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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9년만의 운전면허 갱신, 시나리오 분기루트로 쉽게 설명한다!

운전면허 갱신 이야기 1 - 면허시험장 갱신 절차, 팁!


9년만에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다. 2종보통의 면허 갱신 기간을 닷새 남기고 부랴부랴 길을 떠났네~
운전면허 갱신을 처음 하는 분들이라면 여러모로 복잡하게 여길 법한 면허 갱신. 해 본 사람들은 '쉬워'라고 하지만, 그게 어디 그렇게 받아들여지나.

해서 내가 이를 어여삐 여겨 가이드 포스팅을 올리나니, 널리 이롭게 하라. 이해를 돕고자 시뮬레이션 알피지를 하듯, 시나리오 분기루트로 재밌게 짜 봤다. 2종 보통면허인 본인을 기준으로 삼았으니 참고하도록.



1. 갱신 분기점 초과하기 전 날래날래 돌파하라우! 참고로 '플러스 2년'이여.

사실 이 미션은 첫번째 분기점에서부터 자칫 잘못하면 게임오버 될 수 있는 뜻밖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복잡한 인생, 살다보면 깜박깜박 잘 놓치고 잊어먹기 십상. 여권 갱신기간 놓치고 사흘밤낮 울다가 불현듯 운전면허도 까먹었네 하며 실신할 수도 있는 것이 요즘 세상 아닌가. 먼저, 운전면허 갱신 기간이 임박한 분들은 얼른얼른 날짜부터 다시 확인하시라. 먼저, 운전면허증을 왼손에 파지하고 양 쪽 눈으로 하단을 응시하라.

갱신기간 보고 엄훠나 하며 식겁하는 분들, 난 여기서 탈락인가... 하지 말고 잠깐.

"으메 난 2년이나 지나부렸뿐서"하는 당신, 음마 진짜 징하네이. 하지만 걱정마라. 만료기간으로부터 2년 6개월, 갱신기간 기준으로 2년 3개월 안에만 들어있으면 세이프!

이게 무슨 피닉스 날다 깃털 떨어져 산불 나는 소리냐고? 천만의 말씀올시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 군 시절도 저물던 그 해, 소대장님은 나를 자가용에 태워 읍내서 함께 업무를 보다 잠깐 사적인 업무로 한 관공서에 들렀다.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서였다.

내 기억으로는 그게 읍사무소였던 거 같은데, 촌락에선 읍사무소에서도 그게 가능한가? 이건 추후 보강 취재가 필요하겠군. 하지만 확실한건 운전면허시험장은 절대 아니라는 점. 그렇다고 경찰서 같지도 않고... 아니 그냥 파출소였나? 불자동차도 본 거 같은... 아니다. 일단 여기서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니까 패스.

그 때 소대장님은 다시 돌아와선 이리 말했었다.

"법이 바뀌어서 2년 뒤에 오라네."

그 때 처음으로 법 개정 사실을 알았다.
찾아보면 이미 몇몇 블로거들이 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아내의 갱신기간이 만기된 면허증을 확인하고서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하고 한바탕 퍼부었다가 알고 보니 기간이 남은고로 상당히 민망한 상황을 맞은 남편이라던가... 읽어보면 이건 이거대로 재밌다. 한번 찾아보시라. 

내가 찾은 서울 강서면허시험장은 공원 대용으로도 꽤 괜찮은 장소였다.


수년이 지나 나도 면허취득 7년째를 맞이했다. 하지만 역시나, 그 기한은 2년 뒤로 늦춰져 있었다. 그렇게 다시 2년. 올해들어 친절하게도 통지서가 날아왔다.

나의 면허증에 명기된 유효기간은 2007년 3월, 갱신기간은 3개월 뒤인 6월이다. 다시말해, 2년의 기간 연장으로 실제 연도는 올해로 바뀐다. 헌데 통지서는 여기서 3개월의 기간을 더 유예, 9월까지로 명시하고 있었다. 갱신기간도 6개월로 늘어난 셈이다.
즉, 면허증을 보고 순간 눈이 튀어나온 당신, 갱신기간으로부터 2년하고 3개월 안이면 아직 늦지 않았다. 다만, "난 아직 통지서 못 받았으니 좀 더 기다리면 되겠네"하고 생각하는건 곤란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들어보니 통지서가 안 날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주의하도록.

참고로 이 기간을 경과하면 거금 2만원을 날려먹는 등 무시무시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 2만원이면 쌀 4kg푸대가 하나다. 내 한달 식량이라고. 
부디 다들 이 미션에서 1-1, 다음 루트 진행으로 진입했길 바라며... 혹여나 1-2 게임오버 루트로 들어선 분들께는 '지못미' 한마디로 위로하는 것 외엔 해드릴게 없네요.


2. 경찰서냐 면허시험장이냐 - 준비물은 사진과 면허증

준비물은 간단하다. 반명함판 컬러사진과 자기 면허증. 서명만 한다면야, 도장도 필요가 없다.
참, 사진은 혹시나 모르니 2장 준비하라. 이유는 후반에 밝힌다.  
내가 찾은 곳은 서울 강서면허시험장. 경찰서냐 면허시험장이냐 하는 것이 다음 루트의 갈림길이다.
면허시험장을 택한 것은 통지서의 안내 때문. 경찰서는 일주일에서 15일 가량 소요되며 재방문해야 한다고. 반면 면허시험장은 발급까지 15분에서 60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다른 이유는 없다.
"나 시간 많은 한량이야" 하고 잴 게 아니라면 면허시험장으로 가는 2-1 코스를 추천. 뭐... 2-2 코스도 별 문제는 없겠다.


