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구글 수표 매입 공략 팁 - '어느 은행? 어느 지점!' 등

'블로거의 로망' 구글 수표 '추심전 매입' 공략 Tip 
'인내', '변수는 은행 아닌 지점에', '유혹 떨치기' 등


'블로거의 로망'(?), 구글 수표. 

이는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탑재한 이들이 목표하는 광고료 수입이다. 내일 발행부수와 관계없이 액수가 선결되는 신문광고와는 달리 성과에 따라 변동하는 일종의 '인센티브'. 일정수입이 쌓이면 'Pin'이 발급되고, 100달러를 초과하면 자격요건을 모두 갖춘 블로거에 드디어 항공우편으로 수표가 지급된다. 이래저래 걸리는 시간은 약 2~3달. 

물론 이를 블로그의 순의미로 둘 수야 없다지만 운영의 재미 중 하나임을 부정하긴 어렵다. 상황에 따라선 활력소도, 집착에 따른 스트레스 요인도 될 수 있는 묘미. 과거에 비해 많이 줄긴 했다지만 여전히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장시간을 거쳐 수표를 받아든 당신, 이번엔 '매입'과 '추심'을 놓고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다. 전자를 목표한다면 조금은 여정이 길어질 수 있음을 숙지하라. 보잘것 없지만 이를 돕고자 기자의 경험을 Tip으로 소개한다.

     
 

     
  
 

1. 추심과 매입을 놓고 선택부터 확실히!

추심보다 매입을 매력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곧장 내 손에 들어온다는 것. 추심이 되면 '수표가 다시 해외로 넘어가고...' 등으로 인해 또다시 시간이 지연된다. 은행에서 말하는 기간은 대략 4주 내지 한달. 100달러 돌파 후 '핀'을 우편으로 기다리고, 운 없으면 월중 입력기한이 지나 한달을 또 허비... 그리고 발행 수표의 우편 여행을 기다리며 또 한달... 이렇게 석달가량 인내한 사람이라면 "또 한달이야?"하고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사실 "이게 더 낫다"고 하는 블로거도 있다. 면식 있는 한 파워블로거는 "기다리더라도 확실히..."라며 느긋하게 대인배의 여유를 보이기도. 실제로 매입시엔 성공하더라도 '문제있으면 연락 다시 드리겠다'는 조건부 불안감이 꼬릿표로 붙는다. 이건 매입 결정시 또 하나 고려할 점이다.

그러나 기다림 외에도 또다른 문제가 있으니 '추가 유혈'이다.

추심엔 또다시 대략 20달러가량이 '추심 수수료'로 들어간다. 액수가 100달러를 조금 웃도는 정도다보니 거짓말 조금 보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수준. 게다가 혹여나 당신이 빠르고 보다 안전한 배달을 위해 특급우편으로 수표를 받았다면 여기서도 20달러가 배달비로 빠지는데 그럼 벌써 40달러... 그야말로 죽을 맛.

사람마다 선택지는 갈릴 수 밖에 없다. 그냥 처음부터 마음 편하게 기다리겠다면 추심후를 기약하라. 반면 스트레스를 좀 감수하더라도 돌아다녀보겠다면, 수라의 길에 든 것에 환영하며 몇가지 도움말을 제시한다.

 

2. 준비물은 '근성', 몇 번 실패할 것 미리 염두해야

간단히 말해, '인생사 계획대로 안된다'는 말을 그대로 축소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서너번은 퇴짜맞을 수 있고, 동네가 아니라 버스 타고 도심지로 나갈 것도 생각할 것. 

수표를 처음 손에 쥔 사람이라면 우선 '선배'들의 조언을 찾게 될 것이다.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구글 수표 환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가이드북'의 필요성을 경험자들도 느끼는 것.

'어느 은행의 어느 지점이 좋다'는 명료한 대답을 듣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설령 이를 찾는다 해도 섣부르게 기대하진 말 것. 자세한 이야기는 차후 설명한다.

