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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연쇄살인범이 남긴 얼굴공개 찬반 언쟁혈전

연쇄살해범 강호순이 남긴 인터넷 논쟁 (1)
얼굴공개 찬반에 네티즌 '언쟁혈전'


지존파, 유영철에 이어 또다시 전국을 경악에 빠뜨린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호순이 검거 후 숱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가운데 그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됨에 따라 찬반 논쟁이 인터넷서 격하게 타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일. 포털 다음은 강호순의 얼굴 공개를 놓고 술렁였다. 토론장 아고라는 물론, 블로거뉴스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극하게 대치 중이다.

   
 
   
 
아고라 메인은 물론 다음 메인에도 이들의 vs라인이 떠올랐다. 그간 극악사건의 경우엔 진범의 얼굴이 공개되지 않을 시 네티즌의 공개 당위성이 줄곧 제기되는 양상이었지만 막상 그의 얼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찬성은 물론 반대까지 본궤도에 올랐다. 2일 토론장에선 관련된 주장들이 꼬리를 물고 게시됐다.

공개를 찬성하는 입장은 강력범죄자에 대한 인권보다 피해자의 것이 우선이란 주장을 토대로 한다. 메인 중 선두에 오른 님생각 님의 '공개를 원치않는자들이 극악범죄를 비호하고 있다는 이유'는 이중처벌이나 범죄자 가족에 대한 가혹성 등 반대입장의 것을 반박하며 "왜 극악범을 비호하려느냐"고 해 오후 5시 3000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찬성이 반대보다 86대 45로 높은 편이다.

반대편에 오른 Uzumaki 님의 '연쇄살인범에 대하여'는 사형 부활에 대해선 찬성하면서도 얼굴 공개에 대해선 피의자의 가족이 당할 문제를 말하며 "미친 거 같다"고 찬성주장을 비난했다. 조회수는 1만8000건을 넘겼고 찬성이 185, 반대가 304표로 반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각 글의 찬성, 반대표와 댓글반응을 놓고 보면 공개에 찬성하는 의견이 다소 많아 보인다. 그러나 반대 측 역시 상당수라 어느 한쪽으로 축이 기울어지지 않고 일정 균형을 이뤘다. 찬성 측엔 얼굴공개가 사전예방에 효과적일거란 주장과 살인범엔 인권이 없다는 의견, 그리고 '당신 가족이 죽어도 인권을 말할 수 있느냐'는 물음 등이 다수를 이뤘다. 일각에선 '얼굴 공개에 떳떳치 못한 이들이 반대표를 던진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혹 탈옥이라도 하면 상당히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보였다.

반면 '살인범 얼굴 공개가 왜 필요하느냐'는 주장엔 '범인의 죄없는 아이들이 평생 짊어질 가혹한 연좌제', 얼굴공개는 전근대적인 생각 등 인권이 강조되는 현시대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 주류를 이뤘다.

이같은 상황은 블로거뉴스 베스트에서도 엿보인다. 얼굴보니 '속시원하다'(진민용 님)는 제목과 '속시원하십니까'(3M흥up 님)란 상반된 제목이 나란히 수위권에 오르는 모습도 나왔다.

이같은 상황엔 강호순이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언론보도도 한 몫했다. 그가 충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들 중 찬성 측은 "충격이라도 줬으니 속시원하다" 혹은 "그럼 지금껏 자신이 죽인 죄가 범상한 것인줄 알고 충격을 받았더냐" 등의 반응을 내보였다. 그러나 강호순이 자신의 얼굴공개에 "자기 아들이 이 사실을 알까 두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피의자 가족을 염려하는 반대 측의 우려도 함께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