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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자유계약 영역

'소리없는아우성' 홍대 사일런트 디스코파티

'소리없는아우성' 홍대 사일런트 디스코파티




금요일밤. 누구한텐 야심한 시각인데, 또 여기 있는 사람들한텐 아직 초저녁도 아닌 그런 시간.

서울 홍대서 놀아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놀이터. 거기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야외파티인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달밤의 댄스를 즐긴다. 소리도 지른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행인들이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은 밖에서 춤추는 이유때문만은 아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동영상으로 대신한다. 





덩실덩실은 좋은데, 쿵짝쿵짝이 없다? 음악 없이 뭣들 하는 멋드러진 짓인가.

눈썰미 있다면 금새 눈치챘겠지만, 아아 헤드폰!

그렇다. 여긴 헤드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세계. 한둘이면 사람들 시선이 무서워서라도 저렇게 겁나게 흔들어대진 못할텐데. 일단 쪽수가 넘치니까 잘들 한다.




과도하게 흔들어대는 사람 중엔 필시 스탭이 있다. 접수, 안내에 바람잡이도 함께 겸하니 3D업종이지. 이 두사람도 접수계 스탭. 한가할땐 겁나게 흔든다. 원래는 사진보다 더 예쁜데 너무 흔들어서 얼굴이 좌우로 뒤틀려 보인다. 

그럼 어떻게 같이 놀 수 있나 시전을 해 보실까. 일단 이 두 헤드폰대여 접수계원에게 다가가 나도 끼워줘를 복창한다.

미성년자는 곤란하다. 곧장 신분증 까라고 나오기 때문이다. 신분증을 건네주면 잠시 이들이 보관하는 대신, 무선헤드폰을 한대 빌려준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증표가 함께 나온다.





잃어버리면 매우 곤란하다. 흔들어대다 어디 흘리지 말도록.

그럼 이번엔 비용. 한번 노는데 대여료 앤 입장료가 얼마냐 그것이 궁금하다. 정답은 기부 앤 테이크.




그렇다. 도네이션 박스가 있는데,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여기서 자기 마음껏 기부금을 내면 된다. '공짜지만 스탭들이 컵라면이라도 사먹을 수 있게 기부가 절실하다'는게 주최측 말이다.

그리고 스킨쉽은... 경고가 나와있는대로. 스탭 중엔 잘생기고 다부지고 어째 근육이 끝내줄거 같은 외국인 남자친구들이 함께 섞여 있다. 치한들은 남자에 취향이 있지 않은 이상은 조심해야 한다.




100, N, X로 조합되는 3장의 플랜카드 들고서 콩콩을 뛰는 이 사람들 누군가 했는데 티저기사보고 찾아와 방명록에 남긴거 보니 삼성카메라에서 홍보나왔더군. NX10은 아는데 100이 또 따로 나와있었나?




스피커 없는 무대에서의 디스크자키.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음악들은 거진 테크노. 팝이 가미된 테크노라 멜로디를 사랑하는 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사람 중엔 머리가 하얀 직장인도, 거리를 서성이던 외국인들도 한데 모여 춤춘다. 사일런트 파티는 대개 1주에 한번, 주말을 기준으로 열린다. 스케줄 공지는 블로그(http://blog.naver.com/silentdisc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근택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