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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3기 지하철' 9호선 시승기 및 리뷰 (상- 플랫폼 편)

'제3기 지하철' 9호선 시승 및 리뷰(상 - 플랫폼 편) 
지하광장, 항공사진안내, 장애인음성유도기 등 미리보기 

 
 
 


지하터널을 가르는 전동차의 조종실. 유명한 콘솔게임 '전차로 고'의 가상공간에서나 대리체험 할 수 있던 영역에 발을 디딘 기분이 신선하다. 꼭 한번쯤 들어서보고 싶은 신세계. 여기는, 아직 미개통된 지하철 9호선의 고속터미널행 열차다. (열차 내 자세한 설명은 하 - 전동차 편에서)

 

'제3기' 지하철 9호선 시승기 (상 - 플랫폼 편)

공간감 1 - Deeper, 심연터널

     
 

20일, 아직 미개통인 지하철 9호선의 가양역.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지하도로로 들어선다. 서울블로거데이 지하철 9호선 시승 블로거단에 선정됐다는 통지를 받은것이 이틀 전. 본인이 애용하는 5호선 까치산역의 그것만큼이나 길고 낮게 깔린 에스컬레이터가 어딘가로 나를 안내한다.

시승루트의 반환점인 고속터미널역 역시 마찬가지. 7호선으로 이어지는 한차례 계단, 그러나 경부선 터미널광장으로 통하는 통로는 그 이상으로 길다. 역시 9호선이다. 개통이 되면 지금껏 경험한 그 어떤 라인보다 깊은 심연의 공간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걸까.

 

공간감 2 - Wide, 지하 광장과 시야를 넘어서는 직선통로 
  


     
이번 사진은 오후, 왕복 시승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 찍은 것으로 가양역의 또다른 출구로 통하는 통로다. 시간적 배치로 따지면 이날 찍은 사진 중 가장 끝물에 해당한다. 시야에 그 끝이 맞닿지 않는 직선 코스.

       


  
이 사진이라면 한층 가늠하기 수월할 듯. 출구에 인접한 화장실까지의 거리가 195m임을 알려준다. 지금껏 서울, 부산을 통틀어 봐 왔던 것 중 최장코스 표지다. 그간 80m 정도의 안내표지에도 껄끄러워했던 사람에겐 인내를 시험하기 딱 좋을 거리. 


 
시승 코스의 다른 한 축이었던 고속터미널에 잠시 내렸을 때는 넓은 공간감을 맛봤다. 높은 천장과 좌우로 확보된 활보공간 등의 광역성이 돋보인다. 여기서 바로 돌아서면 원형의 홀 너머로 7호선까지 닿는 환승게이트와 무빙워크가 펼쳐지는데 확보되는 전체 시야는 위 사진의 것을 상회한다. 개통이 되면 터미널 스테이션의 문화행사 공간으로서도 활용이 예상된다.



이 곳이 7호선 환승게이트. 순간 "어? 환승하면 다시 요금이 별도 추가되나?"하고 당황할 법 하다. 그러나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타 노선 환승시 환승게이트에 교통카드 태그는 별도의 요금 부여가 없다"고.


     
다시 한 층 올라섰다. 이번엔 터미널 광장으로 통하는 게이트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른 한편엔 3호선 환승게이트가 있다.

이 날 확인한 스테이션은 가양역과 고속터미널역 두 곳. 다른 역도 이 정도의 볼륨감을 자랑할지는 아직 미지수. 그러나, 확인한 두 역만 놓고 본다면 이들이 확보한 규모는 예상 이상의 수준이었다.

 

대세는 역시 항공사진인가?

가양역에서 인근지역 안내표지를 보는 순간, 다음스트리트뷰를 떠올렸다.     
  



역시 대세는 항공사진인가. 공중에서 내려다본 실사사진이 가양역 지상을 안내한다. 하단엔 기존 노선과 마찬가지로 간략한 지도가 주요 건물 등을 이정표로 표기하고 있다. 길을 찾는데 있어 편한 쪽으로 택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장애인 배려 시스템은 어느정도? - 기대와 우려 사이

마침 블로거단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기 등에 주안점을 둔 한글로 님이 있었다. 장애인의 행보나 편의를 돕기 위한 시설은 어느 정도인가를 물으며 고언을 얻을 수 있었다.

     
    
먼저, 가양역 승강장입구의 벽에 붙어있던 음성유도기를 발견, 그에게 이를 물었다. "오우 잘 찾아냈다"는 그의 반응은 '기대이상'이란 것이었다.

"그동안 이거 달아달라고 숱하게 요구했던건데."

시각장애인이 휴대하는 어떤 연계기기를 통해 음성 신호로 이동 등의 편의를 돕는 장치라는게 그의 간략한 설명이다. 지금껏 쉽게 찾아보지 못했던 시스템을 도입한 것에 대해선 일단 합격점일까. 다만 확인해보니 리모트컨트롤을 이용해 신호를 받는 이 기기는 오작동 여부로 개선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언론 및 여론이 감지되고 있어 십분활용할 운영의 묘가 필수요소.


     
반면, 게이트 통과에 있어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한글로 님이다. 점자 표기를 비롯 유도를 용이하게 할 어떠한 시설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이 밖에도 그는 장애인 편의설비 중 몇가지 오류가 확인됨을 지적해 보였다. 아쉬운 점이 남는다는 평가다.

 

하편에선 전동차 내부에 관해 다룬다. 아울러 못다한 플랫폼 내 이야기도 말미에 종합해 올린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