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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IT·과학

아이폰이 던진 과제(5) 스마트폰의 내일은 흥미로워?

아이폰이 국내업계에 던져준 과제 (5) 
아이폰 정국에 혹독한 겨울나는 국내 스마트폰, 그러나 소비자는 흥미롭다?
 
 
24일, 아이폰과 옴니아가 또 한번 대조되는 일이 있었다.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커뮤니티로 유명한 세티즌(www.cetizen.com)과 마케팅인사이트가 함께한 스마트폰 사용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 기사를 소개한 세계일보는 타이틀 자체가 직설적이기 그지없다. 미디어다음으로 오른 '부실한 옴니아, 소비자 만족 꼴찌'(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8&newsid=20100124193205974&p=segye)가 그것. 제목엔 옴니아만 언급돼 있지만 본문 내용은 애플 아이폰과의 명암 대조가 주 내용.

스마트폰 유저 700명을 표본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아이폰은 열풍의 근원을 확인이라도 시키듯 86퍼센트대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의 대표로 불리는 옴니아2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퍼센트. 두 기종의 대조에 앞서 중요한것은 평균점과의 그것. 이번 조사의 평균점은 62퍼센트로 두 기종의 중간 쯤을 통과하고 있다. 아이폰은 화두의 주인공다운 모습을 보인 반면 옴니아는 평균 이하의 낙제점 수준을 보였다.

아이폰은 종합만족도와 품질을 비롯 그간 회자된 무선인터넷, 어플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옴니아가 앞선 건 배터리 문제와 화질 등에서 앞섰으나 전체 평점은 비교대상이 되지 못했다.

댓글란에 오른 132개의 댓글란을 보면 이 조사결과의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 심지어 한 네티즌은 이렇게 한줄로 극평한다.

"외형은 있고 영혼이 없는 차이"

한편, 세티즌에선 지난달 8일부터 두 기종의 대결 설문투표를 벌이고 있다.

      
 
    

 


한 유저는 "스펙이 떨어지나? 왜 저리 차이가 나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하며 질문을 넌지시 던진다. "차라리 모토로이와 비교하라"는 댓글도 보인다.

이쯤에서 생각할 점이 있다. 과연 비교 대상으로 불려다니며 동네북이 되는 옴니아를 불행아로 봐야 하냐는것. 내 대답은 노다.  그나마 한국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이기에 비교 내지 언급 대상으로라도 쓰이는 형편. 막말로 옴니아 말고는 국내 폰 중 대항마라 꺼내보일 타이틀 자체가 없다. 도리어 '국내 챔피언' 자격으로 파이트 파트너가 되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면 어폐가 심각한 것일까. 확실한 것은 옴니아가 얻어맞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폰의 만족도에 맞설만한 국내 스마트폰의 부재로 넓게 짚어봐야 한다는 사실.   

삼성은 결국 옴니아2의 아이폰 따라하기를 당장의 대안으로 삼은 모양이다. 메뉴 아이콘 배치를 아이폰과 닮게 하고 속도도 아이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프로그램 '스맥스'의 존재가 그것. 확실히, 이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모른다.

과연 스마트폰 시대를 맞은 국내 업계 앞에 던져진 답은 무엇일까. 얼추 떠오르는 건 두가지. 첫째는 이처럼 아이폰을 '로마의 길'로 삼아 플러스알파까지 넘보는 것.

그게 싫다면? 이번 조사결과대로라면 시중엔 이미 대항마도 적수도 없다. 두 기종 외에 대안으로 생각해볼만한 '제 3의 모델'? 만족도나 추천의향에서 아이폰 뒤를 따르며 기사에 이름이 언급된 노키아 뮤직익스프레스와 소니에릭슨은 아시다시피 해외 기종이다. 그나마 국내 제품 중 싸이언 인사이트폰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밝혔듯 옴니아 외엔 아이폰에 말조차 붙여 볼 국내품이 없다. 말 그대로 '부재'한 상황이다. 지금 답이 없다면 새로운 대항마를 선보이는 게 유일한 답일 수밖에.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조차 막막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되기도 한다. 아이폰을 잡고자, 향후 어떠한 발상이 시장에 쏟아져나올지 생각한다면. 그간 국내사가 스펙 경쟁에만 치중했다며 아이폰 손을 들어주는 유저들의 지적은 다시 말해 '정말 재미없었다'는 반증이다. 아이폰을 계기로 얼마나 기상천외한 발명품이 쏟아질 것인지, 그간 휴대폰에서 새로운 뭔가를 바라마지 않던 소비자 입장에선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