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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스포츠

9연패 한화 쇼크, '부활하라' 팬들 사랑은 여전

[게시판유랑]9연패 한화 쇼크, '부활하라' 거세지는 팬들 염원  


   

  
  
  다음 스포츠 야구 섹션 중 세컨드 메인 박스.  
 


한화 이글스가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믿기지 않는 지옥의 하루하루다.

사실 시즌 전, 한화 이글스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분위기는 좋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김인식 감독과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의 맹활약은 준우승의 원동력이라고 할만큼 인상적이었던 것. 너무나 눈부신 활약이었기에 이번 시즌엔 한화가 펄펄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었다. 캡처해두진 않았지만 정말이었다니깐.

시즌 첫 경기도 승리, 산뜻하게 테이프를 끊었다. 그런데... 어느샌가 꼴찌가 됐다. 팬들로서는 억장 무너지는 상황이 결국 7월 초입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 뇌진탕, 류현진 5월 슬럼프 재연 등 악재가 겹치더니만 팀의 자랑인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필요할 땐 침묵, 마운드는 뒷심 부족. 이거 진짜로 유니폼에 영문자로 이름 새긴 게 잘못 된 거 아냐?

몇주전엔 네티즌 사이에서 실소가 터졌다. 류현진의 뒷모습이 담긴 포토기사에 한 네티즌이 "소년가장 류현진"이라고 혀를 차자 "너무나 적절하다"며 안쓰럽게 시선이 이어진 것. 국보급 에이스에 국보급 홈런타자, 국보급 감독을 보유하면서도 꼴찌라니.

1위 SK와 8위 한화. 현재 이들의 승패 수를 서로 뒤집어보면 거의 일치한다. 현재 유일하게 30승에 오르지 못한 팀. 그러나 가장 큰 위기는 지금이다. 연패의 사슬이 결국 마의 '9'까지 이어지며 동네북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쯤하니 항시 무덤덤한 김인식 감독의 표정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표정변화 무쌍한 다른 감독들이라면 어쩐 표정들을 내보였을까. 참, 이런데서까지 감탄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이것도 대단하다면 대단한 것. 속이 타들어갈텐데도 함부로 선수탓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기자회견에 응하는 걸 보면 대인배는 확실히 대인배야.

이쯤하니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1일 다음 야구 뉴스의 메인 한축을 한화가 장식했다. 심지어 김성근 sk감독에게선 "두산이 투수가 없다면 한화한테 실례"(스포츠서울 기사 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1392804&cp=SpoSeoul)라는 아픈 발언까지 나왔다.

뭐... 악의야 없었겠지만서도 억장 아니라 천장까지 무너진 한화팬들에겐  뜨악하다. 이왕 언론보도 살핀 거 몇개 더 찾아볼까. 먼저 한국일보의 김인식감독 인터뷰(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1392300&cp=hankooki) 다. 이 기사도 도입부분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의 영광을 먼저 언급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터뷰.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니 실수도 잦은데 나까지 승부에 집착하면 어쩌느냐"며 "선수들에 부담 갖지 말라 이야기하고 화나도 참아야지"라는 김 감독. 실로 대인배다.

댓글은 4개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악플 없는 청정지역인게 대단하다. 졸지에 꼴찌구단이 됐지만 국민감독의 인기야 어디가랴. 한 야구팬은 "건강해치실까 염려된다"며 걱정해 주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과거의 영광을 꺼냈다.(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1392992&cp=ohmynews) 10년전 우승 당시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 트리오와 대성불패의 탄탄한 마운드를 아쉬워하는 기사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에서 점수가 막 터져도 이를 지키지 못하는 마운드의 허술함이 불러낸 추억일지도. 팀홈런 100개로 1위를 차지하면서도 꼴찌라니 할 말 다했지 뭐.

그런데 9연패가 팀 창단이후 최다연패였어?

그러나 팬들 응원은 시들지 않는다. 프로야구토론방에서 미스터한화 님은 "오늘은 꼭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며 응원했다. 한결같은 사랑이다.

     
  
대전 연고 팬들만의 일은 아니다. 한화는 언제나 인기구단이었다. 팬들 각각의 응원팀을 떠나서 말이다. 빙그레 시절부터 이들은 항상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는, 색깔이 가장 독창적인 팀이었기 때문이다. 시원시원하고 호쾌하다. 그래서 프로야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팀이었다. 지고 있을 때도 언제나 역전을 위해 끈질긴 승부근성을 보여 때로는 이글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피닉스'로 보이기도 했다.

프로야구 전체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한화 이글스가 팬들의 '박카스'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