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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보기드문 유쾌한 희귀종 스토리

보기드문 유쾌한 희귀종 스토리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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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 감독 레인하드 크루즈, 호거태프
출연 김서영 이완호 안경진 황원 정미숙 유해무 이인성 오세홍 등


 임피는 돼지코를 지닌 아기공룡. 분명 알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돼지 아줌마 펙에게서 엄마를 느낄만큼 포유류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 티버튼 박사의 추론에 의하면 종명은 임피도쿠스 사우루스. 포유류와 파충류의 연결고리에 위치한 희귀 동물이다.

임피는 알 속에 든 채 남쪽 바다의 티키우섬으로 떠내려왔다. 티키우섬은 몇 사람을 제외하곤 인류에 알려지지 않은 외딴 섬. 주민 중 인간은 티버튼 박사와 아들 팀 뿐, 그 외엔 지역과 종별을 초월해 모인 동물들이다.

비행을 동경하는 펭귄 핑, 근사한 조개껍데기 집을 지닌 도마뱀 몬티, 박사 일행을 챙기는 살림꾼 돼지 펙, 멋쟁이 황새 슈와 슬픈 노래의 바다코끼리 솔로몬 등 하나같이 언밸런스한 하모니의 조합. 그러나 티버튼 박사의 언어 교실을 통해 전부가 인간의 언어로 생활하면서 하나의 마을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돼지와 공룡의 한가운데 위치한 하이브리드 희귀동물이 떠내려와도 별 위화감이 없을 정도다.

펙은 임피의 엄마가 되어 준다. 사고뭉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로 자라나는 임피. 그러나 희귀동물을 사냥하는 임금님이 보좌관과 함께 임피를 붙잡으려고 찾아오면서 섬마을 주민들은 위기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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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로 국내 첫 공개된 이 작품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통통 튀는 귀여운 캐릭터들의 경연장". 시사회 중 순간순간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들의 웃음소리도 함께 터져나올만큼 큐트한 캐릭터들의 코믹한 제스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 작품에서 각 캐릭터는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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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피는 역대 희귀종 주인공 중 손에 꼽을 만큼 밝고 명랑한 캐릭터   


여기엔 성우들의 공도 크다. 자녀들의 동반관객이 될 젊은 부모들에 있어 친숙하게 다가올 중견급부터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신세대 주자까지 저마다 맡은 캐릭터의 앙증맞고 귀여운 특성을 적절히 살렸다. 동물의 왕국 나레이션으로 잘 알려진 성우 이완호를 비롯 황원, 유해무, 정미숙, 오세홍, 안경진, 이인성으로 이어지는 성우진은 80, 90년대부터 존재감을 각인한 베테랑들. 여기에 주인공 임피는 전속 시절부터 완성된 인재, 김서영 성우가 맡아 초호화 캐스팅의 위용을 갖췄다. 더빙 완성도 또한 언터처블급. 무난한 캐스팅이 기본라인을 넘어 완벽에 가까운 랑데뷰를 연출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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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엄마 펙은 섬 주민 중 모성애를 지닌 여성으로 그려진다  

조금 멀리서 다시 한번 바라본다면, 이 작품은 희귀한 존재를 주역으로 삼아 행복하고 유쾌한 스토리로 엮은, 조금은 보기드문 작품이 되겠다.

희귀한 존재를 내세운 영상작품 중 몇가지를 떠올려본다. 기자가 먼저 떠올린 것은 헐리웃 영화 중에선 몇차례에 걸쳐 리메이크된 불멸의 명작 킹콩, 저패니메이션 중에선 슈퍼 코디네이터 키라 야마토의 비애와 성장기를 다룬 기동전사 건담 시드 정도. 킹콩은 그 존재의 희귀함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거리로 출발했고, 이후엔 위협적인 존재가 되면서 희생물이 된다. 제시카랭에서 린다해밀턴을 거쳐 나오미왓츠에 이르기까지 킹콩은 서글픈 희귀종이었다. 한편 키라는 동족 세력과 적으로 조우하면서 배신자란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도 매순간 아웃사이더로 방황하며 자신의 존재에 짓눌려야 했다. 너무 뛰어나기에 경외되고, 이용가치의 판단대상이 되는가 하면 연이어 바라지 않는 운명에 휘말린다. 이렇듯 희귀한 존재의 이야기는 타인의 욕망 대상에 오르는 순간 슬픈 통로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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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역시 희귀동물 박제 수집품을 취미로 하는 왕의 등장으로 위의 작품들과 동일한 레퍼토리를 내재한다. 그러나, 암울함은 배제되고 갈등하던 인물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유쾌한 소동'으로 이야기가 전개, 선례를 생각했던 이들에겐 희귀 주인공의 이야기 중 더할 나위없이 밝은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족 오락물로서 무난한 선택. 캐릭터를 친구로 삼는 어린이 관객은 물론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야기에 기대 잠시 쉬고자 하는 성인층에게도 권할만한 완성도를 갖췄다. 이 작품은 6월 26일 전국 동시개봉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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