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 생가에서 불어오던 바람
이제사 처음으로 찾은 땅, 바보 노무현이 자라나고 또 묻혀간 그 곳, 김해 봉하마을. 그리고, 여기서 말로만 듣던 그의 생가를 눈에 아로새기는 나. 그 사이에도 바람소리는 끊기지 않는다. 일시의 환청처럼 그렇게 감도는데.
저 너머엔 그가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가 있다. 그 아래, 얼마 전 복원된 그의 생가가 있다.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한국적 경치가 고동소리처럼 툭툭 내 마음을 건드린다.
하나 하나 그의 자문으로 재현된 모습들. 소박함.
방문 너머, 아담한 공간이 보인다. 필라멘트 전구, 그리고...
"어디서 나는 소리지?"
순간 되돌아봤다. 사라락 하고 스쳐가는 청량한 소리.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가.
순간 되돌아봤다. 사라락 하고 스쳐가는 청량한 소리.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가.
이름모를 높은 나무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2월의 푸른 오후 아래 자그마한 초가는 멋진 감흥을 선사했다. 차가운 공기를
따스히 데워가는 햇살과 바람소리의 이중주. 공감각의 영역은 그렇게 열려간다.
이제사 처음으로 찾은 땅, 바보 노무현이 자라나고 또 묻혀간 그 곳, 김해 봉하마을. 그리고, 여기서 말로만 듣던 그의 생가를 눈에 아로새기는 나. 그 사이에도 바람소리는 끊기지 않는다. 일시의 환청처럼 그렇게 감도는데.
저 너머엔 그가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가 있다. 그 아래, 얼마 전 복원된 그의 생가가 있다. 구슬프면서도 아름다운 한국적 경치가 고동소리처럼 툭툭 내 마음을 건드린다.
그가 서거했을 때, 줄지어 이어진 추모의 물길 속에 난 동참하지 못했다. 이후 한글로 님이 "권기자, 봉하가남?"하고 문자를
보내왔을 때도 난 속으로 부러워만 했다. 매달 빠듯하게 통장잔고를 붙들어매는 불쌍한 청춘, 표 값조차 허락치 않는 형편이
눈물짓도록 서글펐던 기억. 이제사 이 곳을 찾게 됐다.
내 카메라는 한옥을 좋아하나 보다. 소니 DSC-H50의 칼짜이스 렌즈는 간만에 짜릿한 비취빛과 은은한 황색을 선명히 그려냈다.
지난해 이순신 장군 고택의 그 자태를 보여줄
때도(http://kwon.newsboy.kr/1162) 그랬건만, 한옥이면
기와집이던 초가삼간이던 차별두지 않고 멋지게 담아내는 녀석이다.
하나 하나 그의 자문으로 재현된 모습들. 소박함.
어릴적 어머니께선 초가집이 좋다고 하셨다. 난 기왓장 있는 집이 더 있어 보이지 않냐고 했었지만 이제 보니 초가도 참 괜찮구나
하고 납득해 버렸다.
방문 너머, 아담한 공간이 보인다. 필라멘트 전구, 그리고...
젊다고 해야 할지, 앳되었다고 해야 할지. 백년가약을 맺던 부부의 그 날 사진이 걸려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은 초가지붕의 그늘과 더불어 보는 이의 영혼에다 뜨거운 입김을 뿜는다. 둘럴보면 볼 수록 정감있는
경치가 아니던가. 그가 다시 고향으로의 회귀를 결정한 이유를 조금씩 이해할 것 같았다.
걸어놓은 고추가 익어가는 광경. 그걸 보는 사람의 감성도 붉게 익어간다. 석양이 깔리면 그 땐 차마 다 담지 못할 감흥에 챙 하고
유리잔 깨어지듯 부서질 것만 같은 감성의 잔.
떠날 채비를 독촉하는 시간. 되돌아보니 바람은 또 한번 인사하듯 불어와 내 뺨을 스쳐 간다. 그렇게 잠깐, 좀 더 초가의 상을
눈동자속에 담았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