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앞 6.10 범국민대회 언저리 소식 |
정동영 의원 노 전대통령 분향소 방문 등 |
종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서울 시청 앞의 6월 10일. 다른 매스컴에서는 보도되지 않거나 메인으로 다뤄지지 않았을 이 날 오후의 언저리 소식들을 모아봤다.
1. 강희남 목사 노제에 감돌았던 팽팽한 긴장감
오후 3시경. 대한문 앞에서 갑자기 마찰음이 들렸다. 며칠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희남 목사의 노제를 위한 차량이 들어서면서 순간 경찰과 관계자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진 것.
"안으로 들어서라"는 경찰과 "왜 차를 막느냐"고 나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동안 고성이 오갔고 취재진도 함께 섞여 혼란이 가중됐다.
2. 정동영 의원, 박수와 비난 사이에서 노 전대통령 분향소 찾아
오후 5시경. 갑자기 시청 앞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는 몇 사람의 행보. 정동영 무소속 의원의 등장이었다. 일부 시민은 박수로 "정동영"을 외치며 맞이했다. 그의 앞으로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시민도 있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대한문 앞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정 의원은 분향소를 지키던 이들과 인사한 뒤 옆에 있던 이명박 대통령 탄핵소추 국민서명서에 서명하는 등 잠시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앞을 지키고 있던 일부 시민들에겐 환영받지 못한 그였다. 한 시민은 "적당히 하고 돌아가시오"라며 그의 방문을 못마땅해 했다.
3. 6.10 강강수월래
저녁 6시. 시청 앞 광장 잔디 위에선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한 무리의 여성들이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던 것.
그녀들은 "노무현을 살려내라", "국민들이 보고 있다" 등을 외치며 현 시국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구경하던 시민이 박수로 박자를 맞춰주는 등 호응을 얻은 이들은 다음의 모 카페 회원들로 이뤄진 모임이라고 자신들을 밝혔다. 카페명은 오프 더 레코드를 요구했다.
4. 팽팽한 긴장감... '적과의 동침'?
위에서 내려다 본 시청 앞 풍경. 뭔가 위화감이 풍겨나온다. 경찰과 시민이 한데 섞여 마주하고 있는 것.
저 한쪽은 경찰 대열, 다른 한 쪽은 천막과 깃발. 그리고 그 사이엔 집회에 참가한 시민과 각 야당의 인원들이 모여 있다. 마치 온라인게임의 깃발 공성전을 연상케하는 조금은 이상한 모양새다.
일단 광장 출입 자체를 통제하지는 않았지만 마주한 경찰과 시민 사이에선 긴장감이 끝없이 이어졌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이들 사이의 갈등을 그대로 축약해 보여주듯 씁쓸한 모습이 계속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