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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문국현 "법안 통과 많다고 좋은 거 아니예요" - 4일 티타임 이야기(1)

문국현 "법안 통과 많다고 좋은 거 아니예요" - 4일 티타임 이야기 (1)




"될 일이 아닌데 말이죠, 법안통과 많으면 언론에서 일 열심히 하는 것처럼 써주시니..."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말에 기자들은 낮은 소리로 그만 웃고 말았다. 입법 통과 '다작'에 대해 문 대표는 그간의 이미지가 그릇돼 있었음을 지적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의 일이다.

열명 남짓한 이들이 모여앉은 티타임 분위기에서 마련된 간담회. 문 대표는 이날 현 최대 이슈인 미디어법을 비롯, 일자리 창출 등을 주메뉴로 꺼냈다.(관련보도2 참조) 그러나 질의응답에서 우연히 준비되는 서브메뉴 역시 귀를 기울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지식경제를 넥타이로 함축요약한 것과 근무시간에 대한 익살(관련보도3 참조), 그리고 무엇보다도 3개로 나눈 기사 중 맨 처음 꺼내보이는 이 주제. 기자가 매우 흥미있게 경청한 내용들이다.

입법통과에 대한 현 국회의 이야기는 어느 기자가 꺼낸 미디어법에 관한 질의응답 중 우연찮게 나왔다. 한국 국회의 '다작' 분위기에 대해 언급한 문 대표, 그의 평가는 '네거티브'다.
 
"외국 다른 의회에선 연간 30여건 정도의 법안이 통과된다는데, 우리 국회는 연간 600여건이 통과됩니다. 이게 과연 될 일이냐... 헌데 말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기자들은 나지막하게 웃고 만다.

"그런데, 언론이 또, 이게 많이 통과되면 될 수록 그 사람은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인 것처럼 써 주시니 말예요."



이어지는 그의 말. "일부 시민단체의 경우엔 아예 입법 통과를 '레이팅', 그러니까 집계 점수를 매기기까지도 합니다"라며 외부에서도 이같은 분위기에 일조함을 지적한다.

"'누가 입법 통과 건수가 가장 많다'라며 1, 2, 3등으로 순위를 매기는거죠. 이러면 다들 '아아, 이러니까 칭찬받는구나'라고 생각하고선 또 잘 보이려고..."

문 대표는 이날 연거푸 '국회엔 절차가 있고 시간을 두어 신중히 생각할 것들이 있다'를 강조했다. 입법안 통과의 수량보다는 내용의 본질, 그리고 보다 사려깊게 한 건 한 건을 처리하는 자세를 중히 여기는 분위기가 사뭇 아쉬움을 표하는 그였다.
(계속)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