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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미디어

'위험한 만남' 스팸댓글 급증

'위험한 만남' 스팸댓글 급증 
가정 파국날 알선 광고 포털에 무더기 속출 

 가정을 파국으로까지 몰 수 있는 위험한 스팸광고가 포털 사이트 각 처에 버젓이 나돌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한 포털의 뉴스 서비스 게시판. 각 섹션 메인에서 무작위로 뉴스를 뽑아 댓글란을 살펴봤다. 두번 중 한번 꼴로 아래와 같은 일명 '섹파' 사이트 스팸댓글이 달려 있다.

    


     

  추천수가 늘어나 베스트의견에 등록되는 경우도 있다    

 정치, 사회, 스포츠 등 섹션을 가리지 않고 성인 스팸광고 댓글이 오르내린다. 특히 많은 이들이 찾는 오늘의 주요기사 리스트의 등록 기사란엔 어김없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반나절 이상 댓글 발길이 끊이지 않는 '롱런' 기사에선 설령 이전 등록글이 밀려나도 계속 네티즌에 노출 가능하도록 댓글이 일정량 늘어나면 반복해 올라온다. 한 예로 아래의 기사는 댓글이 늘어나자 다른 닉네임으로 중복 등록되고 있었다.

    

 

이같은 스팸댓글은 기존의 '고전적' 음란사이트 광고와는 상황이 틀리다. 성인동영상 등 간접체험 시청각물을 제공하던 과거의 것과 달리 이들이 광고하는 것은 현실 속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 스팸댓글이 소개하는 도메인 주소는 오프라인을 통해 실제에 이르도록 유료가입자간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의 것이다. 한 광고는 "아직도 동영상으로 만족하느냐"며 유혹해 마치 얼리어답터를 겨냥한 가전제품 카피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광고 문구 또한 적나라하다. "평생회원에 가입하면 탤런트를 알선해 주겠다"는 가입권유를 비롯 범상치 않은 장소를 행위 공간으로 묻기도. 성인인증 로그인 없이 완전개방된 뉴스 검색물에서의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소위 '엔조이'라 불리는 만남 주선에 그친다고도 볼 수 없는 점. 내용에는 선, 후불 여부와 택시비, 시간별 금액까지 알리고 있어 윤락행위 알선책인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남성을 비용 제시할 대상으로만 삼는 것도 옛말. "돈 받고 여성에게 봉사할 남자를 찾는다"며 남성에게도 돈 벌 수단으로 제시해 마수를 뻗칠 범위를 넓혔다.  

      


  청소년 팬들을 상당수 확보한 해외 유명 연예스타 관련한 게시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만남이 사회 기강이나 돈으로 몸을 팔고 사는 윤락 여부를 넘어 가정을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여지가 다분한 점. 스팸댓글이 안내하는 도메인주소를 통해 해당 사이트 대문으로 넘어가면 파트너를 찾는 이들의 등록글엔 자신이 기혼 상태임을 버젓이 알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성인광고 스팸댓글은 이미 인터넷시대 초반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이혼 사유가 충분한 불륜 행각까지 눈감는 상업광고 확산은 차원이 다른 문제. 이같은 스팸광고는 최근 들어 영역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서 눈에 띄고 있다. '널리고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법한 무차별 스팸 폭격이다.

각 포털 서비스는 이같은 광고에 있어 사용이 불가피한 특정 단어를 댓글등록이 불가능한 금지어로 삼아 1차 방어선을 구축했다. 그러나 현재 쏟아지는 광고는 이를 소리내어 읽을시 발음이 뭉개지는 받침으로 대신 입력하는 등의 편법으로 피해가고 있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뉴스 서비스 뿐 아니라 연예 소식 등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게시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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