 혹 그를 위한 소속사 측 전략아니냐"란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이 나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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