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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0 뒤집기, 홈스틸, 8골폭발...스포츠 진기명기 난무한 주말

9대0 뒤집고 홈스틸, 8골폭발...스포츠 진기명기 난무한 주말 
네티즌들 놀랐다가 또 놀랐다가... 

 
프로야구 역대 역전스코어 타이기록, 홈스틸 성공, 프로축구 역대 최다 득점기록... 평소라면 '만화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스포츠 진기명기가 연속으로 터져나온 진귀한 주말이었다. 네티즌 반응도 은근히 재미있게 나왔다. 어지간해선 좀체 보기 힘든 진기록 퍼레이드였던 이번 주말, 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봤다.

 

1. 한화 이글스 최고의 드라마... 아홉점차 뒤집고, 굿바이 홈런, 영웅의 은퇴식에 승리의 꽃을 바치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17년 영욕을 마감한 정민철 앞에 동료들이 바친 한 편의 작품. 스포츠 만화 시나리오도 이렇게 썼다간 '너무 식상하다'는 핀잔 들을만치 극적인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의 12일 홈경기는 여느때와 다른 의미였다. '송 회장님'을 비롯 숱한 현재진행형을, 또 이미 장종훈 처럼 마침표를 찍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보고' 한화 이글스. 이 날은 또 하나의 '한화맨' 정민철이 마운드에서 영원히 내려오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등장하자마자 고졸루키 돌풍을 일으켰고 99년엔 우승의 견인차역할이었으며, 이후 노장 투혼의 대명사로 불리다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은 대투수의 은퇴경기는 한화 팬들에 있어 각별할 수 밖에 없었다.

초반엔 너무 스코어가 벌어졌었다. 4회까지 9대0. 콜드게임 스코어(물론 프로야구엔 존재치 않는다)를 연상할 만치 밀렸다. 후배들에 있어선 은퇴식을 갖는 대선배에 미안했을 법도 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홈런이 연거푸 터지더니 9회말엔 급기야 이도형이 스리런 아치를 그리며 역전, 굿바이 홈런을 터뜨려 버렸다. 아홉점차를 뒤집어 버린 것은 프로야구 이래 두번째. 이렇듯 한화는 정민철 선수의 은퇴경기를 진귀한 타이기록과 함께 승리로 장식했다.

네티즌들 반응이 재미있다. osen의 다음발 기사(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1541332)에서 선진꽃사슴 님은 "정민철선수 은퇴식을 하늘에서도 이기기 바랬나 보다"며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한편 놈팽이 짜식 님은 "스리런 작렬할 때 우리집이 난리가 났다"며 부자간의 끈끈한 정을 과시하기도. 이후 김인식 감독은 이 날 경기에 "1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승부였다"고.

 

2. 신기의 도루, 홈스틸 작렬

토요일 한화에 이어 일요일엔 롯데에서 야구의 진기를 보여줬다. 주인공은 '주처님' 혹은 '주사인볼트' 김주찬.

홈스틸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검색만으로도 안다. 검색창에 띄워 동영상 검색물을 찾아보라. 대개는 게임 장면. 진짜 경기의 홈스틸을 보기가 쉽지 않다. 성공은 커녕 시도 자체가 진귀한 것.

12일 대전구장의 극적인 역전승에 이어 13일엔 사직구장에서 이 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주찬의 홈스틸 성공. 그의 데뷔 첫 홈스틸이자, 프로야구 통산 24번째 기록이다.

 

역시나 네티즌들도 눈이 휘둥그레질수 밖에. osen 관련기사는 곧장 다음 야구섹션 메인에 떳고 그에겐 '주사인볼트'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편에선 그의 홈스틸이 상대 배터리의 혼을 빼놓으며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대남 님의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홈스틸이란게 있긴 있더구만."

 

3. 8대1. 이건 야구 스코어가 아닙니다.

 

한편 제주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8대1. 이건 야구가 아니다. K리그에서 포항이 만들어낸 역대통산 한경기 최다 득점기록. (관련기사 스포탈코리아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newsid=1541958&cp=sportalkr)

지금껏 최다기록은 1987년 포항과 럭키금성의 경기에서 나온 7대1. 22년만에 포항이 재차 써낸 대기록이다. 도움(어시스트)에서도 6개가 쏟아져 타이기록이라고. 미디어다음 축구 섹션은 당연하다는듯 이를 메인 페이지로 도배했다. 네티즌 반응을 봤더니 포항 스틸러스팬들에겐 천국을, 제주 유나이티드 팬들에겐 지옥같은 하루로 요약된다. 게다가 상대인 제주의 수비라인이 걸출한 국가대표들로 구성됐음을 언급하며 한번 더 놀라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양민학살"이라고 그만 얼굴을 감싸고 말았다. 한편에선 "야구했냐"고 실소하기도.

"포항이랑 제주에 프로야구구단이 있었나? 이건 야구 점순데..." - 이효진 님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