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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군포 유사스토리 화제' 영화카피에 '평점0점' 난무

연쇄살해범 강호순이 남긴 인터넷 논쟁 (2)
'유사한 스토리 화제' 영화카피에 반감, 평점 '0점' 난무


30일. 다음 청원에서 FTA일랜드 님은 다소 강한 어조로 성토를 남겼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6857)

"영화광고, 군포여대생 실종사건관련 카피 중단하세요!"

끝내 살인사건으로 밝혀지고 만 군포여대생 실종사건이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의 카피문구 소재로 사용된 것이 원인이었다. 리차드기어가 간만에 복귀한 헐리웃 영화 '트랩'이 영화 광고에 '군포여대생 실종사건과 유사한 스토리라인 화제'란 문구를 삽입된 것.

발의자는 "지하철 무료 배포신문에 전면광고로 나가고 있다"며 이것이 유족과 국민 정서를 생각않은 지나친 광고라 비난했다.

5000명 목표로 시작된 서명이 3일 오전 2시 1400여명에 다다랐다. '개념없다'는 비난이 들끓었고 한편에선 "이런 청원조차 노이즈마케팅을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불쾌하다"며 영화에 호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소수의견으로 "그럼 살인의 추억은 뭐냐" 등 서명에 반발도 일었다. 29일 개봉된 이 영화의 내용은 10대 소녀의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경찰과 역으로 이를 기다리는 범인과의 심리전을 토대로 하고 있다. 

   
 
  ▲ 다음에서 검색결과 블로그, 게시판 등지에서도 성토 의견이 묻어나고 있다  
 

시기 등 정황을 보면 실제로 홍보사 역시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런 사건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강호순이 검거되자 이같은 카피를 추가한 것은 논란 여부가 자명한 사안. 이 문제는 일부 언론보도에 이어 네티즌 반향까지 이어졌고 이것이 영화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직 미지수.

일단 한 포털의 평점 게시판을 살펴보면 현재까지의 평은 5점대로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런데 들여다보니 그 원인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이번 홍보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0점을 매겨 평점을 깎아내 버린 것. 홍보물에 대한 비난 속에서 한 네티즌은 "그딴 식으로 홍보하면 어둠의 경로로 보겠소"라 밝혔다. 관람 후 평가가 아닌 이번 일에 대한 대대적 공격이다. 오히려 며칠전까진 상영 이전부터 높은 기대감과 평점이 이어졌고 관람평 또한 9~10점대와 함께 호평이었던 터라 손해보는 홍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1월 29일부터 집계중인 인터파크의 주간 예매순위에서 트랩은 예매점유 1퍼센트로 12위를 마크 중이다. 이번 마케팅 전략이 다른건 제쳐두고 흥행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될지, 혹은 도리어 악수가 될 것인지 향후 흥행 등락폭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