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인터넷 소통까지 컨테이너로 막겠다는 것" 의도 불순성 지적
한나라당 측 한 인사를 통해 불거져 나온 인터넷 여론 사이드카 정책을 두고 실질적인 네티즌 여론 봉쇄가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16일 오전, 연합뉴스의 기사 하나는 미디어다음을 진동시켰다. 오후 6시 현재까지 댓글수만 3200개. 단연 정치섹션면 최다댓글 기사다. 증권시장의 사이드카 시스템에 착안한 여론 감지 정책을 한나라당 측에서 개발하고 있다는 게 주 내용. 현 촛불정국에 있어 다이너마이트 도화선이었던 네티즌의 위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기사 중 반응이 심상찮은 사안, 혹은 아고라 등 토론장에서 부각되는 이슈를 선별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게 대략적 내용이다.
▲ 다음 유저 반응은 '명백한 여론통제 시도'로 기울었다. 일부 네티즌은 지역감정과 촛불시위를 거론하며 반박하다 역풍을 맞기도.
그러나 네티즌들의 해석은 다르다. 귀기울여 듣겠다기보단 미리 논란의 싹부터 자르겠다는 생각 아니냐란 것. 추천 73표를 받아 베스트에 오른 꿈을 꾸는 사람 님은 이를 두고 명박산성과 동급으로 평했다. "서울 한복판 컨테이너 설치로 소통을 막더니 이젠 인터넷에도 컨테이너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란 주장. 바닥나기 님은 아예 "왜 우리 자유의사를 관리하니 마니 하느냐"며 접근 자체에 불만을 표시했다. "쉽게말해 신속한 알바풀기 아니냐", "여론이 증권이냐" 등 반감이 들끓는 가운데 "인터넷 여론이 조성되면 금칙어로 통제할 것"(삐비 님)이란 예측까지 나와 게시판 내에선 여론 통제 불안감이 가중됐다.
다음과 마찬가지로 아침 이른 시간에 메인에 이 소식을 소개한 네이트닷컴에서도 대동소이한 분위기다. 아시아경제신문의 관련보도는 200여 댓글로 정치댓글 랭킹 수위에 올랐다. 베스트의견을 살펴보면 "설마 차단하겠다는 건 아니죠?", "언론제압이 아니더냐?" 등 의혹과 불신에 가득찬 반응. "결국 인터넷도 통제한다는 말이 아니냐"며 여론 통제설이 확산됐다.
다음 아고라 토론장에선 '양선생' 님이 반박론을 들고 나와 하루동안 4만5000여 조회객을 모았다. 선물시장에서의 사이드카가 선택이 아닌 멈춤의 개념이니 만큼 '골라낸다'란 말과는 맞지 않다는 주장과 더불어, 민심을 듣는 것이 아니라 표출 자체를 막겠다는 의도란 견해를 밝혔다. 추천 5600표(반대 34표)에 부수적 토론댓글수도 1100여건에 달했다. "80년대", "5공시대" 등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란 비난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분명 내일 되면 '사이드카는 오해'란 기사가 날 것"이라 비웃기도. 가람 님은 "이젠 국내사이트 버리고 구글과 유튜브로 옮겨야 하나"라 되뇌었다.
캠페인 서명도 발빠르게 시작됐다. since1977 님은 사이드카 추진 반대 서명을 시작하며 "좋은말로 포장해도 의도를 숨길순 없다"며 인터넷 여론 통제가 명확함을 주장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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