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보이 기사(newsboy.kr)/연예

자살, 자살... 수년째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예계

자살, 자살... 수년째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예계
10월 들어서만 3명째... 근래 줄잇는 안타까운 계보

   

  고 김지후 씨의 미니홈피. 현재는 게시판이 닫힌 상태다.

고 최진실 씨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또다시 연예인 자살 소식이 연거푸 터져나왔다. 3일엔 장채원, 그리고 8일엔 모델 김지후 씨의 자살이 이틀 늦게(6일 사망) 알려졌다. 10월 들어서만 벌써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만인에 사랑받던 인기스타의 갑작스런 자살은 지난 90년대부터 십수년간 그 안타깝고 우울한 계보를 이어왔다. 지난 96년에도 가수 서지원 씨와 김광석 씨의 자살 소식이 닷새 사이로 터져나왔던 연예계. 그런데 최근 들어선 믿기 어려울 만큼 급증했다. 2005년 톱스타 이은주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작년부턴 진정 베르테르 효과를 의심케 할 정도의 상황. 연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2007년 1월 21일 가수 유니 사망.

2007년 2월 10일 탤런트 정다빈 사망.

2007년 5월 28일 MBC 서프라이즈 배우 여재구 사망

2008년 9월 탤런트 안재환 사망.

2008년 10월 2일 배우 최진실 사망.

2008년 10월 3일 진실게임 스타 장채원 사망.

2008년 10월 6일 모델 김지후 사망.



자살 원인으로 밝혀지는 내용을 살펴보면 악플 및 루머, 우울증, 부담감, 이루지 못한 염원 등 조명 뒤에 숨겨진 마이너스 요인들로 가득하다. 자살 전 미니홈피에 암시문을 남겨 '막을 수도 있었을텐데'란 안타까움을 더 짙게 한 경우도 있다. 이번 김지후 씨는 사망 전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란 글을 남겼고 정다빈 씨 역시 전날 고통스러움을 호소했다.

이 밖에도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이지만 과거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며 고통을 털어놓는 이들이 다수라 화려한 무대 뒤엔 언제나 죽음의 암울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실감케 한다. 개그맨 백재현 씨는 올해 초 "빚 문제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다 자살 직전까지 갔었다"고 토로했고 최근 다시 소식을 알려온 '바람아 멈추어 다오'의 이지연 씨도 그간 마음고생 때문에 자살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수년째 SBS 드라마에서 활약 중인 탤런트 오대규 씨 역시 "몇 번씩 시도했지만 아내 덕분에 극복한 적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원인은 관절 고통으로 인한 발음 장애 등으로 역시 연예인으로 활동하는데 따른 어려움 때문이었다.  

     
 


  8일 텔레비존 미리 님 글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다며 자살한 고 김지후 님' 반응 중.   

 

한편 며칠째 계속되는 불행한 소식에 언론과 여론은 연일 공포감을 드러내고 있다. 언젠가부터 '베르테르 효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 다음 텔레비존에서 한 유저는 안타까움에 "아 이제 그만!"이라고 더 이상의 불상사가 없길 희망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www.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