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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의 과거와 미래의 집대성, 하이브리드 PEN E-P2

올림푸스의 과거와 미래의 집대성, 하이브리드 PEN E-P2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 올림푸스의 야심작이 각 미디어 앞에 처음 소개됐다.

업계 최고 144만 화소의 라이브파인더 탑재, 1230만 화소와 고속 라이브 MOS 센서, 3.0인치 23만화소의 LCD 장착, 초음파 더스트 리덕션을 통한 먼지제거 등을 자랑하는 올림푸스의 최신예 하이브리드에 취재진들의 관심이 몰린다.

   
 
   
 

올림푸스의 하이브리드. 정식명칭 PEN E-P2는 어떤 면에서 타 제품과 차별화되는 것일까. 카메라의 외관을 살펴봤다. 첫 느낌은 '복고'였다. 과거 필카 시절의 향수가 느껴지는 외관. 이를 장식하는 카메라 백 등 액세서리가 보여주는 화려함 역시 이같은 감흥을 더했다. 명품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 토니노 람보르기니 등과 손잡고 제시해 보이는 명품 분위기의 액세서리는 카메라가 고가품이었던 과거, 이를 돋보이게 하던 럭셔리 치장품을 떠올리게 한다. 카메라만큼 과거 디자인과 스타일의 답습이 환영받는 제품군이 또 있을까 되새겨 본다. 

   
 
   
 

하지만 역시, 이 카메라의 포인트는 위에 설치된 라이브 파인더다. 탈착이 가능한 이것은 일반적 파인더 뷰나 라이브 뷰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얼핏 보면 마치 현미경 같다.

   
 
   
 

   
 
   
 

뒤에서 이를 들여다보면 이같은 감흥은 한층 강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이 구멍 안의 세상은 매우 큰 시야각을 제공한다. 이 제품의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매력포인트다. 마치 스나이퍼가 조준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흔히들 카메라에도 '슈팅'이란 개념을 부여하곤 하는데, 이건 초심자들에 있어서도 그것을 한눈에 부각시킨다.

다만, 생각해보니 여기에 눈을 갖다대고 찍는 모습은 뭐랄까... 상당히 생소할 듯. 어쩜 도리어 유저가 주위의 시선을 확 잡아끌지도 모르겠다.  

   
 
   
 

PEN E-P2로 찍은 작품이다. 난 처음에 미니어처 사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니 실제 세상 모습을 내려다본거라고. 이것은 이번 제품에 탑재된 재미난 기능, 디오라마 모드가 구사해낸 작품이다.

전작 E-P1에서 추가된 모드를 살펴볼까. 먼저 앞서 밝혔듯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한 듯한 느낌의 디오라마 효과. 현장에서 구현해낸 이 모드의 세상은 사람도, 물체도 하나같이 앙증맞고 입체적인 느낌을 꺼내 보인다. 카메라에 새로운 감성을 바라던 이들에겐 체크할 사항이다. 이밖에 컬러와 콘트라스트의 왜곡으로 비사실적 변화를 주는 크로스 프로세스 효과도 추가됐다.

   
 
   
 

하이브리드라는 점은 여러모로 아직 생소하다. 관계자에게 기존 '하이엔드' 개념과의 차를 물었더니 곧장 엄연히 다른 것이라 답해온다. 참고로 나는 하이엔드 유저고 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의 경우 데세랄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제품은 렌즈 탈착식 제품. 올드 유저에 있어 이 제품이 환영받을 사안은 바로 어댑터 탈착을 통해 많은 기존 렌즈를 섭렵할 수 잇는 범용성이었다. 설명대로라면 라이카와 니콘 등 많은 렌즈군을 전부 소화해 낼 수 있다.

데세랄의 그것과도 같다. 다만, 데세랄 유저가 아쉬워하던 간편성과 컴팩트의 장점을 옮겨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이엔드가 컴팩트 영역에 가깝고 하이브리드가 데세랄의 영역과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느냐 물으니 그렇다고 답해 온다.

하이엔드가 그러하듯, 하이브리드를 추구하는 이 제품 역시 동영상 기능은 엄연히 존재한다. 물론 요즘은 데세랄에도 점차 확대되어가는 이 기능, 현재 추세답게 고화질 HD 동영상으로 움직이는 세상을 재현해 낸다. 앞서 언급한 디오라마 효과로 새로운 느낌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는 점에 관심이 간다.

   
 
   
 

화소에 대해서도 언급 안 할 수가 없다. 위 사진은 최적의 퀄리티로 허용되는 대형 인화 사진. 1230만화소를 비롯 이번 제품의 기술력을 한눈에 확인토록 하는 부분.

   
 
   
 

이 제품의 또 하나 포인트를 소개한다면 탈부착을 이용한 범용성이다. 만일 라이브파인더를 빼고 그 위에 마이크를 탑재한다면 이같은 모습이 된다. 이는 동영상 촬영시 보다 뛰어난 사운드 레코딩을 배려한 형태. (물론 기본적으로도 마이크는 내장돼 있다) 사운드, 파인더 뿐 아니라 이를 응용해 다른 것들도 탈부착함으로서 다양한 '환장' 모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2월 중순경 공식출시 예정인 이 작품의 가격대는 아직 미정. 관계자는 이것의 확정이 11월 하순경 이뤄질 것이라며 신중히 검토 중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밝히자면, 제품 발표에 있어 올림푸스의 출발점을 재확인 시킨 점이다. 발표자는 PEN E-P2의 철학이 1959년부터 시작된 것이라 밝혔다. 이것은 앞서 밝힌 이 제품의 럭셔리한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점이다. 카메라가 고가의 전문영역이던 당시 올림푸스는 이것을 보다 많은 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즐기길 원했다, 그래서 합리적인 카메라를 추구해왔고, 이것이 지금 이 제품이 추구하는 노선, 하이브리드와 일치하는 부분임을 주장한다. 올림푸스의 출발점과 하이브리드를 통해 꿈꾸는 미래가 직선으로 통과된다는 이 점이 과연 유저들에게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금이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