 

3. '신용카드를 개설하면 확인해 주겠다' 유혹의 소나타... 마음 굳게 먹을 것

기자가 맨 처음 찾았던 곳은 계속 거래하던 'ㄱ'은행의 어느 도심지역 지점. 3년전 월급통장 삼아 개설한 계좌가 하나 있다. 여기서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세금도 꼬박꼬박 내고, 나름 '주거래은행'이라 생각했건만, 대출창구(어떤 영문인지 외환이 아니라 대출창구에 앉았다)의 그녀에겐 200만원이 채 안되는 통장 하나만으론 불안해 보였나 보다.

담당자 "계좌가 하나밖에 없으셔서 좀... 거래가 많지도 않고 해서요..."

기자 "별볼일 없는 글쟁이라... 하하..."

담당자 "다른 통장은 왜 안 만드세요? ...왜요? 적금이나 그런거 안하세요?"

기자 "......" (입에 풀칠부터 좀 더 두껍게 하는것이 절실합니다란 표정으로 침묵)

그리고 여기서, 조건부 제의가 들어왔다.

담당자 "신용카드 하나 개설할 생각 없으세요? 그럼 저희가, 바로 매입이 되는지 확인해 드릴 수 있는데"

기자 "아뇨. 생각 없습니다."

담당자 "왜요?"

기자 "하하, 아날로그형이라서요"

거래내역으로 신용을 얻지 못하는 일반회원이 신용카드 하나로 신용이 높아질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어쨌든 가능성이 있다는데, 몇 번 실패하고 들어온 곳이라면 순간 혹할 수도 있는 사안. 다만 기자에겐 첫번째 시도였기에 그냥 일어서는데 별 문제 없었다.

굳이 개설할 이유가 없다면 발품 더 판다는 생각으로 일어서길 권한다. 필요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때문에 카드를 만들 이유는 없지 않은가.

 

4. 거래내역 조회시 마음 상할 수도 있다- 마인드 컨트롤 필수

위의 상황에서 담당자는 분명 친절했다.(영업센스엔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불편하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 "통장이 하나에 거래량이 얼마 안 되서", "왜요? 돈 안 모으세요?"란 말에 신용카드 개설을 함께 권하는 것이 '성공하고 봐야겠군'(돈 많이 모아야 겠군)이란 생각부터 떠올리게 만든다.

한 블로거가 "통장에 한 200만원 들어있으면 힘 좀 있으려나?"하고 푸념하던데 경험해보니 이걸로는 비참해지기 마찬가지. 자칫하면 기분 좋게 들어갔다가 기분 잡치고 올 수도 있으니 웃고 넘길 상황이라면 그냥 그렇게 넘길 것.

 

5. "구글, 그게 뭔데?", "이거 은행 업무 맞나요?" 등 서로 당혹스런 질문도 예상범주에 넣어라

기자의 두번째 코스 역시 거래 은행인 'ㄱ'은행의 동네 지점이었다. 여기서 드디어 뭇 블로거들이 회자하던 반응이 나온다.

안내원에게 수표를 보여주며 '어느 창구로 가야 하느냐'(이전에 외환 아닌 대출창고로 직행했기에)고 묻자 그는 한참이나 건네받은 수표를 이리저리 살펴보다 되물었다.

"이거 은행에서 담당하는 업무 맞나요?"

그러나 최선을 다해 1, 2층을 뛰어다니고 친절히 번호표까지 뽑아주기에 당황하는 기색도 보여줄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서 2층 외환 창구에서 관계자와 마주 앉았다. 그러나 이 담당자 역시 이런 수표는 본 적이 없는지 "어디서 이걸 받았냐"고 질문한다. 그리고 나오는 답변은 "VIP 고객이라면 모를까 일반 회원에겐 해 줄 수 없다"는 내용.

"소액이라서가 아니라, 저희 은행 자체가 여행자수표라면 모를까, 이렇듯 해외 기업 수표의 경우는 모두 추심으로 돌립니다. 앞으로 일이 어찌될지 모르니까..."

"부도 수표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렇죠."

"구글이 부도수표를 만들 가능성은 적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이 담당자는 이에 이렇다할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 "구글 애드센스"를 이야기했지만 고개를 갸웃하는 그. 아무래도 구글이란 회사를 들은 적 없는 모양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면 여기서 어필할 방법은 없다.

