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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노무현 전대통령에의 진혼곡 - 27일 대한문 포토스케치

[사진전] 노무현 전대통령에의 진혼곡 
5월 27일 서울 대한문 - 정동거리 

  
3. 노무현 전대통령에의 진혼곡


세번째 전시회를 안타깝게도, 애석한 현장에서 맞이합니다. 2009년 5월 27일,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고 있는 서울 대한문과 정동 거리에서.

작가 레벨 - 사진이란게 4개월만에 일취월장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카메라 스펙 - 아직 주인이 제 성능을 못 꺼내보이는 910만화소 하이엔드 소니 사이버샷 DSC-H50.

 

# 1. 촛불이 무서운가요?     
  



"권기자님 보셨어요? 경찰이 시민을 가로막더니 '촛불은 안 됩니다(못 들어갑니다)'라는 거예요. 그랬더니 그 시민이 글쎄 후욱 하고 불을 꺼보이고는 그대로 들어가더라고요. 하하."

"허허, 참."

우연히 함께 하게 된 동행 블로거와 웃었다. 기자는 건네진 촛불을 오늘만큼은 주저않고 받았다. 무료배포되던 한겨레 21도 함께. 지난 촛불정국 취재에서도 들지 않았던 촛불. 그래서, 서툰 손놀림에 그만 종이컵을 태워먹었다.




정동 교회 앞 거리에서 펼쳐지는 추모 공연의 구슬픈 음색과 맞아 떨어지는 촛농의 눈물.

 

# 2. 못 다 전한 마음을 담아
   


  
대한문 앞. 시청이 열리지 않은 탓에 여기서 분향하는 사람들. 그러나 수시간을 기다리며 묵묵히 인고한다.


     
덕수궁 돌담길을 빙 둘러싼 추모객들의 행렬. 시청역에서 대한문 앞은 물론, 정동 거리를 넘어 저 강북삼성병원 앞까지 끝없이 이어진다.



블로거 'lumi' 님이 뭔가를 적어 보탠다. 못 다 전한 마음을 담아.

 

# 3. 노무현 전대통령에의 진혼곡



시민악대가 추모 거리공연에 나섰다. 박수소리도 조용하다. 조용하게, 구슬프게 민중가요를 부른다. 촛불을 든 어린아이에겐 그저 촛불로 밝허진 모든 시야와 노랫소리가 신기할 따름이다.

 

# 4. 그의 얼굴


     
"밟지 말고 지나가 주세요"

바닥 아래에도 사람들이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다신 볼 수 없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활짝 웃는 얼굴. 씁쓸한 미소가 아닌, 환한 미소 말이다.

저 세상에선 이처럼 웃으며 지낼 수 있길 바라며 조금씩 조금씩 작품을 완성해 나가고 있었다.

 

# 5. 월급이... 안 들어왔어...
     


  
'굿바이 노무현'

29일, 그의 영결식에 맞추어 신문 추모광고를 집행하고자, 사람들의 모금이 모아지고 있었다. 모금액은 한 사람당 1만원.


동행했던 블로거 중 두 사람이 선뜻 지갑을 열어젖혔다. 옆에 서 있던 기자는 그러나... 머뭇거리며 그만 돌아섰다.

'워, 월급이... 아직...'

금전적으로는 영 힘이 안 되는 소인배올시다.

 

# 6. 종이학 선물


어린 소녀가 부모님에게 건네 받은 종이학 하나를 '친구들' 앞에 내려놓는다. 종이학 천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던데, 그들은 무슨 소원을 비는 것일까.


  
봉하마을로 건네질 종이학 선물은, 역시나 '희망' 하나.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