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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

신해철 광우병 예언, "놀랍다" VS "과장" 논란

1년전 신해철 광우병 발언 놓고 네티즌 "놀랍다" VS "과장" 논란
KBS 미녀들의 수다 중 쇠고기 발언에 술렁... 'FTA 발언'은 방송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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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마왕' 신해철 씨의 쇠고기 발언이 때아닌 지금 뒤늦게 입담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일부 발언의 사실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의 즐보드 게시판에 팥들었슈 님이 '마왕 신해철의 예언'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등록했다. 이 게시물은 16일 새벽 현재, 조회수 28만건을 기록하며 즐보드 메인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추천표도 3364개로 반대표 28개와 대조되는 상황. 어떤 이유에서 이같은 인기를 얻었을까. [관련글]

게시물은 작년 3월 KBS의 인기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서 신해철 씨가 꺼낸 쇠고기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쇠고기 소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현재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광우병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본문엔 그가 발언했다는 말들이 적혀 있다. 600여개의 댓글 반응을 살펴보면 다수가 "역시 마왕답다"는 찬사다. "신해철의 정신세계는 무섭다"(천재여원 님), "통찰력이 있다"(Minerva 님), "역시 신해철"(상큼한딸기 님)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소개된 발언을 확인하고자 본 프로그램의 홈페이지(http://www.kbs.co.kr/2tv/enter/suda/index.html)에서 방송 다시보기 서비스를 받았다. 당시 '한국의 건강보양식, 이것이 충격이다'란 주제로 진행되던 토크쇼에서 신해철 씨는 개고기 이야기가 한창 진행되던 부분에 발언권을 얻었다. 다시보기 동영상에 수록된 그의 발언을 확인한 결과, 게시글에 소개된 발언록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곤 모두 일치했다. 일치하는 부분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기는 소고기예요.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엄청 먹어대니까 못사는 나라 사람 땅을 차지하고 풀을 길러 소고기를 또 만들어요. 먹고 싶은 부위만 먹고 나머지 부위는 사료로 써서 쇠고기를 또 소에게 먹이니까 광우병이 생기고... 우리가 조금 덜 먹으면 제3세계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요. 너무 욕심을 내서 많은 이들이 굶어죽어가요. 소고기가 (개고기보다)더 잔인한 거예요."

선진국의 쇠고기 소비가 개발도상국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과 함께 쇠고기 사료와 광우병 이야기가 언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광우병 문제를 신해철 씨가 짚었다는 점은 분명 사실인 것.

그러나 게시글에 소개된 내용 중 마지막 문장은 논란에 올랐다. 본문엔 "우리도 FTA로 인해 광우병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말이 추가되어 있는 반면, 다시듣기 동영상엔 이 부분이 없다. 앞서 소개한 발언 중 "소고기가 더 잔인하다"란 말을 끝으로 그의 발언은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마지막 두줄은 사실이 아니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저런 말을 했다구요?"라 되물으며 "이건 왜곡이라 곤란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이는 엮임 게시글로 "소고기 이야기는 사실이나 FTA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었다"며 역시 사실의 확대 재생산을 지적했다. 이는 "사실확인은 중요하고 왜곡은 무섭다"는 동감을 얻었다. 이외에 '예언'에 대해서도 "그저 저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건데 예언이라고까지 말하는 건 과장"이란 의견도 보인다.

그러나 문제부분을 떠나 확인된 내용에 관해선 "광우병 이야기는 제대로 했다"(설은영 님), "FTA는 그렇다 치더라도 신해철 씨의 언급과 일년후 정부관료들의 꼴을 보면 천재와 천치 차이" 등의 공감이 계속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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