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순간 - 민주당 경선발표 현장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순간
민주당 경선발표 현장





원혜영 의원장의 경선 결과 선언이 나오자 민주당사 안에선 환호가 터져나왔다. 물론, 한 켠엔 고배를 마시는 이들의 묵상도 있었다.

6일 오후,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 서울시장 경선후보를 가리는 자리의 찰나다.




올 6.2지방선거, 그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자리. 본선에 앞서 각 당 경선서부터 치열한 경합이 펼쳐졌다. 한발 앞서 후보를 결정지은 한나라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등에 이어 드디어 민주당도 이 날을 기해 후보를 가렸다.

민주당의 최종 경선 후보는 한명숙 전 총리, 그리고 이계안 전 의원 두 사람.
이 두사람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성질은 다르지만 저마다 확연한 '반MB'를 내보인다는 거.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지금, 노풍의 기수이자 심판론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검찰과의 관계 및 최근 무죄 판결로 인해 더욱 강렬한 임팩트를 갖췄다. 후보 선출 승낙 소감에서도 "허위와 독선을 일삼는 무능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최악의 무능한 정권"이라며 MB정부에 칼을 세웠다.
이계안 전 의원은 어떤가. 그간 '현대그룹 출신 CEO면서도 MB와는 확실히 다른 CEO 인물론'을 내세웠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일 그 점을 거꾸로 뒤집어 어필하고자 무던히 노력해 왔던 것. '같은 현대 출신이라도 같은 현대 CEO가 아니다'고 주장해온 점은 지난 본지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kwon.newsboy.kr/1541)
      



긴장되는 발표의 순간.
결말은 '한명숙 후보'의 선출이다. 한명은 '예비' 딱지를 떼었고, 다른 한명은 또 한번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름다운 경선'을 보여주고자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맞잡은 손으로 보여줬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당선소감에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낸다.




"민주당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필승의 길이 있다"는 부분. "범민주시민세력의 후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것을 이루어내겠다"는 것은 야권연대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다. 또 한번의 커다란 경선을 준비하는 것인가. 아님 단순히 정권심판론의 앞에 서겠다는 상징적인 이야기일까. 각자 해석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다.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달 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이자 현 시장과 진검승부를 펼칠 주자의 포효다.




이계안 전 의원은 4년전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었다. 강금실, 그리고 이번엔 한명숙. 그러고보면 노무현 전대통령과 각별했던 두 사람하고 경선을 펼쳤다. 패배의 순간이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 축하의 인사를 건네어 유종의 미를 거둔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