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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미네르바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경제 이야기 이제 안 돼"

미네르바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경제 이야기 이제 안 돼"



"난 경제적 이야기를 쓰면... 안 된다... 그건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신변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경제에 관한 사실상의 절필 선언.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가 조금 전(13일 밤) 올린 게시글에 인터넷 세상이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감에 들고 있다.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는 밤 9시경 "과연 나는 누구인가"(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76272)라는 제목의 장문을 올렸다. 그의 글 답게 조회수는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10시 40분) 2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댓글은 이미 300여개를 돌파했다.

이미 13일 하루만도 몇차례에 걸쳐 글을 게재, 복잡한 심경과 신변에 대한 고뇌가 묻어나와 언론과 인터넷여론을 집중시킨 그지만 마지막에 오른 이 글은 무게감이 또다르다. 제목에서 보듯 한층 자신의 현재 정황에 밀접한 이야기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보다 가까운 거리감을 느끼게 할 정도.

글의 도입부분은 강력한 후폭풍을 예감케한다. "난 경제적 이야기를 쓰면 안된다, 그건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기 때문이다"라며 자신의 신변에 대한 고통을 밝혔다. "국가가 침묵을 명령했다"는 부분은 이미 이전 글을 통해서도 언급, 네티즌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이번엔 경제 문제에 한해 절필할 뜻과 아울러 그 이유로 거듭 밝힌 것이다.

 
 
 
  글 초반부. 게재 2시간만인 10시 49분 조회수는 2만건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376272
 
 

아울러 자신에 대해 네티즌들에게 "나에 대해 궁금해 할 필요도, 알 필요도, 찾을 필요도 없다"고 덧붙이며 '미네르바'보단 글을 읽는 당신들 본인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난 미네르바란 아이디를 가진 단순 데이터", "난 뭐 때문에 이렇게 이름이 많이 팔린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 등을 말하며 "나보단 이 글을 보는 자신들에 대한 관찰부터 시작하라"고 밝힌 것.

그러나 '완전한 이별'을 말한 건 아니다. 말미에 "치료 때문에 당분간 못온다"(건강 상태가 안 좋다는 정황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고 말해 글 게재 자체를 그만두진 않을 여지를 남긴 것. 이에 네티즌 사이에선 "아예 못보는 게 아니라 '당분간'이라 다행"이란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초긴장 상태. "몸 건강해야 한다"는 격려의 한편으로는 "정부의 압력을 받은 듯 하다", "여론 탄압" 등의 주장이 들끓고 있다. 그에게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글은 현재 조회수가 계속해 불어나고 있다.

일부에선 그에게 '네오'(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라는 새 별명을 붙여주고 있다. 그가 영화 매트릭스를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이제 그는 송곳 논객을 넘어 새로운 인터넷 영웅으로까지 회자되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