처음에 번짓수를 잘못 찾아 헤맸던 곳. 여긴 면허시험장 아니고 학원입니당


3. 면허시험장이야! 운전학원이 아니라고!

오늘 잠시 딴 데서 헤맸다. 버스에서 한 정류장 일찍 내린 것이 문제였다. 앞 정거장 안내방송 직후 흘러나오는 '뛰뛰빵빵~ 면허를 따려면...' 정류소지역 운전면허학원 광고에 헷갈려 버린 것.

앞에 이수근 씨가 면허 취득한 학원이라고 현수막이 자랑스레 걸려 있더라. 접수대에 문의하고서 보기좋게 망신. 웃흥.

강서면허시험장 가셨던 분들 중 필시 같은 경험자가 있을거라 믿는다. (--;) 하필 학원이 한 정거장 간격으로 붙어있어서리. 앞으로도 이 곳 찾을 분들은 주의하도록. 그리고 행여나 다른 곳에서라도 운전면허학원 간판만 보고서 무턱대고 들어가지 마시라. 주행연습 차만 있다고 같은 목적의 장소가 아니랑께. 시험장하고 학원은 다르다고. 제발 그대는 나처럼 3-2 삼천포 루트에 빠지지 말더라고. 3-1로 직행이여.


4. 보면 편리, 안보면 불편? ...쓰고 사고 붙이고 내밀어라 

혹여나 여기까지 북한사투리에 전라도사투리가 간간이 나왔다고 해서 '좌빨의 블로그'란 의혹을 제기하는 이가 없길 바란다. 자기가 고도의 안티라 착각하는 저도의 까라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서 말이디.
알았데이. 이제 다른 사투리도 쓰면 될거 아이가.

면허 시험장에 제대로 도착했다면 이제 당신도 미션을 반 이상 수행한 것이다. 자. 여기서 당신은 친절한 안내를 받을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뭐라카노. 간략하게 축약하면 더도말고 딱 이렇게 된다 안카나. 여기서의 루트는 말 그대로 편리와 불편함의 갈림길. 여기에 부연설명으로 내 체험을 담는다.

실내에 들어서면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는다. 허나 은행에서도 번호표 뽑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 않겄어? 서류 작성.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를 갱신받으려 한다면 먼저 신청서창구에서 신청서를 꺼내 작성한다. 자기 신상명세와 주소 등을 기입하면 오케이. 맞다. 가져간 사진도 붙일 것. 풀은 얼마든 비치되어 있을 것이다. 
사진의 중요성이야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향후 수년간 쓸 면허증의 얼굴이니까 꼭 괜찮은 사진 찍어 준비할 것. 뽀샵질을 하던 뭘하던, 이건 여권비자와 달리 얼마든 멋을 부려도 괜찮다. 물론 얼굴 구별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된 건가... 하며 신청서 들고 돌아다니니 안내원이 나를 불러세운다. 뭐가 빠진 걸 봤나 보다. 

"필증 붙이세요."

오호라. 갱신에 들어간다는 비용 6천원이 여기에 쓰이는군. 옆창구에서 수입필증이란걸 판매한다. 5천원짜리 하나, 천원짜리 하나를 줄것이다. 이거 안 붙이고 갔다간 두 걸음 해야 하니 주의!

   
신청서에 보면 필증 부착서가 딱 한칸 들어갈 크기라 당황할 법 하지만 그냥 연이어 붙이면 된다. 
"주인장 저게 6천원짜리야!"하고 외쳐봤자 들어줄 이 없으니 그냥 수년간 쓸 새 면허증 비용이다 생각하고 잊어라.

다 했으면 번호표 뽑도록. 사람 많을 시엔 미리 뽑아놔도 좋고. 다만 시간 못 맞춰서 자기순번 놓치고 '뻘쭘해' 하진 말도록.

자기 차례가 오면 자신있게 들이밀어라. 저기선 내 신상명세를 컴퓨터로 주욱 조회해본다. 별 문제 없는 사람이라면 이걸로 '일반 루트'의 최종장이 마무리된다. 이걸로 길다면 길었던 여정이 끝나고 새로운 면허증을 발급받을 것이다. 그래. 어디까지나 일반적 루트로 끝난다면 말이지.
으응? 그럼 또 뭐가 남았냐고?
자, 그럼 이제 스페셜 특전 루트로 가 보실까.


5. 7년간 무사고 운전자는 1종 승격의 장이 열리니...

"7년간 무사고시네요. 1종으로 갱신이 가능한데..."

호오? 이거 흥미롭군. 혹 그대도 무사고 안전 운전자였다면 조회기록 증명 후 이같은 물음이 돌아올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도전. 2종으로 만족한다면 돌아가도 좋다. 노멀엔딩이다. 그러나 특전판 엔딩을 노린다면 심기일전하고 기다리도록. 미리 말하건대 사진 한장이 추가로 필요하다. 앞서 한장 더 준비하라고 한 건 이 때문.
특전 루트, '1종으로의 변신'은 다음 편에서 알려주겠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