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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독립운동가 후손 "이승만의 '뭉치면 산다'가 우리 숨죽여"

독립운동가 후손 "이승만의 '뭉치면 산다'가 우리 숨죽여"


15일, 서울 혜화동 키작은 소나무 소극장. 연극 생쥐와 인간 상연 후 광복절 좌담회 中 -




"집에 사찰계 형사들이 드나들며 정치활동 못하게 해"
"젊은 세대보다 기성 세대의 교육 정책이 먼저 잘못됐다"

존스타인벡의 명작을 광복 후 한국인들에 맞춰 각색한 연극 생쥐와 인간 상연 후, 극장에선 광복절을 맞아 객석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작품 연출가를 비롯 독립운동가의 후손과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 일제강점기를 조명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 등이 초대됐다.

여기서 독립운동가의 아들로 진언한 사람은 이용위, 장병화 선생 두명이었다. 그들은 독립운동을 한 아버지를 뒀던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자신들에 무관심한 현재의 한국 사회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밝혔다.


이용위 "기성세대의 교육부터 잘못됐다"

 

이용위 선생은 독립운동가 이병렬 선생의 아들이다. 그는 "젊은 세대들에 아쉬운게 뭐냐"는 질문에 "젊은 세대보다는 기성 세대의 교육이 잘못된 것"이라 밝혔다. 그는 "교육 정책이 아주 잘못되어 역사 교육이 아예 없다"며 "역사를 젊은이들이 잘 알아야 하니 정치인들과 대통령께서 방향을 잘 잡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화 "이승만 대통령의 '뭉쳐야 산다' 한마디에 독립운동가 집 사찰계 형사 감시에 떨어졌다"



독립운동가 장이호 선생의 아들 장병화 선생은 이후 자수성가해 CEO로 거듭난 케이스지만 이는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그 역시도 어렸을 때는 하루 한끼로 연명할만치 어려웠고 돈이 없어 8년간만 교육을 받았을 만큼 제대로 학업을 하지 못했다고 밝힌다.

그는 막상 광복이 되고 나니 독립운동가의 집엔 사찰계 형사들이 드나들며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뭉쳐야 산다"며 민족반역자들을 처단하지 않고 고위관료로 대거 임명함에 따라 이들이 두려워한 독립운동가들은 사찰의 대상이 됐다고. 이승만 대통령의 뭉쳐야 산다는 말은 친일파에겐 득세, 독립운동가에겐 재앙에 다름 없는 결과를 낳았다. 





그는 "친일을 했던 이들의 후손 중엔 지금도 재산이 많은 이들이 많은 반면, 독립운동가는 3대가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앞으로 미래가 없다"며 올바른 역사교육을 요구했다.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