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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차없는날...운명의 저녁 7시를 기다린다


오후, 서울 종로 5가 - 동대문 라인. 뻥 뚫린 도로가 평소와 달리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 이 때는 그렇단 말이지. 

...러시아워 때는 어떤 반전이 있을까 기대되지 않아?

난 지금 운명의 7시를 기다리고 있다. 9월 22일. 오늘은 차 없는 날.

이번 해는 취재 시간대를 늦춰 잡았다. 2년 전은 노멀하게 한적한 거리 모습을 담았었고.(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695)

작년은 일찍 나가 까치산 - 신도림 2호 간선 라인의 출근길 풍경을 담았었다.
(http://www.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4284)

...지금 보니 참 더럽게 사진 못 찍었네.
지금도 오십보 오십일보지만.

해서. 이번 해는 시간대 시점을 바꿔 잡았다. 이 행사의 개선되지 않은 맹점이자,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퇴근길 풍경을 노린 것.

그렇다. 이전에도 지적됐었고, 결국 올해도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점, 퇴근 시간대의 아쉬운 조치가 타겟이다. 아침 첫 차부터 9시까지, 서울 지하철 전노선의 무료 탑승 서비스는 확실히 좋다 이거야. 이는 단순히 이 날 행사에 따른 출근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의 조치만이 아니라, 개찰구에서 지체하는 일 없이 광속의 출근(?) 흐름을 돕는다는 점에 있어 꽤 괜찮고, 또 필수적인 일이다. 이는 링크 걸어놓은 작년 출근길 풍경에서도 묘사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에도 그랬듯 "왜 퇴근길엔 같은 혜택이 없느냐"는 물음에 또다시 부딪히는 올해다. 이 날 선택의 여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자가용족들의 유입, 이로서 더욱 화려해질 지옥철코스! (뭐 임마) 이걸 출근길엔 무료 개찰 게이트로 얼마쯤 상쇄했다손 치더라도, 퇴근길엔 그걸 기대할 수가 없다.

...출근길에 비해 퇴근 시간대는 비교적 분산되지 않느냐? 이건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잖은가. 기왕지사 친환경의 뜻깊은 행사 하는거, 또 그에 따라 편의를 봐 주는 거, 마지막까지 보다 확실한 애프터서비스를 시민들은 원한다고. 가뜩이나 전쟁같은 러시아워,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게 없는 상황에서 이 정도 마무리는 충분히 요구할 법 하잖은가.


저 멀리 동대문이 확 트인 도로를 배경삼아 위용을 자랑한다. 평소와 다른 아늑한 초저녁 풍경이지만, 잠시 후를 생각하면 마냥 푸근한 맘으로 감상할 수 만은 없다.

자아, 드디어 6시가 지나고 차량 통제가 풀렸다.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는 지상 교통량.

지금 나는 막간을 틈타 인터넷이 연결된 별다방에서 차를 홀짝이며 우아하게 기사를 올리고 있다. 훗. 얼마가지 못할 여유를 즐기지만 이것도 곧 끝이로고. 이제 퇴근시간대의 지하철로 들어갈 걸 생각하니 괜시리 초조해지는걸.

자아. 이제 드디어 7시다. 어느 시간때보다 환상적일 퇴근 시간, 무려 1,3,5호선이 트라이앵글로 겹치는 종로3가에서 지하철을 타 볼까 한다. 후속 기사 나오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결과가 나온 것이요, 없으면 뭐... 기자나부랭이의 기우였다고 보면 된다. 암튼, 기대하시라. 솔직히 기대할거 없이 후자로 그냥 끝나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소망이긴 하지만.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