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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용두사미라던 네티즌들 나와!' 파죽의 연승행진

롯데 '용두사미라던 네티즌들 나와!' 파죽의 연승행진 
8년만에 가을야구 가시권, 야도 팬들 '경축' 분위기

 
"누가 우리더러 똑같은 레퍼토리일거라 비웃는가"

거인의 포효에 용두사미 징크스도 휘청거리고 있다.

롯데자이언츠가 28일 한화를 이기며 파죽의 7연승을 찍었다. 이로써 4위 자리를 수성함은 물론 3위 한화와의 승차 역시 1경기로 좁혀졌다.

물론 숨 돌릴 여유는 없다. 5위 삼성 역시 8연승을 내달리며 0.5경기차로 바짝 추격 중인 것. 그러나 이는 롯데만의 고민이 아니다. 2위 두산과의 승차 역시 불과 2경기 차. 2.5경기 차를 놓고 2, 3, 4 ,5위가 샌드위치 게임을 벌이는 중이라 치고 올라설 여지 역시 충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롯데의 돌풍이 9월 문턱까지 닿았다는 것. 수년간 꼬릿말처럼 따라다니던 타팀 팬들의 "가을야구서 멀어질 것" 조소가 사그라들 시기에 도착했다. 가을야구의 성패를 떠나 롯데 팬들이 신날 수 밖에 없는 올 시즌이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롯데의 암흑기를 돌아본다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부분. 99년과 2000년 연속으로 우승을 노렸던 롯데지만 그 이후 작년까지 7년간 가을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4년간은 연속 꼴찌의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고 2005년 5위를 마크하며 재건의 희망을 쐈지만 다음해엔 다시 7위로 떨어졌다. 자녀를 초등학교 갓입학한 2001년도부터 사직야구장에 데려간 열성팬이 있다면 중학교 입학한 작년까지도 "아빠 우리팀은 왜이렇게 못해?" 소리를 곁에서 들어줘야만 했으니 눈물 날 수 밖에 없는 비극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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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블로거 별빛하나 님(http://nisgeokr.tistory.com/). 저 아픔, 부산 출신 야구팬이 아니면 모른다. 때문에 지금의 희망은 각별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수년간 용두사미 징크스에 시달리며 별의별 비아냥을 타팀의 네티즌 팬들에 들어야 했다. 언제나 리그 초반엔 기세가 좋다가 시간이 갈수록 경쟁권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두고서 "너넨 봄에는 날고 여름엔 희망을 보다 가을엔 다음해를 기약하지"란 조소에 매년 눈물 흘려야 했다. '꼴데', 심지어 '조루' 같은 치욕적인 말까지 각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흘러나왔다. 오죽했으면 항간에선 "야구의 신은 부산에 최고의 팬과 최악의 팀을 주셨다"란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돌았다. 만년 꼴지 수모 속에서도 변함없이 3만석 스탠드를 가득채우는 열성팬들이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아픔을 딛고 지금 롯데 팬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28일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http://www.lotte-giants.co.kr/) 게시판 갈매기마당은 하루동안만 350여개의 게시물이 달리며 후끈 달아올랐다. 7연승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엔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다. 최원철 님은 사이먼과 가펑클의 험한세상 다리가 되어 노랫말을 개사한 "롯데만을 사랑하리"를 게재해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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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험한 세상 다리 되어를 개사한 곡. 그 명곡의 애절한 곡조를 떠올린 팬들은 멋진 노래란 답글로 칭송했다.  
 


그들은 막판 스퍼트의 9월 한달을 남겨뒀다. 지금 팬들이 만끽하는 즐거움은 사실 언젠간 자이언츠에 반드시 받아야 했던 보답이다. 수년간 변함없이 만원객석을 연출해 준 야도 부산의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에 돌입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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