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통신] 뭐 북풍이 노풍을 삼켜? 삼킨건 월드컵이야
지방선거가 이제 '디데이 1'로 다가왔다. 그간 선거는 생각지도 않게 '노풍'에 '북풍', 일기예보를 보는 듯한 키워드로 이어졌다.
각 당에서 경선이 끝나고 야권에선 단일화까지 이뤄지며 선거 분위기가 막바지로 이어지던 지난 주, 서울신문은 '천안함이 노풍을 삼켰다'는 보도를 내며 여당의 우세를 알렸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00526025803544&p=seoul)
천안함과 이에 따른 북풍이 노풍을 정말 삼켰는지 어쩐지, 혹은 삼켰다 토해내는지는 내일 결과가 이야기 해줄 것이고, 진짜로 북풍이 삼켜버린 게 따로 하나 있는데 메이저언론에선 통 이야기를 않는다.
여러분, 선거는 '디데이 1'인데, 월드컵도 '디데이 10'인건 실감하고 계신가. 본래대로라면 선거도 축제, 월드컵도 축제. 올 유월은 축제판으로 돌아가야 하건만 전쟁위기 분위기로 뒤숭숭해졌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판이라고들 한다. 허나 지금 나오는 슬로건을 보면 어느샌가 무상급식 같은 당초의 공약 내지 쟁점은 간데없고 전쟁억지, 평화... 여야 할 거 없이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이기지 못하면 전쟁위기를 초래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들뜨기는 커녕 졸지에 공포분위기로 다가오는 선거다. 뭐, 그런점에서 노풍은 몰라도 선거 분위기는 북풍이 삼켰다고 할 수 있겠다.
자, 그럼 선거분위기만 삼켰을까. 선거 후 곧장 한자리 카운트를 하는 월드컵 열기는 덤이더냐.
사실 이번 월드컵은 북한과의 동반출전이 이뤄지면서 간만에 남북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천안함 사태와 북풍만 아니었다면, 우린 지금쯤 편한 마음으로 북한을 함께 응원하던지 혹은 남북 합작의 무언가를 스포츠 헤드라인에 걸었을지도 모른다. 일전의 2002 한일월드컵 못지 않은 응원열기에 평화를 담아 또 한번 작품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물건너 갔다. 그러긴 커녕 월드컵 특수 자체가 실종이다.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포털 검색어는 '1번어뢰', '전쟁' 등이 도배했다. 만일 벨라루스전 패배와 곽태휘 선수의 낙마같은 이슈(그나마도 결국 안타까운 뉴스아니었던가)키워드가 없었으면 거의 정적에 가까웠을 상황이다.
북풍의 진위는 제쳐두고. 여하튼 우린 정말 많은 기회를 잃었다. 월드컵 바람이다. 북한과의 화해무드 조성의 기회가 날아갔고, 4년만의 월드컵을 맞이하는 축제의 들뜬 분위기도 여전히 제 궤도가 아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족을 달자면 아마 특수를 노리던 기업들도 속으로는 이렇게 되뇌일껄?
'망했쓰요.'
실제로 이런 일도 있다. 박지성, 정대세 두 팀의 에이스가 동반출연하는 에스케이 광고가 북풍에 날아가버렸다는 한겨레 보도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24194028493&p=hani)
북풍이 월드컵 열기를 삼켜버렸다. 모처럼 북한과 함께 축제를 즐길 기회까지 함께. 아아, 진짜로 망했쓰요. 어째서 이 이야기는 실종인지 의아할 정도다. 그래도 4년만의 축젠데, 분위기 전환겸 그냥저냥 붉은 티셔츠나 찾아봐야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지방선거가 이제 '디데이 1'로 다가왔다. 그간 선거는 생각지도 않게 '노풍'에 '북풍', 일기예보를 보는 듯한 키워드로 이어졌다.
각 당에서 경선이 끝나고 야권에선 단일화까지 이뤄지며 선거 분위기가 막바지로 이어지던 지난 주, 서울신문은 '천안함이 노풍을 삼켰다'는 보도를 내며 여당의 우세를 알렸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00526025803544&p=seoul)
천안함과 이에 따른 북풍이 노풍을 정말 삼켰는지 어쩐지, 혹은 삼켰다 토해내는지는 내일 결과가 이야기 해줄 것이고, 진짜로 북풍이 삼켜버린 게 따로 하나 있는데 메이저언론에선 통 이야기를 않는다.
여러분, 선거는 '디데이 1'인데, 월드컵도 '디데이 10'인건 실감하고 계신가. 본래대로라면 선거도 축제, 월드컵도 축제. 올 유월은 축제판으로 돌아가야 하건만 전쟁위기 분위기로 뒤숭숭해졌다.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판이라고들 한다. 허나 지금 나오는 슬로건을 보면 어느샌가 무상급식 같은 당초의 공약 내지 쟁점은 간데없고 전쟁억지, 평화... 여야 할 거 없이 이번 선거에서 자신들이 이기지 못하면 전쟁위기를 초래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들뜨기는 커녕 졸지에 공포분위기로 다가오는 선거다. 뭐, 그런점에서 노풍은 몰라도 선거 분위기는 북풍이 삼켰다고 할 수 있겠다.
자, 그럼 선거분위기만 삼켰을까. 선거 후 곧장 한자리 카운트를 하는 월드컵 열기는 덤이더냐.
사실 이번 월드컵은 북한과의 동반출전이 이뤄지면서 간만에 남북 평화의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천안함 사태와 북풍만 아니었다면, 우린 지금쯤 편한 마음으로 북한을 함께 응원하던지 혹은 남북 합작의 무언가를 스포츠 헤드라인에 걸었을지도 모른다. 일전의 2002 한일월드컵 못지 않은 응원열기에 평화를 담아 또 한번 작품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물건너 갔다. 그러긴 커녕 월드컵 특수 자체가 실종이다.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포털 검색어는 '1번어뢰', '전쟁' 등이 도배했다. 만일 벨라루스전 패배와 곽태휘 선수의 낙마같은 이슈(그나마도 결국 안타까운 뉴스아니었던가)키워드가 없었으면 거의 정적에 가까웠을 상황이다.
북풍의 진위는 제쳐두고. 여하튼 우린 정말 많은 기회를 잃었다. 월드컵 바람이다. 북한과의 화해무드 조성의 기회가 날아갔고, 4년만의 월드컵을 맞이하는 축제의 들뜬 분위기도 여전히 제 궤도가 아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족을 달자면 아마 특수를 노리던 기업들도 속으로는 이렇게 되뇌일껄?
'망했쓰요.'
실제로 이런 일도 있다. 박지성, 정대세 두 팀의 에이스가 동반출연하는 에스케이 광고가 북풍에 날아가버렸다는 한겨레 보도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524194028493&p=hani)
북풍이 월드컵 열기를 삼켜버렸다. 모처럼 북한과 함께 축제를 즐길 기회까지 함께. 아아, 진짜로 망했쓰요. 어째서 이 이야기는 실종인지 의아할 정도다. 그래도 4년만의 축젠데, 분위기 전환겸 그냥저냥 붉은 티셔츠나 찾아봐야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