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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60일 사용기] 이미지하우스 프리미엄백 - 서민의 카메라가방

60일간의 이미지하우스 프리미엄백 사용기   
국산 저가 카메라가방의 새바람 기대


 
'프리미엄'백이지만 가격은 엔트리급. 과연 성능은? 
 
 

카메라 유저가 늘어나는 현재, 이들에 있어 카메라가방은 또하나의 즐거운 고민거리다. 실용적인 면과 패션아이템으로서의 장점을 모두 잡고자 함은 당연한 욕심.

물론 대개의 경우 카메라 구입시 사은품으로 자그마한 가방 하나가 쥐어지곤 한다. 그러나 카메라 유저들의 넷심을 살펴보면 이걸로는 성에 차지 않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카메라 가방처럼 생기지 않은 가방', '좀 더 많이 들어가고 수납공간이 유용한 가방'을 묻는 이들이 많은 것. 물론 여기에 "좀 더 싼 거 없나"란 바람을 덧붙이기도 한다. 여기다 '기왕이면 국산'까지 바란다면 무리일까?  

물론 절충안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마침 눈여겨볼만한 제품을 기자가 소지 중이다. 4만원대의 국산, 예쁜 디자인, 그럭저럭 괜찮은 수납공간을 갖춘 이미지하우스의 프리미엄백을 소개한다.

 

60일간의 이미지하우스 프리미엄백 사용기 - 국산 초저가 카메라가방의 새바람 기대

   
 
   
 
 

가격대 성능비 발군, 돈 없고 눈은 높은 서민 카메라유저들에 '딱'

전에 뼛속까지 서민인 기자가 카메라 산 걸 자랑한 적이 있다.(http://kwon.newsboy.kr/1041)

맞다. '소간지' 소지섭에 혹해 덜컥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고, 그것도 곧장 알파350에 눈을 맞췄으니 이건 완전 럭셔리 충동구매의 전주곡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라는거.

그래도 카메라 한대가 필요하긴 했고, 그런데 어떻게든 소간지 흉내는 내고 싶고... 해서 '미니알파'로 불리는 하이엔드 H50을 택했다. 돈은 없고 눈은 높아졌던 나의 괴이한 첫 카메라 구입기다.

그런데 소간지 흉내를 좀 더 내고 싶었던 건지, 시간이 지나자 그가 광고에서 맸던 카메라 가방에도 눈이 갔다. 마침 소니알파 광고감상기 이벤트가 있어 응모했는데, 솔직히 1등상인 알파카메라까진 바라지 않고 그의 가방을 원했다. 그런데 그 대신 삼각대를 받았지 뭔가. 물론 이것도 감지덕지지만.

20만원을 호가하는 그의 빈티지백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처지에 맞는 가방사냥에 나섰는데...

"뭐가 이리도 비싸?"

크엑. 헤링본? 내셔널지오그래픽? 카멜? 사람들이 괜찮다고 추천해서 찾아본 물건들, 예쁘긴 한데 전부 내 손엔 안 닿는다. 묘한것은 국산 브랜드가 보이질 않는다는거. 캐논이나 니콘에서 3만원대로 값싸고 크게 나온 제품도 있었지만, 솔직히 소니카메라를 타사 가방에 넣으면 우습지 않은가. 게다가 '나 카메라가방이요'하고 광고하는 생김새들이 너무 험상들 궂으시다.

   
 
   
 

그렇기에 이 제품을 봤을 땐 곧장 '이거다' 싶었다. 어딘가 그 '소지섭 가방'과 많이 닮은 모양새, 그리고 3,4,5만원대의 착한 가격. 

사실 우리같은 서민들에겐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은가. 적어도 내겐 '구세주'였다니까.

 

픽스딕스 독점판매, 손맛 괜찮은 국산 재질의 국산 브랜드

이거 말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해외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찾아보기가 드문 국산 브랜드란 사실. 택을 살펴보니 원산지도 한국, 소재도 국산 나일론 매트리지다. 국산 브랜드의 부재에 아쉬웠던 이에겐 희소식. 여기에 통가죽도 쓰였으니 함부로 값싼게 비지떡이라 말할수도 없다. 

   
 
   
 

보시듯 박음질 등 마무리는 꼼꼼하게 이뤄져 있다. 60일이 지난 현재, 꿰맨 곳이 터진다거나 하는 불상사는 아직 없다. 실물을 보고 싶다면 픽스딕스 매장에서 독점 판매 중이다. 

