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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스포츠

'매일져리그' 수난, 드림팀들 모두 무너진 WBC

'매일져리그' 수난, 드림팀들 모두 무너진 WBC
도미니카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미국... '메이저리그팀 = 최강' 공식 무색


WBC 유행어 중 '매일져리그'가 있다. 메이저리거가 넘쳐나는 드림팀이 예상외로 맥을 못 추는 것을 두고나온 말이다.
그 '매일져리그'가 현실화됐다. 대회 전 우승후보 넘버원으로 꼽히던 미국은 또다시 체면을 구겼고 '메이저리그 = 최강'의 공식은 무참히 박살났다.
미국은 23일 오전 9시(한국시각) 펼쳐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9대4의 참패를 당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다섯점차 스코어는 물론 경기내용에서도 참패였다. 미국은 1회 선두타자의 솔로아치로 분위기를 잡았으나 4회에만 무려 다섯점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네티즌들이 '미국상조 리더'라고 소개하던 선발투수 로이 오스왈트(휴스턴)는 4회에만 5개안타 뭇매를 맞으며 무너졌다. 그러나 가장 뼈아팠던 것은 상대 안타가 아닌 결정적 실책 2개였다. 4회땐 내야실책 하나가 악몽의 서막을 열었고 2점을 따라잡으며 추격의지를 살렸던 8회엔 평범한 1루송구가 거칠어져 곧장 3점을 다시 헌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 타선, 수비의 견고함 어느것도 메이저리그의 종주국답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실망스러웠던 것은 대회내내 이어졌던 진행결과다. 미국의 여정은 1라운드부터 '미국 맞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캐나다와의 첫경기서 1점차로 불안하게 승리한 미국은 순위결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했다. 2라운드에선 푸에르토리코에 11대1 콜드게임패해 경악케하더니 다시 만난 패자부활전에서도 거의 죽다 9회 역전승으로 겨우 살아났다. 지난대회 이어 또다시 4강에서 퇴출될 뻔한 위기를 간신히 넘긴 상황이었다. 
국내 네티즌들이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매일져리그'라 비아냥댄 건 이때부터. 1라운드에 이어 순위결정전서 또 만난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2연패 수모를 던졌다. 더이상 메이저리그는 보는 이들에게 두려운 땅이 아니었다.
4강진출 기쁨도 잠시였다. 준결승서 일본에 막히며 1,2회모두 결승진출 실패. 그러나 더 충격적인건 대회 중 진 경기가 도합 4경기라는 것. 홈어드밴티지를 감안했을때 치욕이 따로 없다.
이에 앞서 메이저리거 대거포진으로 또 하나의 우승후보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은 아예 1라운드서 주저앉아 세계팬들을 한발먼저 경악케했다. 역시 메이저리거가 주력인 푸에르토리코는 미국과의 난타 끝에 아쉽게 4강티켓을 넘겨줬다.  
200명이 넘는 메이저리거 보유국 베네수엘라는 전적과 위용에서 미국에 떨어질게 없는 강팀이었다. 또하나의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으로 짜인 라인업, 성적 역시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했던 네 팀중 가장 준수했다. 준결승서 만난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위대한 도전'이란 표현까지 사용했을 정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1회에만 5점을 두들겨맞고 일찌감치 승기를 넘겨줬다. 
23일 미국이 짐을 싸면서 메이저리거 초호화군단은 1라운드에서, 2라운드에서, 또 준결승서 모두 탈락했다. 미국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의 참패로 쓰여질 대회가 된 것. 또 추신수를 빼면 단한명의 메이저리거도 없는 한국이 메이저리거 5명을 보유한 일본과 나란히 결승에 오른 사실은 더이상 메이저리그가 세계의 벽이 아님을 여실히 깨우친 사건이 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