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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최문순-정연주 전 방송사 맞수, 서로 '대선후보' 덕담에 웃음

최문순-정연주 전 방송사 맞수, 서로 '대선후보' 덕담에 웃음



"여기 계신 정 사장님, 아주 훌륭한 대선 후보감 아닙니까" - 최문순 전 의원

"최 의원님이야 말로, 진짜 다음 대선 후보로 손색이 없습니다" - 정연주 전 KBS 사장

17일 서울 서교동에서 열렸던 '승리한 민주주의 국민보고대회' 중.



갑자기 장내에 웃음꽃이 만발한다. 최문순 전 의원이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한 것. 사연은 이렇다.

이 행사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비롯, 노종면 YTN 위원장과 신태섭 동의대 교수, 정청래 전 의원 등 현 정부 및 언론과 법정싸움을 벌여 승리를 거둔 최근의 화제 인물 4인의 사례를 모아 발표하는 자리였다. 제목에서 보듯 주최 측은 이들의 승리에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최문순 전 의원이 이들에게 건네는 축사의 한 장면.

평소에도 참 재밌는 사람, 의원 같지 않은 의원이란 평을 듣는 최문순 전 의원은 역시나 그에 걸맞는 입담을 과시한다.

"3년 지나면, 다시 대선 합니다. 그 때 정권 반드시 되찾아야 합니다. 거기서 정권 못찾아왔다... 그럼 우리 다같이 사이좋게 어깨동무하고, 부엉이바위 올라가야 합니다!"

대폭소. 웃지 못할 말이건만 그 순간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한 이들은 전부가 일단은 폭소를 터뜨리고 만다.

저기(한나라당)서도 후보가 나오겠지만, 여기 계신 정연주 사장님, 노종면 위원장, 신태섭 교수, 정청래 의원... 다 훌륭한 대선 후보감입니다."

이어지는 한 마디가 그냥 톡 쏜다.

"사실 누가 나와도 다 저기보다 낫습니다."

장중은 폭소의 도가니로 변한다. 결국 칭찬이 아니라 누가 나와도 마찬가지라는 거야?


그러나 입담에 휘말린 정 전사장과 정 전의원을 비롯 사람들은 마냥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말한다.

"정연주 사장님, 대선 후보에 손색이 없는 인물입니다!"

박수소리가 터진다. 그리고 잠시 후. 축사에 이어 이번엔 정연주 전 사장이 자신의 승리를 보고하고자 연단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맨 먼저 꺼낸 것은 다름아닌 최문순 전 의원에 대한 화답이었다. 이것은 전 의원이기에 앞서, 전 MBC 사장에 대한 인사기도 했다.

"방송사에서, 우리 둘은 서로 맞수였습니다. 저는 KBS, 최 의원은 MBC."

서로 웃음을 교환한다. 그리고 대선 후보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최 의원께서 제게 대선 후보라 칭찬해 주셨는데..."



무슨 이야기가 이어지는걸까. 대충 눈치는 가는데...

"말씀 들어보니 최 의원이시야 말로 진짜 민주당 대선 후보감 아닙니까."

어제의 방송사 맞수는 그렇게 서로를 대선후보로 추켜세워주는 것이었다. 마치 두 사람은 "우리가 이렇게 만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듯 그렇게 미묘한 미소를 띄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