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희망곡 광고기업 항의전화 빗발, 홈쇼핑은 방송보류... MBC "큰 타격 없어, 유연히 대처"
촛불집회 폄하 발언으로 비난 역풍에 휩싸인 방송인 정선희 씨에 청취자들이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정선희 씨는 22일 진행을 맡고 있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http://www.imbc.com/broad/radio/fm4u/noon/index.html)에서 사연 소개 중 "광우병에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에 참석하지만 맨홀 뚜껑 가져가는 사소한 일들이야말로 양심의 가책을 느낄 범죄"라며 "큰일에 흥분하고 집회 참여하는 이들 중 이런 사람 없을것이라 어떻게 아느냐"고 말해 청취자들에 반발을 샀다. 다음날 방송에서 정선희 씨는 "오해의 여지 있는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공개사과했으나 26일 미묘한 뉘앙스를 남겨 다시 논란이 시작됐다. 앞서의 것과 연관짓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의 것이었으나 정황이 좋지 않았던 탓에 다시 불길이 번진 것.
청취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에다 성토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며칠째 지속되던 상황은 악화돼 이젠 하차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 28일엔 "신청곡은 무슨, DJ교체하라", "방송 쉬세요" 등 직접적으로 진행자 교체를 요구하는 글이 나오고 있다. 한 청취자는 "그간 즐거웠는데 이젠 안녕해야 될 것 같다"며 먼저 이별을 고했다.
비난여론을 타고 28일엔 홈쇼핑 방송 보류와 협찬 중단 소식까지 터졌다. 현대홈쇼핑이 정 씨의 화장품 방송을 보류한 것. 방송 예고 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거세진 것이 밝혀진 이유다.
정오의 희망곡에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에도 광고 철회 요구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 토털패션 에스티코의 관계자는 28일 전화통화에서 청취자들의 광고 철회 요구 전화가 걸려왔느냐는 질문에 "몇 통 받은게 사실"이라며 "현재 이 문제를 놓고 상의 중"이라 밝혔다. 엘칸토는 이미 철수했다. 최주봉 엘칸토 마케팅 부장은 28일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며 "이미 해당 프로에서 철수한 상황이나 원래부터 5월까지가 계약된 기간이었다"고 설명. 그러나 "예정보다 시기가 조금 일찍 당겨지긴 했다"고 밝혀 비난 여론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정오의 희망곡 측은 비난 여론의 타격 여부에 고개를 저었다. 또한 청취자들의 항의에 유연히 대처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하 28일 관계자와의 통화내역.
기자 - 정선희 씨의 하차가 논의 중이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지.
관계자 - 아니요. 그런 논의는 없습니다.
기자 - 이번 일로 광고 수주 쪽에서 타격을 입고 계신 걸로 아는데...
관계자 - 역시 아닙니다. 그런 어려움은 겪고 있지 않습니다.
기자 - 게시판 상황은 파악했는데요, 항의 전화도 계속 받고 계신 걸로 압니다만.
관계자 - 네. 전화는 계속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기자 - 네티즌들 사이에선 3000통 이상 걸려왔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선 예능국 3000통 등 MBC에 총 1만통이 걸렸다는 소문이 나왔다)
관계자 - 3000통이요? (놀란 듯 웃음) 아니요. 그 정도로 많이 걸려오진 않았습니다.
기자 - 그럼 대략 어느정도인지 전해들을 수 있을까요?
관계자 - 글쎄요. 제가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는 말씀드릴수가 없는데... 근무시간이 바쁠 정도로는 계속 전화가 걸려오고 있습니다.
기자 - 항의전화를 걸었다가 신경질적 반응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던데.
관계자 - 아니요. 현재 우리는 전화 한통 한통마다 최대한 성실히 답변드리고 있고요, 친절히 대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뉴스보이> 권근택
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