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스포츠

앗! 막판에 살짝 빗나간 '월드컵 예언', 말하자면 '성지파괴'

[월드컵통신] 앗! 막판에 살짝 빗나간 '월드컵 예언' 말하자면 '성지파괴'


한국축구대표팀의 그리스전 2대0 승, 그리고 아르헨티나전 4대1 패배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가 됐던 인터넷 상의 '월드컵 예언', 최종전인 나이지리아 전을 2대1 승리로 점쳤던 예언서는 그러나, 한끝차로 살짝 빗나가 버렸다.

이 '예언서'가 화제가 된 건 지난 17일의 아르헨티나 전 직후였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0&dirId=10010101&docId=111431258&qb=7ZWc6rWtIDE26rCVIO2YhOyLpOyggQ==&enc=utf8&section=kin&rank=1&sort=0&spq=0&pid=gtoB9loi5UCsscpSY%2BGsss--205791&sid=TBohtHrkGUwAAGN-a3Q)

그리스를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지만 아르헨티나에게 4대1 대패를 당해 충격에 휩싸인 그 때, 두 경기의 스코어 및 승패 결과를 정확히 짚어낸 네이버 지식인의 답변 하나가 네티즌 시선을 잡아끈 것. 사람들 시선은 16강을 결정지을 최종전 결과 예상으로 자연스레 쏠렸고, 이 '예언자'는 한국의 2대1 신승과 16강 진출을 예견했다. 이것은 당시 아르헨티나 전 패배로 의기소침해진 사람들에 희망을 주는 요인이기도 했다. 

매스컴을 타면서 조회수는 어느덧 70만이 넘었고, 경기 종료 후인 아침 8시 현재는 80만 카운터까지 기록했다. 의견꼬릿말도 어느덧 1만4000개를 넘겼다. 네티즌들은 여기서 이 답변자를 '예언자'라 부르며 숭배(?)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시험합격하게 해주세요", "성지순례왔습니다"같은 글이 계속 이어졌다. 심지어 이를 믿고 2대1로 도박 내기를 했다는(월드컵 토토로 추정된다) 이들도 보였다. 

예언자를 따르며 조금씩 다른 결과를 점치는 아류들도 나왔다. 그외 답변글이 73개에 달하며 별개로 많은 꼬릿말을 달았다. 

드디어 경기 시작, 이른 시간에 먼저 한골을 내준 한국대표팀이지만 전반 종반에 동점, 후반들어 역전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정말 2대1로 만들었다. 이 스코어는 후반 24분께까지 이어지면서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다. 경기 중에도 숱한 댓글이 이어진 것. "무섭다 신이 강림하셨다", "돋는다 진짜 2대1 되는거야?" 같은 탄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하는 이들의 또다른 체크 포인트였던 셈이다.

그러나 교체된 김남일 선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결국 야쿠부 선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화제의 예언은 100프로 적중 기록을 마감하고야 만다. 2대2. 안타까운 마음이 묻어나오는 댓글이 터져나왔다. "예언 끝", "성지 끝났다"와 같은 글엔 동점을 허용하고 만 아쉬움이 함께 묻어져 나왔다. 한편에선 "성지파괴자 김남일"과 같은 웃지 못할 말이 터져나오기도.

그러나 그 한끝 차이를 빼고는 결국 다 맞아떨어졌다. 경우의수를 따져야 했던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의 동시간대 승부는 그때까지만 해도 0대0이었지만 이후 승부가 갈려 아르헨티나가 3전전승, 한국 역시 무승부 상태로 경기를 지켜냈다. 이로서 한국의 16강진출은 확정. 무엇보다 꼭 맞아떨어지길 바란 예선통과 예언이 들어맞은 것.
경기 이후 "틀렸지만 믿습니다", "그래도 예언가님 최고"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이같은 반응은 고마움의 표시기도 했다. 경기를 다소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줬던 예언자의 '월드컵 예언서'는 성지파괴 후에도 당분간 순례코스로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