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고발단' 모집 나선 이연규 창조한국당 오산 지역위원장
"저도 원치 않았죠. 어떻게 만든 3석인데..."
이연규 씨는 3석 중 1석이 갖는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원 스스로 당선자를 고발한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그래도 이젠 나서야 할 때"라고 고집을 밝혔다. "지금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문함대(http://cafe.daum.net/kookhmoon)에서 "평당원 고발단을 모집한다"고 나선 닉네임 '불꽃' 회원. 그 장본인이 이연규 씨다. 지난해 8월 26일부터 지지,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이 대선에 모습을 드러낸 태동기부터 함께 한 최고참 정당원이며 오산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18일 일괄사퇴할때까지는 중앙당 여성국장을 맡았던 '대한민국 아줌마'이기도 하다. 이번엔 허위학력과 전과 내역 등으로 자격논란에 휩싸인 이한정 비례대표 2번 당선자의 고발을 주도, 다시 문함대 선원들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말 당 지도부가 이번 문제를 잘 풀었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당선자 스스로 결자해지하기를 원했고요. 위에서 자정의지를 보일 때 당원들까지 너무 강하게 나서면 역효과일 것 같아 지켜만 봤죠. 그러나 어제(18일) 기자회견을 보고선 화가 났습니다. '아아, 저 사람 우리를 정말 무시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설령 비례대표 한명을 잃더라도 이젠 평당원이 정리하는게 옳겠다 하고 결심했죠."
19일 이연규 씨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당원을 비롯 지지자들에게 동참할 뜻을 물었다. "창조한국당 이름으로 이런 사람이 나가면 안된다"며 "우리가 건강한 사람들이고 또 자체 정화능력이 있음을 알리자"는 주장은 곧바로 호응을 얻었다. 하룻밤새 댓글란으로 동참 뜻을 밝힌 이들만 30여명. 당초 50여명을 기대했던 그녀로선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 고발단 모집이 성과를 낼 거라 자신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긍정적"이라 답했다.
"제가 원래 단순무식 과격해서요. 일단 마음 먹으면 시작부터 하고 보죠. 오늘 서울 은평에서 있을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이번 건을 알릴 생각입니다. 고발단이 구성되면 이 당선자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어는 등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을 도모할 거예요."
"한나라당이 153석 중 1석을 잃는 것과 창조한국당이 3석 중 1석을 잃는 것은 분명 다르지 않느냐"고 질문해 봤다. 그녀 역시 "분명 우리에겐 큰 한 석"이라 동의했다.
"말씀하신대로 개표 당시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0.1%에 울고 웃었던 게 우리들이죠. 정말 어렵게 일궈낸 성과고요.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이연규 씨는 무엇보다 문 대표와 당의 이미지하고 이 당선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언제나 기대와 실망은 있지만 이번 문제는 확실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문국현 대표의 현 주장은 '신뢰회복'이예요. 하지만 이한정 당선자는 다릅니다. 설마했는데 기자회견 보니 너무 화가 끓어오르는거 있죠. 물론 그간 창조한국당을 지지해오면서 항상 당의 모습에 만족감만 느낀 건 아닙니다. 지지하다 순간순간 '이게 아닌데'하고 실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잘못은 누구가 하는 거니까요. 그래도 이 당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곳이라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평당원 중심의 '수직 아닌 수평적' 정당도 가능하다고 믿어왔습니다. 이번 자체정화 노력이 중요한 점은 여기에 있어요."
문국현이라는 사람을 알고서부터 열성적으로 응원해왔다는 이연규 씨. 넌지시 본인에 대해 묻자 잠깐 주저하다가 '평범한 주부'라고 밝혔다.
"지금 제 나이가 마흔여덟인데...(웃음) 어머니로선 조금 진도가 늦었어요. 지금 한창 아이 자라는 걸 보고 있죠. 사실 남편은 제가 정당 일에 나서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정치권에 대해 여러모로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보통 사람이거든요. 저도 그랬고. 하지만 문국현 대표를 알고나서 그 사람이 내건 삶의 가치에 감동받고 또 보통 국민인 제 생각과 정말 잘 일치한다고 생각하면서 기대를 품었습니다. 창조한국당의 모든 이들이 희망하고 있는 '건강한 정당'이 가능할거라 믿고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