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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올림픽 특수 속에 촛불정국 이슈 연쇄폭발

올림픽 특수 속에 촛불정국 이슈 연쇄폭발
MBC PD수첩 위기, 박석운 긴급체포, MB 쇠고기 발언...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모으고 있는 사이, 촛불정국에 관련한 대형 소식들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사과방송과 문책 진통 및 검찰 강제수사 검토로 진통에 들어간 PD수첩, 박석운씨 긴급체포,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파문 등이 12, 13일에 걸쳐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


"시위한 사람도 미국 쇠고기 먹을 것" 대통령 발언에 네티즌 "뼈 저린 반성 어디갔나"

12일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대국민담화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충격적이다. 두번의 담화에 걸쳐 "뼈저린 반성",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 노래소리를 들었다" 등으로 과오를 인정한지 불과 두세달만에 "시위자들도 미국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을 것"이란 논란성 다분한 발언이 나온 것. 이는 12일 '건국60주년 기념 국외이북도민 초청간담회'에서 불거졌다.

미디어다음의 연합뉴스 기사에서 이틀간 오른 의견만 8000여건. "올여름엔 냉면 한번 못 먹고 지나간다"(sk 님)는 베스트의견을 비롯해 격한 말들이 오갔다. 향기 님은 "채식주의자로 변하는 중"이라며 스트레스를 밝혔고 친구4 님은 "국민을 희롱하는 발언"이라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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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정황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모양새. 프레시안은 오프더레코드를 요청했던 사안이나 일부 언론이 이를 거부하고 공론화시킨 것이라 밝혀 거듭 파문이 예상된다.


PD 수첩의 위기

MBC PD수첩은 위기에 직면했다. 13일 검찰 측은 제작진에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 수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제작진에 있어 최악의 상황엔 방송국이 수색 당하는 시나리오까지 그려질 판국.

12일 사과방송도 논란 더미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이행명령을 받아들인 것. 뉴스데스크 방송 직후 상당시간을 할애해 오역부분과 일방견해 등 방영 중 일부에 대해 과실을 인정하며 사과글을 담았다. 이에 노조 측이 '엄기영 사장의 굴복' 등으로 규탄하는 등 안팎에서 진통을 겪는 중이다. 여기에 사회자인 송일준 PD와 조능희 CP에 대한 보직해임 등도 맞물리면서 문책성 인사란 논란이 시작됐다.

견원지간이던 보수 신문들이 그냥 둘리 없다. 국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프로그램 폐지까지 요구했고 "MBC 앞 계산서는 이제 시작"이라며 공세를 폈다. 문화일보는 "여론오도를 106일만에 결국 시인했다"며 비난. 쇠고기파문의 기폭제였던 MBC와 PD수첩의 차후 행보가 주목되는 기점이다.


박석운씨 긴급체포

서울경찰청이 13일 자정께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을 긴급체포했다. 촛불집회주도 혐의 등에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결정할 예정. 박 씨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통해 활동하며 기자회견장 등 재협상을 요구하는 자리에서 알려졌던 인물. 촛불집회의 주요 인물이 집회주도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 색소물대포까지 동원되는 현상황에서 차후 집회의 연행자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파문의 시작점인 PD수첩의 사면초가와 촛불집회 주요인물의 체포, 대통령의 발언 논란 등은 하나하나가 불과 두달여전만 해도 촛불정국의 화약고가 되었을 사안들. 기이하게도 지난 정국의 여론을 주도한 다음 등 각 인터넷 포털의 메인 자리를 올림픽 특수에 빼앗긴 상황에서 연쇄폭발을 일으키고 있어 향후 이 또한 잡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kwon@newsbo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