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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문근영 색깔론' 지만원 사면초가... 보수진영도 등돌려

'문근영 색깔론' 지만원 사면초가... 보수진영도 등돌려
한나라, 보수언론도 잇따라 "우익논객 아니다" 애국질에 돌팔매활동

기부선행에도 악플공세에 시달린 톱스타 문근영 씨에 색깔론을 주장, 파문을 일으킨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가 진보 진영은 물론 보수 진영에서까지 뭇매를 맞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언론과 네티즌여론의 비난공세를 받은 지 대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각 진보 야당의 비난에도 곧장 직면했다. '반공 초등학생같다'라 독설한 진중권 교수와는 "아버지뻘에 격이 안 맞는 표현"과 "나잇값 하라"를 주고받는 등 연일 대치 중이다.

그런데 보수진영에서도 연타를 맞았다. 보수언론과 여당조차 그를 저버린 것. 18일 "그는 우익 논객이 아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핑퐁라이트"라 비난한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에 이어 21일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까지 "가족사와 결부시키는건 비겁하다"며 가세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주성영 의원은 모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선행은 그대로 받아줘야 한다"란 주장으로 그를 질타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대표적 보수 신문도 카운터펀치를 먹였다. 조선일보는 18일 사설로 "문 씨 가족사까지 거론하며 상처주는 건 상식 지닌 사람이 할 짓 아니다"라 칼을 들이댔고 동아일보는 20일 편집부국장의 칼럼을 통해 "가족사 언급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란 비판을 꺼냈다.

뜻밖에 보수진영까지 이렇게 나오자 지만원 대표는 홈페이지 시스템클럽에서 '좌익'을 거론하는 대신 이들을 지목, 연일 반박하는 처지다. 20일엔 '조선 동아 언론인들에 소송통고'를 내며 "법으로 가기 전 반론 지면을 할애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좌익 매체'들이 더 조심스레 글을 썼다"며 "무슨 권리로 힘겹게 애국활동을 하는 사람에 돌팔매질을 하는지 이해가 어렵다"고 섭섭함을 표했다.

또한 차명진 대변인에겐 이에 앞서 "악질적 좌익전력을 지닌 자가 반공인사더러 우익이 아니라니"라 발끈하며 "새빨간 과거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런데 21일엔 주성영 의원까지 "문 씨 공격은 보수를 대변하는게 아니다"고 성토함에 따라 상황은 더 복잡해질 양상이 됐다.

한편 같은 보수진영끼리 마찰음을 내는 보기드문 장면에 네티즌과 진보 매체들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블로그 '독설닷컴'을 통해 조선일보 사설에 "보수신문이 보수논객을 공격하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평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