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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롯데 "신세계 개점 축하해" 인터넷 '입소문'타고 반향

롯데 "신세계 개점 축하해" 인터넷 '입소문'타고 반향

   
 
   
 

"둘이 경쟁사 아님?"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나란히 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돼 네티즌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27일 다음 아고라 포토즐 메인에 걸린 '신세계백화점 개점을 축하하는 롯데백화점'(작성자 돌아보지마 님)이 오후 3시 조회수 5만을 넘겼다.(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503203)

현재 부산 벡스코 앞 센텀시티 롯데백화점엔 경쟁사 오픈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바로 옆에 신세계백화점이 나란히 오픈하자 롯데 측이 "신세계 오픈을 축하합니다, 새로운 쇼핑문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란 축하 현수막을 걸어둔 것. 이에 작성자는 "(저 둘) 경쟁사 아님?"이라며 물음표를 그렸다.

 

 

 
 
   
 

네티즌 반응도 재미있다. 달가울리 없는 '이웃사촌' 경쟁사에 "축하"를 공식화하고 나선 것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펼치고 있는 것. "고도의 신경전"에서 "보기 좋은 선의의 경쟁"이란 말까지 분석이 가지각색이다. 급속한 조회수 증가세를 보이는 포토즐 뿐 아니라 회원수 1만7000의 다음카페 스카이스크래퍼즈(http://cafe.daum.net/skyscrapers), 미즈넷 등에서도 이야기되고 있다.

먼저, 롯데의 의중을 말하는 의견.  즐보드에서 이상호 님은 "일종의 신경전"이라 밝혔고 귀여운넘 님은 "지능적 안티"라고 실소했다. 비익조 님은 "쿨한 척 해보이는 '자신있다'란 표현"이라 추측하기도. 스카이스크래퍼즈 회원 'townstory'님은 "쏘 쿨"이라 요약.

반면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며 보기 좋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real property 님은 "서로 방해하는 건 봤지만 저런 모습은 보기 좋다"고 의견을 냈고 나나 님도 "보기 좋다"며 "선의의 라이벌 관계구도"라 칭찬했다. 허당 님도 "싸우는 것보다 보기 좋다"고.

웃지 못할 의견도 많다. "축하는 하는데 돈은 여기서 쓰라능"(fieldcharisma 님),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스카이스크래퍼즈 인천토박이 님) 등이 기타 의견으로 나왔다.

정말로 롯데가 선의의 경쟁을 바라며 이미지 메이킹에 나선 것일까. 일단 롯데 측 공식입장은 '그렇다'다. 26일자 각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현수막은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시했으며 상권 확대를 위한 선의의 경쟁 의지로 제작됐다"는게 롯데 측 답변이다. 여하튼 그간 심심찮게 불거지던 경쟁사 흑색광고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여론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롯데의 '인사'는 "독특하다"란 반응과 함께 네티즌 화제로 떠올랐다. 향후 양 사가 이를 이어 어떤 경쟁 모습을 소비자에게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