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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개봉작] 명탐정코난 천공의난파선, 로맨스 낚시에 낚여봐

[금일개봉작 리뷰] 명탐정코난 천공의난파선, 로맨스 낚시에 낚여봐
이번엔 '나홀로집에', '다이하드' 액션이다

 


21일 오늘개봉, 지난해 '칠흑'의 랭크4 돌풍 이어가나

하루 앞당겨졌다. 포스터에도 22일로 장식됐건만 갑작스레 하루 더 당긴 것. 21일, 그러니까 오늘 전국 개봉한다. 연기라면 모를까 평일 중에 앞당기는 건 보기 드문일로 대단한 자신감이다. 명탐정코난의 14번째 극장판, 천공의 난파선은 그렇게 올 여름 극장가 복병으로 찾아왔다.   

코난이야 소개가 필요없는 금세기 추리만화의 최고봉이지만, 한국에서의 극장판 흥행기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국내 케이블 채널서 투니버스가 부동의 입지를 다지고 간판 프로로 사랑받아도, 한국에서 극장판의 흥행은 여러면에서 암초가 있는 게 사실. 게다가 코난은 이미 14개의 극장판을 내놨지만 한국에서의 최초개봉은 불과 2년전, 베이커가의망령이었다.

베이커가의 망령 개봉은 도박이었다. 6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작품은 이미 2002년작. 그러나 13만 관객을 모으며 '실험의 기대치'를 충족했다.

이에 작년엔 최신작인 13기 칠흑의 추적자를 꺼내들게 된다. 일본과는 불과 두달여의 시간을 두고 개봉, 본격적인 도전이었다. 마침 작품이 좋았다.(당시 리뷰 http://kwon.newsboy.kr/1349) 일본 현지에서도 대성공을 이루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터라 상영 직전 포털 네이버의 영화 기대평점에선 9점대를 마크하기도. 그리고 2주만에 전국 50만 관객을 모으더니 최종스코어 65만, 국내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중 역대 4위에 랭크되는 흥행기록을 썼다.      

그리고 올해, 다시 최신작인 14기 천공의 난파선이 여름 방학 특수를 노리고 국내 상륙한다. 


로맨스 낚시는 월척이 기대


이번 작품은 스틸컷 만으로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진만 보고 있자니, 십수년간 이어진 애틋한 연애노선이 희한하게 뒤틀어지게 생겼다. 어째서 미란이가 키드를 백허그 하지? 게다가 키스 직전의 모습도 나온다. 잘하면 눈 뒤집힌 탐정이 괴도를 죽도록 두들겨 패는 시츄에이션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여럿 낚일 것 같다. 이건 이거대로 코난의 팬들이 좋아할 팬서비스다. 추리보다 더 궁금한 로맨스의 진상은?

스포일러 없이 결론만 말하자면 미란이, 넌 역시나 네 아버지의 딸이었다. 아, 답답해. 다 보고 난 뒤에 맘껏 웃으라고.


액션의 변화, 이번엔 나홀로집에, 다이하드를 떠올려



숙적 검은조직과 사투를 벌였던 지난 극장판은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스케일과 액션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당시 작품이 중화기로 무장한 헬기와 최악의 프로페셔널을 상대로 느와르를 찍었다면, 이번엔 코난의 장기를 극대화시켜 추격자들을 녹다운시키는데, 마치 영화 나홀로집에를 연상케 한다. 케빈이 온갖 함정으로 유인한 도둑을 갖고 놀았듯 이 작품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주변 상황을 이용해 다소 코믹한 액션을 펼친다.



롤러블레이드로 스피디한 연출을 펼친것도 인상깊다. 아울러 배경음악도 박진감 넘치게 어레인지돼 호감을 준다. 아기자기한 듯 호쾌하게 이어지는 테러리스트들과의 액션승부는 시간차와 속도전, 순발력으로 구성됐다. 매번 극장판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의 액션을 채택했는데 이번 작품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스피드를 살렸다는 점에 있어 2001년작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과 비슷하다. 다만 전작이 탈출을 전제했다면 이번 작은 온전한 착륙이 목표다. 아울러 살인을 전제로 펼쳐지는 추리매직이 작품의 주축이던 전작과는 달리 이 작품은 유독 서바이벌 액션에 비중을 뒀다. 바꿔 말하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추리의 무게감은 눈동자속의암살자 등의 전작에 비해 다소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난이 놓친 것들이 있어 핀치를 가져오는 대목은 뜻밖이다. 어떻게 보면 다이하드에서 존 맥클레인이 펼쳐보이던 것도 언뜻 떠오른다. 피와 땀에 절었어도 일단 웃고 기회를 엿보는 생존게임. 여러모로 헐리웃과 닮았다니까.      


괴도키드가 우리 편으로, 인기 숙적과의 공동전선



탐정이 있으면 괴도가 있고, 둘 중 어느 하나가 없으면 추리극은 재미없다. 코난 외에도 많은 인기캐릭터를 보유한 작품이지만 대개가 코난과 우호적 관계의 라이벌이라 괴도 키드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물론 결국은 괴도 마저도 주인공과 친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코난이긴 하다. 덕분에 큰 위화감 없이 이번 작품에서 탐정과 괴도는 콤비를 이룬다. 전형적 악인을 상대로 매력적인 조합이 빛을 발하는 케이스다. 코난의 오랜 팬이라면 더할 나위없는 팬서비스.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영상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연이어지는 공중전은 극장가를 피서지로 삼은 이들에게도 좋다. 사용된 음악도 시원한 여름 분위기에 딱이다. 

십수년째 롱런하며 추리극으로 세대를 넘나들게 된 코난. 긴 수명을 이어감에 따라 짊어진 무게도 커져 간다. 팬들에게 보다 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 그건 극장판에서 매번 시도된다. 보다 유려한 영상미, TV판에선 못 보던 무언가를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책임감. 여기다 변해가는 세월을 따라잡아야 하는 옵션까지 추가됐다. 그래서 이번엔 여러 요소를 한데 모았다. 러브코미디에다 일전과는 사뭇 다른 액션, 그리고 순간순간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장치까지.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선보이는 코난에 당신은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될까?




ⓒ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