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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유행어 '의사 봉중근' '내가 조선의 국노다' '쿠바상조' 'That's Yo'...

WBC 유행어 '의사 봉중근', '내가 조선의 국노다', 'That's yo'...
'입치료', '쿠바상조' 등도 인기



한국대표팀이 분투 중인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어떤 의미에선 본선보다 더 뜻깊었던 아시아 1라운드 예선이 한국의 조1위 통과로 끝났다.

두번의 한일전, 충격의 콜드패와 위기감, 분위기 역전과 조1위 통과 등 나흘간 논스톱으로 드라마틱한 명승부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숱한 신조어가 생겨났다. 인터넷 상에서 인기몰이 중인 'WBC 유행어'를 모아 봤다.

 

1. '의사 봉중근'과 '이치로 히로부미' 

땅땅땅, 이치로가 휘청거리며... 청년은 도쿄돔에 있던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갤러리 peacock 님 게시물.(위는 히트갤러리) 네티즌들 "디시인의 재능은 어디까지냐"고 감탄.  
 

그리고, 머지 않은 훗날 의사 봉중근은 티셔츠로 제작됐다.(?)

봉중근 의사와 이치로 히로부미가 떳다. 한일전 첫 승부의 콜드패 충격을 이틀 뒤 순위결정전서 완봉승으로 싹 가시게 한 선발승리 투수 봉중근의 쾌투. 이에 디시인사이드의 야구갤러리 등지에서 패러디작이 등장, 대히트한 것. 이름이 안중근 의사와 똑같은 봉중근 선수, 그리고 이름이 비슷한 이토 히로부미와 3년 전 '30년발언'으로 한국의 주적이 된 이치로의 상황을 그대로 '덮어쓴' 패러디가 한국 네티즌들을 웃게 만들었다.

여기에 '대엘지투수'를 기리며 LG는 발빠르게 마케팅에 나섰다. (관련기사 http://media.daum.net/breakingnews/sports/view.html?cateid=1028&newsid=20090311215406220&p=khan)

300벌 한정판매의 '대엘지투수 봉중근 의사' 티셔츠, 그러나 반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추가제작에 임하겠다는 게 LG입장이다. 현재 네티즌 반응을 보면 '대박'의 전조가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997년 한국축구팀이 '도쿄대첩'을 이뤘다면 이번 한국야구팀의 도쿄돔 승리는 '도쿄의거'로 기록에 남게 됐다.

 

2. 내가 조선의 국노다

일제강점기 역사와 연결되는 또다른 유행어가 나왔다. 선발 봉중근 선수의 뒤를 이어 철벽계투를 보여줬던 정현욱 선수의 '내가 조선의 국노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명성황후의 피맺혔던 절규, '내가 조선의 국모다'가 어째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우선은 정현욱 선수가 '노예'로 불리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한 네티즌은 이같은 질문에 '지난해 삼성전을 한 경기라도 봐요'라고 단답. 정 선수를 소속팀인 삼성에서 너무 혹사시킨다는게 팬들의 평이다. 이에 '정노예'라는 별칭으로 불러왔으니 본인 입장에선 이 뉘앙스가 참으로 복잡미묘하다.

그리고 이는 서른이 넘은 나이에 국가대표팀에 처녀승선한 '노예'가 삼구삼진 등 놀라운 피칭으로 일본을 누르며 영웅으로 환골탈태했다는 인간승리 스토리로 이어졌고,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었다. 곧바로 정노예가 '내가 조선의 국노다'라며 일본에 강력한 일갈을 실력으로 보여줬다고 찬사에 나선 것.

물론 이 역시 본인 입장에선 어떤 표정으로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사노비에서 국노로 출세했다"(일단은 좋은 뜻인 듯), "삼성은 당장 노비 문서 불태우고 양갓집 규수와 혼인을 책임져라"며 그의 공적을 기리고 나섰다. 항간에선 이보다 더욱 격상시킨 '노예신'과 '명성현욱'의 찬양성 별명까지 나왔다.

   
 
 

베이스볼파크(http://www.baseballpark.co.kr) [CP/밍키]보좌관 님 게시물. 원출처는 불명.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 선수는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다 해주면서 '봉 의사'와 더불어 한국의 의기를 일본에 떨친 양대 일등공신으로 남게 됐다. 

 

3. That's Yo  That's Yo  That's Yo

허구연 MBC 야구해설가의 '대쓰요'. 이젠 아예 본 방송국이 밀어주고 있다. 한일 순위결정전과 중국전 등을 방영한 MBC는 그간 한국대표팀의 방송중계 광고에다 'That's Yo'를 뿌리며 시청자를 폭소케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곧 네티즌이 됐고 인터넷에서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허구연 해설자의 '대쓰요 x3', 'x5' 버전은 매 경기 울려퍼지고 있다.  

 

4. 입치료

'275'와 함께 나돌았던 1회대회 때의 그 유행어, 3년의 공백을 넘어 다시 돌아왔다. 이치로 선수는 이번 2회대회에서도 한국 팬들, 그리고 허구연 해설자에게까지(가장 많이 언급됐다) 곱지 않은 시선의 대상. 네티즌 검색대에 모처럼 '입치료'를 올려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최근 다시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1회대회에서 한국이 연승을 올렸음에도 불구, 기형적 토너먼트표로 '삼세판'이 됐던 4강전에서 아깝게 일본에 패배,(일본은 결승서 쿠바를 꺾고 우승했다) 3년간 씁쓸히 응어리졌던 감정이 다시 불거진 결과로 보인다.

 

5.  쿠바상조

11일, 다음 아구토론방에 Shie 님의 '미안하다 쿠바상조다'가 게시판베스트에 올랐다.(http://bbs.sports.media.daum.net/gaia/do/sports/bbs/group1/photo/read?bbsId=F005&articleId=54887&RIGHT_SPORTS_BEST)

   
 
  ▲ 다음 스포츠 야구토론방 Shie 님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휴... 걱정마세요. 마지막 가시는길 쿠바상조가 함께 합니다."

요새 여러모로 패러디 중인 한 상조회사의 광고 멘트를 그대로 인용한 쿠바상조, 역시나 타겟은 이래저래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버린 일본 팀이다. 조회건수는 하룻만에 13만건을 넘겼고 댓글 반응은 200개.

한국이 조 1위로, 일본이 조 2위로 오르면서 쿠바의 2라운드 상대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쿠바상조'는 언젠가 한국팀과도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