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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칸 각본상 '시' 못알아본 영진위 논란

칸 각본상 받은 '시' 못알아본 영진위 논란
"빵점이 뭐냐" 네티즌 비소에 외압 의혹




칸 영화제서 각본상을 수상한 한국영화 '시'가 정작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제작지원 공모에선 0점 수모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영진위 위원장의 외압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상황이 확대됐다.

영진위 홈페이지(http://www.kofic.or.kr/) 게시판에선 "칸영화제서 각본상까지 받은 시나리오에 빵점이 뭐냐"는 반응과 함께 갖가지 의혹론이 계속되고 있다. 게시판에서 한시우 님은 24일 작성글을 통해 "권력 정치 기준으로 영화를 판단했다"며 영화제 결과와 심사기준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현재 '시'를 둘러싼 논란엔 '0점'이라는 점수, 위원장 외압 논란,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 감독작이란 사실 등이 맞물려 있다. 한 네티즌은 "0점이라는 점수 자체가 감정이 섞여 들어있지 않는 이상 가능할 수 있는 점수"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칸이 각본상까지 안긴 시나리오를 0점처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하나가 이창동 감독의 참여정부 장관 내력이다. 이 감독은 지난 정부 때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바 있어 이로 인해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함께 낳고 있다.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에 대해 일고 있는 외압 논란도 사태를 키웠다. 위원장은 독립영화제작 지원사업선정 당시 심사위원들에 특정작품을 선정하라고 외압을 가했다가 반발을 샀다. 현재 최문순 의원 등 야당과 영화단체 등은 이를 문제 삼아 사퇴 및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바깥에선 야권 및 영화계에서, 인터넷에선 네티즌들에게 얻어맞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네티즌 사이에선 "칸도 좌파냐"는 웃지못할 말이 나돌고 있다. 영진위의 것을 영화만의 정직한 평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의 반응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