사실 '구글 수표'에 대해선 첫번째 사례에서도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었다. 일어서려하자 "체크 데이트는 있는데 언제까지 바꿔야 하는지는 안 나와 있으니 급하게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6개월 이내에만 바꾸면 된다는 명시는 어디서 들었느냐"고 묻는 등 수표 존재 자체가 생소한 반응.(이후 '구글 애드센스'를 말하니 '아아'하긴 했다) 사실 현시점에서 수표 환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아직 애드센스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아직은 이 때문에 찾아오는 고객이 드문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힘들겠다'고 풀이 죽거나 단념하기엔 이르다.

 

6. 은행 마감 시간, 은근한 압박

사족같지만 은행마감은 오후 4시30분을 전후해 이뤄진다. (수개월 후면 4시로 단축될 예정) 지점에 따라 5시가 가까워도 업무를 보는데가 있고 4시 30분에 곧장 셔터를 내리는 곳도 있는데, 적어도 직장인이라면 퇴근 후 찾기가 어렵다. 게다가 은행 밀집지 여기저기를 다녀볼 생각으로 겸사겸사 나왔다면 생각보다 이 시간제한이 은근히 사람 조급하게 만든다. 별 거 아닌거 같지만 첫경험일 경우 괜히 헛걸음 않도록 주의할 것.

 

7. 왕도가 없다

2번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인데, 경험자들의 블로그 글을 읽어보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저마다 이야기가 갈리는 것.

혹자는 은행 브랜드를 해결의 열쇠로 든다. 많이 이야기되는 'ㄱ'은행의 경우는 실제 여러가지 메리트를 느끼게 한다. 소액 수표에 대한 수수료(매입 역시 받아주는 은행별로 개별 수수료가 빠진다)가 타 은행에 비해 저렴한 5000원이란 점, 매입을 가장 잘 받아준다는 이야기 등은 분명 매력적이다. 여기에 "나 정말로 친절하게 서비스받았어요"란 추천내용을 듣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그러나 조금 더 검색해보면 반대 이야기도 나온다. 사람도, 상황도, 일진도 다 다르다 보니 누구나 만족했거나 성공할리 없는 것. "고객이 아니면 매입해주지 않는다"란 말이라도 들으면 결정타가 될 지도. 찾아보면 "나 이제부터 여기로 계좌 옮길래"란 찬사 뿐 아니라 "생각보다 어렵더라" 내지 "실패했다"는 경험기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실제로 기자 역시 소문이 난 서울 홍대 지역의 해당 은행을 찾았는데, 조금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과거엔 우리 은행이 매입을 받았습니다만 지금은 모두 추심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란 게 관계자 말. 이 은행 역시 시간이 갈수록 매입이 어려워진다는 건 사실이었다. "소문듣고 왔습니다"란 말에 담당자는 '이를 어째' 하는 웃음을 보이기도.

그러나 기자는 이 경험 역시도 '반드시라 믿어도 좋다'라 전제하지 않는다. 이유는 다음 7번에 밝힌다.

또다른 혹자는 이런 조언을 한다. "주거래 은행을 찾아라"라고. 면식이 있는 단골 은행이라면 자신의 신용을 알기에(바꿔말하면 신용에 자신없는 분들에겐 정반대로 받아들여질 부분) 믿고 매입 요청을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밝힌다.

반면 실패하고 기분이 언짢게 돌아온 분들은 "몇년 고객인데... 충성도 같은게 다 필요없더라"며 정반대 반응을 보인다. 이번에도 기자는 어느 말이 맞다고 할 수 없다. (만일 동네서 몇년간 거래하며 정말 각별한 사이가 된 담당자가 있다면 모르겠다) 결국 어디에 대해서도,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는데 이유는 역시 7번에서.

간결히 말해, 미리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좋지만 이를 절대적 잣대로 맹신하기엔 곤란하다. 적어도 '어느 은행을 선택해야 하느냐'를 따지며 길을 나섰다면 그저 운에 맡길 수 밖에. 각 경험자들의 조언은 참고서로 삼되(이 글 또한 마찬가지), 키워드는 자기에게 있으며, 자기 경험담이야말로 최고의 가이드북이 될 수 있음을 숙지할 것.

