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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올림푸스한국 "10년만의 우리 집 장만 약속 지켰다"

올림푸스한국 "10년만의 우리 집 장만 약속 지켰다" 
올림푸스타워 준공... 방일석 사장 "10년전 막막하던 그 날부터..."

 
 
"2010년 5월 17일이라 하셨죠. 아마도 이날부터 '몇 년안엔 반드시 성공해서 우리 집을 짓겠다'는 계획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몇 년을 잡으셨죠?"

내가 던진 이 질문이 이 날 공개질의의 첫번째였다. 다소 말랑말랑하지만, 앞서 연설이 꽤나 낭만적인 것이었기에 질문도 절로 비슷한 게 나오는 것이었다.  사장은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딱  10년이요. 실제 출발은 11월부터였으니까... 6개월 당겼네요."

10년만에 자신들 집을 세워올린 방일석 올림푸스코리아 사장은 연신 웃고 있었다. 첫 손님을 들인 감회를 즐기듯.

14일, 올림푸스코리아는 설립 10년만에 신사옥이자 독자사옥인 '올림푸스타워'의 준공식을 가졌다.

    
 

    
 

서울 선릉 부근의 거리. 그간 못보던 건물 하나가 들어섰다. 여기가 떡 자른다는 그 집이다. 생각보다 꽤 큰 집이로다.

며칠 전, 메일로 초청장이 날아들었을 땐 고개부터 갸웃했다. 신제품 출시회 초청장은 그간 두번 받아 봤다. 그런데 이번엔 사옥이 생겼다고 집들이에 오란다. 그러고보면 기자라는 직업이 참 재밌다. 면식이 없거나 흐릿해도 초대받는 일이 흔한거 보면 말이다.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는 이들한텐 적성에 딱이다.

 


내가 어린 나이에서 젊은 나이로 들어섰다는 걸 실감할 때는 '성공했다고들 하는 사람'을 의식할 때다. 오늘 만난 방일석 대표의 인삿말은 인상깊었다. 10년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할 때의 적막함을 꺼내보인 것.

그는 "10년 전인 2000년 5월 17일 올림푸스코리아 설립을 위해 김포공항에 내렸다"고 했다. 이것이 올림푸스코리아의 시작이었다. 그날 잡은 호텔에서 너무 막막한 생각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했다. 뭐 부터 시작해야 하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고도 했다. 일단 사무실을 잡았고 함께 할 직원들을 하나 둘 채용하기 시작했다.

사실 내용만 봐서 그리 큰 감흥이 없을 것도 같은데, 희한하게도 거기서 그 적적한 심리가 전달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막막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시작한 사업이 이제 10주년을 맞아 사옥 마련까지 진행됐으니 감개무량할 법 하다. 이제 사옥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2006년에 했다고. 그는 이날 감회에 대해 "이제 우리 집이 생겼고 비로소 집들이 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일괄요약한다. 아울러 "오늘 여러분이 올림푸스코리아가 들인 첫손님"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밝혔듯 그는 "사옥 마련에 몇 년을 내다봤냐"란 내 질문에 "딱 10년이었고 그 약속을 10주년에 맞춰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어느 기자가 "연 매출 등 이렇다 할 수치 좀 제시할 수 없느냐"고 묻자 "현재 연 매출은 2000억원, 다른 연합군(계열사)들까지 합하면 2500억원 가량 된다"고 밝혔다. 10년 된 사업의 현재 성적표다. 

 


뭐면 안 그러겠느냐만은, 카메라 시장은 미적 감성의 승부처다. 하이테크의 경쟁을 내세우던(물론 지금도 첨단 기술력 승부는 여전하지만) 각 사의 광고는 어느덧 감성과 인간적 냄새를 풀풀 흘리는 이미지로 진행 중이다. 기술로 경쟁하지만 그 결실을 따는 승부처에선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승부하는 것.

한글로 님 말을 살짝 빌리자면 말이다. 난, 사진을 잘 모르지만 말하자면 기계로 만들어내는 미술의 영역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내부를 살피면 아트홀, 콘서트홀 등이 구비돼 있다. 사원들에게 감수성을 불어넣고 싶은 모양이다.

    
 
 


정말 그랬다.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장소는 이름 그대로 콘서트홀. 앞으로 사내 행사 뿐 아니라 무대대관도 진행될 장소. 세어보니 약 250석 정도 구비된 무대인데, 연극무대로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100명 남짓 들어서는 소형극장에서 많은 연극이 진행되는 걸 생각하면 절대 적은 객석이 아니다)

      
 


입증하듯, 잠시 축하행사가 열렸다. 뮤지컬배우 박은태 씨도 등장. 지난해 8월 리뷰가 나간 국립극장의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대성당의 시대가 무너지네~' 하고 열창하던 그다. 잠시 그와 뮤지컬배우 정선아 씨의 듀엣 'A whole new world'를 담았다.



 

나머지 두 사람의 싱글곡 영상은 후속기사에서 담는다.

    



케이크 커팅이 끝나고, 난 그에게 다가가 명함 한 장 내밀었다. 아쉽게도 그는 자기 명함을 내게 주지 않는다. 직업상 명함수집이 취미가 되어버린 바 아쉽다.  

내 행색을 보더니 "콘서트홀에 한번 모셔야 될 것 같다"고 농을 건넨다.

"(기자 말고) 노래도 합니다"라고 그걸 받았더니 그는 대소하며 "꼭 한번 부르겠다"고 한다.

...까딱하면 엄하게 객석에서 명함을 받을지도 모르겠는걸?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