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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시사

국방부 여러분, 필독서 홍보 감사해요

"국방부 여러분, 필독서 홍보 감사해요"
불온서적 리스트에 홈피 "감사글" 쏟아져... "더 해라" 주문도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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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서적 소개에 감사,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국방부에 예기치 않은 감사인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방부 홈페이지(http://www.mnd.go.kr/) 열린게시판에선 방문객들이 연일 '국방부표 불온서적 리스트'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감사인사가 당사자들에 있어선 달가울 수가 없다.

"좋은 서적을 소개, 널리 읽히도록 홍보해 줘서 고맙다"는 당혹스런 감사 러쉬. 읽지 말라고 권한 책을 도리어 고맙게 받아들일 뜻을 비추고 있어 국방부는 더 없는 홍보 효과를 직접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꼴이 됐다.

20대 대학생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관계자분들께서 불온서적 23권을 선정하셨다기에 참고하고자 확인했다"며 "그 중 7권밖에 읽지 못한 것에 부끄럽고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많은 지정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선택에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분위기만을 봐선 당최 진심인지 웃자는 글인지 뭔가 묘하다.

더 알쏭달쏭한 글도 있다. 등록자 정영란 님은 추가 요망 리스트를 귀띔하기도. 진중권 교수의 '빨간 바이러스'와 우석훈 교수의 '88만원세대'를 소개하면서 "또 고발하러 오겠다"고 알리는 한편 "청년 가치관을 저해하는 책을 차단하신 깊은 뜻에 감사드린다"고 칭찬. 마침 진 교수와 우 교수 모두 "왜 내 책은 뺐냐", "너무 말랑말랑했는지 반성", "출판사와 거래가 있었냐" 등 리스트 누락에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홍보 한번 화끈, 감사"(유종철 님), "책 추천 'ㄳ'(감사를 뜻하는 초성체)"(민병우 님), "나쁜 사마리아인들 구입했는데 진짜 재밌네요, 국방부 추천도서 투어나 해야"(강보경 님) 등 격려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방부는 추가 리스트 선정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