가격대 성능비 우수 요인 중 먼저 꼽을 디자인  

   
 
  프리미엄백은 소,중,대 3종으로 나온다. 내 것은 중 자다.  
 

혹자는 헤링본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이 쪽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색상이나 여는 품새 등 모양새를 보면 그렇게도 보인다. 카메라 가방같지 않은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주는 유저도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모습이 나름 매력적이다. '심플 이즈 베스트'에 충실한 모습인 것. 딱히 흠잡힐 디자인은 아니다.

사이즈별로 모양새의 특색이 저마다 있는데 소형의 경우는 여는 곳이 모노인 점, 대형은 가장 비싼 제품 답게 책가방처럼 손에 들어 쥘 수 있는 손잡이가 추가돼 있다. 또한 밑단엔 여행가방처럼 땅에 바로 닿지 않게 플라스틱 받침대가 붙어 있다.

   
 
   
 

그러나 기자 눈엔 중형이 가장 예뻤는데 적당한 크기와 세로면에 살아있는 비스듬한 라인이 맘에 들었다. 사진에서 보듯 위가 약간 좁다. 구입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대형은 옆이 너무 빵빵하게 넓은데다 직사각형 모양새라 포기했다.

아까 소지섭 가방을 언급했었는데, 언뜻 보면 색상도 그렇고 이미지가 많이 닮았다.(물론 흡사하다 할 수준은 아니다) 기자처럼 그 가방을 흠모하다 여기로 넘어오는 서민 카메라유저들도 있지 않을까. 참고로 여기서 소개하는 베이지 컬러 외에 블랙 컬러도 있으니 참조할 것. 

 

흘러내리지 않아 좋다... 비에도 어느 정도 버텨줘 

   
 
   
 

기자의 경우 어깨가 좁아 이렇듯 옆으로 매는 가방을 쓸 때면 줄을 늘여 크로스로 소지하곤 했다. 정장을 주로 했던 패션기자 시절엔 꽤나 농촌간지가 났다. (MBC드라마 신입사원의 에릭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그런데 이 가방은 어깨패드 하나로 만족도를 높인다. 당최 흘러내리질 않도록 꽉 물어주는것. 어느 사용자가 패드 하나로도 2만원어치 가격은 한다고 극찬하던데 확실히 질감도 좋긴 하다. 한편 단추로 탈부착이 용이해 상황에 따라선 다른 가방에도 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때아닌 비에 크게 젖은 적이 있었는데, 원하지 않게 가방의 방수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워터레지스탕스, PU코팅 처리'란 스펙이 허당은 아닌지 어느 정도는 빗방울을 그냥 떨어뜨리며 버텨주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빗물엔 장사 없다고, 이같은 상황이 상당시간 지속되면서 결국엔 바깥이 다 젖어버렸지만 내부는 온전했다. 

 

수납공간에서 조금 아쉽다

이제부터 실용적인 면에 있어 가장 주목될 수납공간을 설명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아쉽다는 평이다.

중형의 경우 사이즈는 가로 34센티미터, 높이 25센티미터, 폭 13센티미터로 제품내역에 기재되어 있다. 참고로 대형은 38, 30, 16센티미터. 둘 다 대개의 DSLR용 가방 규격과 얼추 비슷한 크기다. 중형의 경우 사진에서 보듯 기본 파티션이 두개로 세곳을 분할하며 대형은 하나가 더 많다. 앞엔 두곳의 소형 포켓이 있어 얇고 자그마한 물품을 넣을 수 있다.

   
 
   
 

그런데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에 있어 조심할 부분이 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수납용량이 좁다.

기자는 소형DSLR보다 좀 더 작은 하이엔드 카메라의 사용자다. 물론 렌즈 등의 추가 용품도 없다.(컨버전렌즈가 별도로 있는 모델이지만 비싸서 관뒀다) 부가 리스트라면 기껏해야 렌즈 닦을 클리너 세트 정도? 그런데 왜 소형가방이 아니라 DSLR전용으로 적합할만치 널널한 가방을 골랐을까.

간단하다. 카메라가방 따로, 일반가방 따로 갖고 다닐게 아니라 가방 하나로 모두 통일하고 싶어서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메라가방이 아니라 '카메라도 안심하고 넣어다닐 푹신푹신한 전용가방'을 구한 셈이다. 언젠가 구매할지 모를 소형 노트북의 탑재까지 염두한 구매였다. 비록 노트북 수납공간이 따로 준비되진 않았지만 파티션을 약간 손봐 개조한다던지 아예 다 떼어버리는 등 맘만 먹으면 방법은 여러가지다.      

