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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20기가, 설치 3시간' 첫번째 적은 바로 너

스타크래프트2 '필요 용량 20기가, 설치에 3시간' 첫번째 적은 바로 너
오픈베타 리뷰 1 라운드 - 입문의 필수조건



27일 새벽 2시를 기해 전세계에 닻을 올린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말이 필요없는 게임계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수년간 기다린 온라엔게임팬들의 축제.

적수가 없는 스타크래프트 월드. 그렇다보니 스타크래프트2의 적수는 다름아닌 스타크래프트1. 형님은 든든한 원군인 동시에 끝판대장인 셈이다. 이미 이같은 정답은 오래전에 나왔다.

난 스타크래프트를 태어나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2편만큼은 런칭과 동시에 접해 보고 싶었다. 마침 오픈베타로 당분간은 무료라 했겠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유저가 아닌, 완전 미지의 땅에 발을 들이는 이방인의 시선도 나름 좋은 리뷰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 설치를 시작한 것이 28일.
곧장 하나를 깨달았다. 스타크래프트2 최초의 적은 형님도 아니요,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필요로 삼는 조건이 장난이 아니야."  

   




설치만 3시간... 유저도 지친다

초보자도 스타크래프트2 입문은 어렵지 않다. 당분간은 오픈베타로 무료 서비스. 설치방법? 홈페이지 (http://kr.starcraft2.com/)에서 쉽게 가능하다.

그럼 설치하는 동안 즐겁게 기다리면 된다. 뜸들이는 동안 맛있는 밥을 기다리며.
음. 근데 뜸이 꽤나 길다.

스타크래프트2의 설치는 생각 이상으로 시간을 잡아먹는다. 광랜이고 뭐고 필요없다. 82분이 보이는가. 시간이 지나면 빨라지려나 했다. 천만에. 도리어 늦어지더니 심지어 '4시간'을 예상하기도 한다. 바로미터로서 별 효용은 없다.

오후 10시경에 다운을 시작했는데 끝이 난건 익일 오전 1시. 실제 다운 시간은 약 3시간이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간판이 아닌 완전 신작 런칭이었다면 초기 유저 끄는데 심각한 문제다.

최소사양 논하기 앞서 먼저 탑재를 요하는 필수요소는 다름아닌 당신의 인내심. 한 블로거는 다운 실행 후 나갔다 와보니 전원이 나간 바람에 망했다고 사나운 일진을 밝혔다.


2년전 컴퓨터로 겨우 턱걸이한 최소사양

설치하다 직감했다. 이 게임 이거, 고사양이라던데 안 돌아가는건 아니지? 스타크래프트2의 요구사항은 간략히 이렇다.

최소사양/권장사양
윈도우XP SP3 이상 / 비스타, 7
2.6GHz 펜티엄 4, AMD 애슬론 동급사양 / 2.4 GHz 듀얼코어
지포스 6600GT, 라데온 9800 프로 / 지포스 8800GT, 라데온 HD 3870
12기가 여유공간
램 1기가, (비스타나 7 사용자는 1.5기가이상) / 2기가
1024x768 해상도


최근 컴퓨터를 샀거나 게임을 위해 사양을 맞추는 이들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조금만 오래된 연식을 가진 유저라면 버거울 수도 있는 사양. 절대 낮은 사양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럼 내 컴퓨터의 사양은?


OS: Windows Vista Home Basic Edition

CPU: Intel(R) Pentium(R) Dual  CPU  E2200  @ 2.20GHz

메모리: 2.00GB

그래픽: NVIDIA GeForce 8400 GS

사운드: 스피커 (Realtek High Definition Au


아슬아슬하게 최소사양과 권장사양 사이에 끼며 세이프다. 최소사양은 어떻게 다 넘겼는데 권장사양에선 CPU와 그래픽카드에서 살짝 밀린다. 마침 LiveREX 님(http://liverex.tistory.com/736?srchid=BR1http%3A%2F%2Fliverex.tistory.com%2F736)이 한번에 내 컴퓨터에서 게임이 구동가능한지 알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해 줘 실험해 봤다. (http://www.systemrequirementslab.com/CYRI)




최소사양은 다 패스했고, 권장사양에서의 결과값이 이렇다. 2년전 봄에 구입한 브랜드 컴퓨터인데 당시 고급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가격에 비해 사양이 괜찮게 나왔던 제품이었다. 브랜드 중에선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S사 제품으로 무엇이든 가격대 성능비 좋은 중저가 찾는 나(빈민)다운 선택이었다.
뭐, 그 때도 '게임전용' 타이틀이 붙는 제품들은 따로 있었지만 그래도 스타크래프트2 출범 2년 전 샀던 제품이 겨우 턱걸이하는 것을 보니 세월무상이다. 사자마자 피파온라인2를 설치해보며 감격했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한데.

쉽게 말하자면 '어지간해선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그런 류의 게임은 아니란 말이다.


용량 20기가 비워놓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세요

용량? 에이 그런거 한 몇십기가 남아돌지 하는 양반들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매번 꽉 들어찬 하드디스크용량으로 외장하드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라면 한숨 크게 나올 대목이다.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총 20기가의 용량이 필요하다. 다운받는데만도 설치용량이 7기가에 달하는데, 이게 막상 설치해 놓으면 8기가쯤으로 늘어난다. 나머지 12기가는 뭐냐고? 최소사양에서 밝혔듯이 여유공간으로 12기가를 요한다. 두자리수의 기가용량을 비워야 하는 온라인게임이 있는줄은 처음 알았다. 참고로 본인은 스타크래프트1은 해 본 적도 없고 그 흔한 리니지나 와우 시리즈도 해 본 적 없다. 즐겨본 게임이라면 무료 다크에덴으로 아우스터즈 레벨을 120대까지 키운 것 하고 마비노기나 피파온라인2 맛보기 체험 해본 정도? 콘솔 게임 선호파라 말이지.

그래서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고자 필요한 총 하드용량은 20기가.

어떤 이유에선지 용량의 압박을 달고 다니는 유저라면 상당수는 백기투항할지도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선 외장하드를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1편을 십년가량 즐기며 눈에 확 뜨일 고사양 후속작을 바라던 사람도 있겠지만, 이를 접하지 못한 사람으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본디 게임의 미덕이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우선이라 여기는 사람으로선, 고사양 온라인 게임이 곧 '돈질'임을 의식하는 순간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뭐, 앞으로도 현역으로 이어나갈 1편이 있으니 형님이 그것을 맡고 동생은 화려한 고퀄리티로 특화하는 전략이겠지만, 그래도. 이 부분은 후속 기사에서 다시 한번 다뤄보겠다. 스스로에 있어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이처럼 요하는 조건이 만만치 않아 1편과 같은 중흥기를 쓰기에 있어 최초이자 최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점이다.

다음 편은 2편으로 스타크래프트에 처음 입문하는 초짜의 눈으로 전하는 본격 리뷰가 되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