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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스포츠

"차라리 북한이 이겨라" 응원지수 역전 진풍경

"차라리 북한이 이겨라" 응원지수 역전 진풍경
"한국 축구 갑갑하다" 반작용


 축구 A매치 북한전에서 네티즌들의 응원지수가 역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1대 1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순간이었으나 1점으로 만족, 첫 경기에서 조 순위 3위로 출발하게 됐다.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인터넷에서 불만을 토해 냈다.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였다며 허정무호에 꺼낸 실망감은 급기야 북한을 향한 '응원지수'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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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중 야후 문자중계 게시판 상황. 오늘의 승리팀에서 북한에 몰아준 표가 한국을 넘어서버렸다.  
 


포털 야후의 문자중계 게시판에서 '오늘의 승리팀'을 점치는 투표 결과. 승리팀을 가늠하기 보단 응원의 성향이 짙은 투표라 한국팀 경기에선 언제나 결과가 같았다. 그러나 이 날만큼은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돼 한국팀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에서도 마찬가지. 야후는 경기종료 직후 다시 역전됐지만 다음은 이런 광경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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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선 경기종료 후에도 북한 측 그래프가 근소하게 더 길었다.  
 


응원댓글란에선 원성이 자자했다. "경기를 괜히 봐 시간낭비만 했다"는 분통이 터졌고 여기엔 지난 올림픽 때부터 지속된 '축구장에 물 채워라' 같은 조소도 묻어나왔다. 한 네티즌은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게 축구인걸 알고는 있느냐"며 "비행기표값이 아깝다"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경기결과를 떠나 열심히 뛰질 않는다며 한국 축구의 트레이드마크인 정신력과 열정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컸다. 다음 유저 '루카와' 님은 "하겠다는 의지가 누구 하나에게서도 보이질 않는다"며 "이길 마음이나 있었냐"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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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기다려주자"는 격려도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이는 관심이 컸던 경기이기에 더욱 도드라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의 시청률 조사에서 MBC가 중계한 이날 경기는 16.4%의 전국시청률을 기록, 당일 2위에 오를만큼 주목받았던 것. 그러나 투자는 물론 관심에서도 모든 스포츠 종목 중 으뜸인 축구에서 올림픽팀은 물론 국가대표팀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발탁 순간부터 잡음이 일었던 허정무 감독에 대한 불신도 여전해 어느 때보다 성과가 필요한 순간이다. 여론에서도, 최종예선의 출발점에서도 한국은 다음매치인 오는 15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홈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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