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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라이프

남자, 리본을 묶는다 - 복고 넥타이 열풍

남자, 리본을 묶는다 
리본, 나비타이 등 복고 넥타이 인기 

 

 

    

복고 타이 전성시대?

부산 서면 밀리오레 남성 매장 코너. 남성 신사복 매장마다 색다른 분위기가 피어오른다. 정장이 왠지 튀어보이는 것. 다름 아닌 타이에 시선이 꽂힌다. 디스플레이 아이템마다 복고 넥타이로 단장돼 있다.

"요새들어 많이들 찾습니다. 요즘엔 20대도 정장을 찾으면서 이를 함께 코디하고요, 30대 이상 층에서도 리본 타이 수요가 들어와요."

마네킨마다 리본타이로 코디된 3층 제일모직 매장에서 근무하는 임성환 씨는 "요즘 손님들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멋을 스스로 찾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소 튀는 아이템임에도 거부감 없이 수용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들은 리본을 직접 매는 것이 아니라 벨트식으로 장착하는 완성형 제품으로 가격대는 원형보다 비교적 높은 1~2만원대. 임 씨는 "그냥 묶을시 예쁘게 매듭짓기가 까다롭다보니 이같은 제품이 선보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매장을 찾았다. '주 고객타겟의 나이'를 묻자 점원은 "50대도 리본타이를 찾는다"며 "사실상 나이가 의미없는 아이템"이라고 밝혔다. 검은색과 붉은색 계통이 상당수 눈에 띈다.

같은 플로어에 위치한 'sumisura'에선 나비타이가 메인 코디에 올라 있다. 영화 007 시리즈 등에서 선보여지던 예장용 아이템이 일반적 패션 품목으로 판매대에 오른 것. 윤기훈 점원은 "불황 속에서도 주목받는 아이템"이라며 "30대를 전후해 잘 나간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가격대는 1만원대. 

 

 
     
서울 이대 의류 시장에서도 이같은 제품군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색적 잡화와 의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한 매장에선 벨트식 장착이 아닌 직접 매는 리본타이를 7000원대부터 흥정한다. 현대식 넥타이보다 얇은 것으로 그냥 일반형으로 맬 수도 있다. 점장은 이 밖에도 1000원에 판매 중인 두루마기 커트 끈을 내보이며 "이걸로도 리본을 묶어 한층 더 옛 시대의 금욕적 매력을 재현해 보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복고바람은 20대초반 등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된 정장 수요와 보다 젊게 살려는 중년 수요층의 욕구가 만나면서 역설적으로 옛 아이템을 통한 규격화 탈피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