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과 차이가 있습니다' 햄버거 광고에 소비자 불만 터져
햄버거의 광고 사진과 실체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인터넷에서 불거졌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1417)
다음 유저 '사람답게' 님은 지난 9일, 유명 패스트푸드업체 L모사의 신제품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올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고에 속았다"는 내용. 광고사진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만큼 먹음직스런 햄버거가 막상 포장을 벗기고 보니 전혀 다르더라며 광고사진과 자신이 찍었다는 실제 제품 사진을 첨부한 뒤 "참고하라"고 밝혔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1417)
그런데 14일, 이번엔 "L사에 명예훼손으로 신고당해 글이 삭제당했다"는 후속글이 올라왔다. 그는 "실제사진을 올렸다고 신고 당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및 과대광고 신고로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이 글은 1만7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패스트푸드업체의 과대광고를 규제해 달라"는 서명도 같은 날 발의했다. 그는 "전자제품은 과장될 수 없지만 식품 전반은 소비자를 희롱하는 것처럼 느낄 정도"라며 행정기관의 패스트푸드업체에 대한 관리 시정명령을 요구했다. L사 뿐 아니라 패스트푸드계 전 영역에 대한 요구였다.
이번 일에 관련해 L사 관계자와 통화해 봤다. 질의에 응한 관계자는 일단 포털 측에 블라인드 요구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신고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저희가 다음 측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블라인드 처리가 가능하다고 답변이 왔고, 그래서 일이 그렇게 됐거든요. 하지만 명예훼손으로 소비자를 신고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블라인드 처리에 관해 제품의 실제 사진을 등록한 것이 곤란했던 것인가를 묻자 그는 "정상 제품과 실제 사진의 것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의로 조작됐다는 의심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사진이 조작됐다는 건 아니고요, 단지 정상적인 제품에는 각 재료마다 들어가야 하는 일정 용량이 있는데, 사진 안의 것을 보니 소스라던지 하는 것들이 적게 들어가 있더라고요. 해서 이건 혹 그 소비자가 구매한 해당 지점에서 실수로 용량을 부실하게 넣었던 것은 아닌가 하고 우리 측에서도 자체 조사 중입니다."
한편 과대광고 규제를 바라는 청원은 17일 현재 다음 아고라 세상을 바꾸는 청원 메인에 등록됐고 5000명 목표 중 3000명을 채운 상태다. 패스트푸드 업계에 시정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로 전달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