   
 
   
 

파티션 중 하나를 빼고서 카메라를 수납할 3분의1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3분의2 공간을 하나로 틔웠다.  노트는 언젠가 msi사의 새 넷북 거리 홍보행사에서 얻은 선물인데 모양새는 물론 크기까지 실제 넷북을 따라했기에 실물을 넣었을 시의 가상 비주얼로 참조할 수 있다. 이는 10인치짜리 넷북으로 26센티. 18센티의 규격이다. 세로로 넣을시 꼭 맞게 들어갔다.

모든 파티션을 빼고 가로로 집어넣을 경우도 눈대중으로 살폈는데 꼭 맞게 들어간다. 쿠션의 두께를 감안하더라도 26센티미터 폭의 넷북이 34센티 가방에 꼭 맞게 들어가는 것에 의아할 법 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래는 여유가 있는데 위쪽 입구부분은 세로뿐 아니라 가로로도 이보다 좁은 것. 옆라인이 비스듬한 약간의 마름모꼴 디자인은 보기엔 맵시있어보이지만 대신 수납공간에서 손해를 봤다.  

이렇듯 중형은 10인치내외의 소형 노트북을 수납할 수준. DSRL은 힘들지 몰라도 하이엔드 카메라 정도는 동시 수납이 가능하다. 소니 바이오P라던가, 요새 이야기되는 신개념의 초소형 노트북이라면 한층 여유가 생긴다. 

   
 
   
 

'가상 넷북'을 뺀 뒤 이번엔 카메라와 수첩, 책한권, 명함통, 볼펜, 경통과 어댑터를 넣어봤다. 저정도까진 무리없이 수납 가능함을 알 수 있다. 현재 기자는 저기서 경통과 어댑터를 빼고 다른 개인물품을 넣어다니고 있는데, 크게 공간에 아쉬울 것은 없다. 넘치지도 남지도 않게 딱 맞아떨어진다고 할까. 

   
 
  뒷면엔 서류수납 공간이 있다. 다만 A4용지 이상의 크기는 접지 않는 이상 지퍼를 열고 고개를 삐죽 내민채 넣어다녀야 한다.  
 

그러나 뒤에 따로 수납공간이 있음에도 간발의 차로 A4용지크기의 서류를 접지 않고선 넣을 수가 없는 점이라던가, 길이 30센티가 넘는 대형 잡지를 온전히 넣을 수 없는 점은 아쉬운 요인. 이를 넣으려면 통근 버스에서 직장인들이 신문을 가방에 꽂아넣고 다니듯 고개를 내밀도록 해야 한다. 뭐... 그것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보다 여유있는 가방을 원한다면 처음부터 가장 큰 대형사이즈를 고려하도록.

 

가죽 끝 보호처리부분이 일어나는건 못내 아쉽다   

이번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을 지적해야 겠다. 가죽 부분의 끝이 검은색 고무재질 비슷한 소재로 보호처리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구입 당일날부터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보시다시피 벗겨지거나, 들고 일어나는 모양새다. 사용하는 동안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해졌다. 한줄 쭉 끊어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 끝마무리가 못내 아쉽다.

 

60일간 사용, 결론은 '가격대 성능비'에서 추천할만 하다

이 제품의 런칭시기는 지난 1월말. 아직은 사람들에 입소문을 타는 시기다. 며칠전 픽스딕스 매장에 들렀더니 모 매체의 4월호 리뷰 기사가 스크랩되어 있었다. 그러나 60일간 직접 사용해 본 뒤 그 사용기를 소개하는 것은 아마도 기자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뭐, 단소리도 쓴소리도 주섬주섬 꺼냈는데 결론은 '추천할만해'다. 십수만원대 고급가방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저가형 카메라가방은 좀 그렇고, 카메라가방 같지 않고 캐주얼한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가격대를 생각해 본다면 앞으로 더 알려질 만한 작품. 

한가지 더. 패션 아이템으로서 확실히 무난한 디자임을 새삼 깨닫는다. 검은 정장에도, 캐주얼 복장에도, 강인한 느낌의 블랙진 세트에도 다 잘 받는다.(일단 중형은 그렇다) 카메라도, 카메라가방도 모두 초짜인 기자는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