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주권 명문화, 대국민 담화 등 상승 요인은 여전히 불안 지속...촛불집회 사법처리 반대여론도 커
3주연속 하락, 20%대도 위태하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 주들어 한숨돌렸다. 정치 여론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3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주보다 6.3% 상승한 29.6%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이 대통령은 지지도가 23.3.%까지 떨어져 10%대 추락까지 점쳐지는 위기상황을 맞았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
리얼미터 측은 이번 반등에 대해 쇠고기 검역주권 추가 협의 명문화, 그리고 대국민담화 조치를 주요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어제 있었던 대국민담화 내용에 대한 반응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 이번 조사가 이에 앞서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기 때문. 영향을 미친 것은 담화 결정 자체로 보인다. 청와대는 조사 마지막날인 21일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결정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담화문의 내용이 야당의 반발과 네티즌 여론의 혹평을 가져오는 등 또다시 논란에 올라 이에 대한 평가는 다음 주에야 알 수 있게 됐다.
검역주권 명문화 역시 안심하기엔 불안한 반응. 위와 같은 조건에서 조사, 당일날 함께 발표한 검역주권 반응 조사에 대해 리얼미터는 절반가량인 49%의 응답자가 여전히 광우병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밝혔다고 전했다. 이 중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불신감 표현은 19.8%에 달해 5명 중 1명 꼴. 반면 44%의 응답자가 우려 해소를 밝혔으나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을 넘어서진 못했다. 지지정당별로 응답자를 분석해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 중 64.8%가 불안 해소를 밝힌 반면 타 정당은 모두 불안하다는 의견이 70% 내외였다.
한편, 해당 기관에서 역시 같은 조건으로 당일 발표된 촛불집회 사법처리 반응 조사에선 응답자의 67.6%가 사법처리 반대를 밝혀 이 역시 재밌는 대조를 이뤘다. 그간 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주요 요인 중 하나였던 촛불집회의 법적 대응에 대해 과반수 이상이 반감을 나타낸 것.
지지도에서 기사회생한 이명박 정부, 그러나 각 불안 요인은 여전히 떠안은 채 다음 주를 기다리게 됐다. 따라서 이것이 바닥을 치고 반등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전망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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