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서울시장 출마는 예견된 것이었다
예견된 거라 제목을 달긴 했지만,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그녀의 적들의 작품'이라 하는게 꺼내보이려는 것의 더 명확한 표현이겠다.
새해 첫날, 민주당 단배식에서.
본문기사 (http://kwon.newsboy.kr/1555)
한명숙 전 총리 말을 듣다가 불현듯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같은데."
그리고 5일. 예감했던대로 됐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을 기점으로 6개월 후, 서울시장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진다. (노컷뉴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18&newsid=20100105143627116&p=nocut)
한 전 총리를 단배식보다 며칠 전 앞서 본 건 노무현 전대통령 저서 진보의미래 출판기념회였다.(http://kwon.newsboy.kr/1536)
이 날도 그녀는 같은 이야기를 했다. "진실은 강하고, 나는 괜찮다, 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자신을 향한 것들을 일체 부정해 장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16일엔 정세균 의장을 비롯, 민주당과 야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 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가 열렸다. (http://kwon.newsboy.kr/1534) 또 그에 앞서 이해찬 전 총리는 블로거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내 한 전 총리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와 검찰 수사는 공작된 것이라고 비난하며 동시에 한 전 총리를 비호했다. (http://kwon.newsboy.kr/1529)
이 때, 이해찬 전 총리는 이같은 말을 꺼냈다.
"가장 유력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에 답을 하지 않았다. 상황 자체는 '사람들이 권하되 본인은 원치 않는다'란 구도로 흘렀다.
그러다가 수수 의혹 보도와 검찰 수사가 터졌고,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흠집을 내겠다는 공작"이라고 반발하기에 이른다. 여기엔 규탄대회에 참석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을 비롯 타 야당에서도 힘을 더하는 형태가 됐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나는 진실하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알렸다. 그리고 여기엔 다른 인사들이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어필했다. 약 20여일간 그같은 행사장을 돌던 나는 어느새인가 그녀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가 불가피한 것으로(설령 본인이 진정 원치 않는다 해도) 굳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실은 현 상황에 있어 그녀의 적들이 이를 부추겼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한 '노무현 칠드런'이나 민주당 등에선 검찰과 보수언론 등이 '한명숙 서울시장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이같은 행각을 벌인다고 주장했지만, 내가 보기엔 거꾸로였다. 역효과인지 진정 다른 의도가 있는지, 혹은 정말 아무 의도 없이 그냥 그렇게 된건지 몰라도, 이 모양새는 망설임을 보이던 한 전 총리를 일찍 후보 출마 자리에 끌어내려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만일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그녀의 출마는 여전히 불분명한 채로 시각을 다투는 때까지 물음표로 남아있거나, 그제사 그 빛깔이 점차 뚜렷해 졌을 것이다.
그간 그랬던대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한명숙 전 총리를 '푸쉬'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게 됐다. 물론 중요한 것은 진상에 달렸다.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연말과 연초에 걸쳐 연이어지는 것들이 올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 치고는 너무도 그 의미가 커졌다는 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본문기사 (http://kwon.newsboy.kr/1555)
한명숙 전 총리 말을 듣다가 불현듯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같은데."
그리고 5일. 예감했던대로 됐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날을 기점으로 6개월 후, 서울시장 출사표를 공식적으로 던진다. (노컷뉴스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view.html?cateid=1018&newsid=20100105143627116&p=nocut)
한 전 총리를 단배식보다 며칠 전 앞서 본 건 노무현 전대통령 저서 진보의미래 출판기념회였다.(http://kwon.newsboy.kr/1536)
이 날도 그녀는 같은 이야기를 했다. "진실은 강하고, 나는 괜찮다, 난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자신을 향한 것들을 일체 부정해 장중의 박수를 받았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16일엔 정세균 의장을 비롯, 민주당과 야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공작 분쇄 및 검찰개혁 범민주세력 규탄대회'가 열렸다. (http://kwon.newsboy.kr/1534) 또 그에 앞서 이해찬 전 총리는 블로거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내 한 전 총리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와 검찰 수사는 공작된 것이라고 비난하며 동시에 한 전 총리를 비호했다. (http://kwon.newsboy.kr/1529)
이 때, 이해찬 전 총리는 이같은 말을 꺼냈다.
"가장 유력한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에 답을 하지 않았다. 상황 자체는 '사람들이 권하되 본인은 원치 않는다'란 구도로 흘렀다.
그러다가 수수 의혹 보도와 검찰 수사가 터졌고,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흠집을 내겠다는 공작"이라고 반발하기에 이른다. 여기엔 규탄대회에 참석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을 비롯 타 야당에서도 힘을 더하는 형태가 됐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나는 진실하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알렸다. 그리고 여기엔 다른 인사들이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를 어필했다. 약 20여일간 그같은 행사장을 돌던 나는 어느새인가 그녀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가 불가피한 것으로(설령 본인이 진정 원치 않는다 해도) 굳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실은 현 상황에 있어 그녀의 적들이 이를 부추겼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한 '노무현 칠드런'이나 민주당 등에선 검찰과 보수언론 등이 '한명숙 서울시장 출마'를 저지하기 위해 이같은 행각을 벌인다고 주장했지만, 내가 보기엔 거꾸로였다. 역효과인지 진정 다른 의도가 있는지, 혹은 정말 아무 의도 없이 그냥 그렇게 된건지 몰라도, 이 모양새는 망설임을 보이던 한 전 총리를 일찍 후보 출마 자리에 끌어내려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만일 이번 사태가 없었다면 그녀의 출마는 여전히 불분명한 채로 시각을 다투는 때까지 물음표로 남아있거나, 그제사 그 빛깔이 점차 뚜렷해 졌을 것이다.
그간 그랬던대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에 한명숙 전 총리를 '푸쉬'할 수 있는 구도를 갖추게 됐다. 물론 중요한 것은 진상에 달렸다.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연말과 연초에 걸쳐 연이어지는 것들이 올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 치고는 너무도 그 의미가 커졌다는 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