다만, 은행을 찾기 앞서 수수료가 얼마인지는 공통적으로 확인할 부분. 타 은행보다 턱없이 비싸다면 처음부터 고려할 문제다.

 

8. 어느 은행이냐가 아니라 어느 지점이냐가 중요하다

마지막 챕터. 앞서 7번에서 미뤘던 것들을 여기서 밝힌다.

기자는 네곳의 은행을 찾았다. 세곳은 거래하던 'ㄱ'은행의 서로 다른 지점이었고, 하나가 가장 선호되는 또다른 'ㄱ'은행, 그러나 개인적으론 비거래의 은행이었다.

각 곳의 담당자들은 자기 브랜드를 대표해 말했다. "우리 'ㄱ'은행에서는..."이라고. 당 지점 뿐 아니라 모든 지점의 공통사안임을 전제하고 말했다. 확실히 '원래대로의 방침'이라 전제한다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간략히 요약하면 주거래 'ㄱ'은행의 것은 '원칙상 매입은 껄끄러우나 신용이 확실한 우수고객이란 예외는 인정한다'이다. 이 밖에도 '신용카드 조건부', 그리고 아직 밝히지 않은 마지막 성공기의 예외는 존재했다.

처음 찾았던 곳에서 신용카드 개설을 권하던 담당자에게 물었다.

"몇백만원 가량 계좌에 들어있으면 신용을 인정받죠?"

답변은 이거였다.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계좌와 거래량의 문제"라고. 적어도 200만원 정도의 예금통장으론 어림 없는 모양이다.

반면 경험자들 사이에서 선호되는 또다른 'ㄱ'은행, 이 중 구글 수표 매입으로 '강추'되던 지점은 "과거엔 그랬지만 이젠 매입을 받지 않는다"였다. 역시 이제부턴 예외가 없다는 대답. "계좌를 만들어 고객이 되면?"이라 물었지만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즉, '주거래은행도 일반회원인 이상 매입은 어렵고, 이 방면에서 특화됐다는 해당 은행역시 앞으론 어려워졌다'는 게 앞서 세 곳에서 확인한 사항. 

그런데 네번째 은행에서 이것이 모두 허물어졌다. 알고보니 중요한 건 다른 데 있었다.

여긴 거래하던 은행의 세번째 지점이었는데 앞서 소개한 홍대 앞 비거래 은행에서 퇴짜 맞은 후 흘러들어간 인근 지점이었다. 담당자가 계좌 정보를 쭉 훑더니 옆의 상관에게 문의했다.

"과장님, 이거 받을 수 있을까요?"

과장으로 불린 담당자는 수표를 한번 슥 훑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경쾌하게 말했다.

"응, 받아드려. 구글이잖아."

수표에 대해 잘 아는 듯 주저없이 보낸 그 오케이사인은 질문자를 곧장 납득시켰다. 창구에서 '구글이 뭐지?'라 의문부호를 그리는 사람을 만나느냐, '구글이니까'라 방점을 찍는 사람을 만나느냐의 차이가 곧 성패였던 셈이다.

그 '구글이잖아'란 한 마디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 앞서 다른 지점에서 밝힌 "우리 은행은..." 이란 거절 이유가 모든 지점을 대변하는 게 아니었다. 게다가 타 지점에선 "소액이라 안 받아드리는게 아니라..."고 말하던 163달러짜리 수표를 두고 여기선 "소액이니까 받아들입니다"로 해석이 뒤집혔다. "다음번에 많은 액수를 처리하실 경우엔 추심으로 해주시는게 맞는 진행이예요"란 설명과 함께.

결국은 어느 은행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지점이냐, 그리고 어느 지점에 구글과 구글수표를 아는 담당자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를 알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이곳 저곳을 다니며 앞으로 두번째, 세번째에도 계속 찾을 수 있는 지점을 확보하는 것.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필수요소는 앞서 밝혔듯 약간의 노력과 근성. 모든 챕터에서 필요로 하는 사안이다. 한 곳에서라도 막히면 '그냥 추심으로...'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