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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보이 기사(newsboy.kr)

박찬호는 국가위기상황이 되면 희망봉이 된다?

박찬호는 국가위기상황이 되면 희망봉이 된다? 


 
 
박찬호는 국가가 위기에 빠지면 국민의 희망이 된다?

올해 들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 LA다저스의 박찬호 선수에 대해 웃지못할 이야기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성기 때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는 그의 역투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이 "그는 국가가 위기에 빠지면 잘 던진다"고 말을 꺼내는 것. IMF로 국가가 경제적 수난을 당하던 10여년 전 전성기를 누렸던 그가 촛불정국으로 어수선한 지금 다시 부활한 것에 따른 말이다.

그의 연도별 기록을 살펴봤다. 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올해 15년차가 되는 그의 전성기는 97년부터. 전해 5승을 기록했던 그는 97년 14승 8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A급 투수 반열에 올랐다. 기묘한 우연으로 그 해 한국은 IMF 광풍을 맞이했고 IMF를 졸업하며 몸매무새를 추스릴 수년간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 빛났다. 98년 15승, 99년 13승을 올린 그는 2000년이 되자 18승의 금자탑을 세우기에 이른다. 이는 2006년 왕첸민이 깨기 전까지 아시아 최다승 기록이었다. 국민들에겐 국보나 다름없는 희망의 메시아로서 영웅으로까지 추앙받았다.

국민들이 IMF 상흔을 어루만지며 월드컵을 준비하던 2001년 그는 9승 8패를 기록하며 5시즌간 계속되던 두자리수 승수를 마감했다. 이후 그는 2003년 1승 3패에 그치는 등 몇년간 연거푸 슬럼프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2005년 8승, 2006년 7승을 챙기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단 1경기에 출전 1패만을 기록했다. 슬럼프가 장기화되자 국내에선 '먹튀'를 연호하는 온라인 안티 팬들까지 생겨나며 곤욕을 치뤄야 했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이란 찬사를 들으며 다시 국민적 관심사에 오른 것.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비정규적 출전에도 불구 벌써 4승째.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일본 요미우리자이언츠의 이승엽 선수가 부진한 가운데 뜻밖에도 그가 전성기 때 156km 광속구를 되찾으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울러 4월부터 쇠고기 파동과 촛불정국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실정이 겹쳐보이는 상황. 국내 정세와 그의 성적이 보이는 반비례 공식이 기묘하게 이번에도 맞아떨어졌다.

호투에도 불구 불펜진이 5승째를 날렸던 6일 하얀날개 님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박찬호의 안정감있는 투구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한편 "어수선한 시국, 그는 나라가 뒤숭숭 풍전등화 위기에 처해야 애국투를 펼치는것 같아 좀 씁쓸하긴 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펼쳐보였다. 그 뿐 아니다. '박찬호 국가위기'를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역시 국가위기시 호투!" 등 웃지못할 이야기가 쏟아진다. 한 네티즌은 "예전 국가부도 상황일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던 그가 지금이 그 때 못지않은 위기상황임을 아는지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며 "혹 박세리도 살아나려나?"라고 추측하기도. 미디어다음에 오른 한국일보의 7일 관련기사가 그의 선발잔류 행운을 보도하자 바람돌이 님은 "이상한 것이 나라가 힘들면 찬호씨가 힘을 낸다, 아무쪼록 화이팅"이라 말했다가 줄댓글이 달리며 베스트 리플에 등극했다.




출처-다음TV팟 한류열풍사랑 공개영상. 6일등록 7만4000명조회 - 6일 엑스포츠 선발경기 중계 중


이렇듯 박찬호의 활약을 바라보는 팬들의 심경은 다소 미묘하다. 어지러운 민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를 흐뭇히 지켜보면서도 이같은 징크스를 의식하게 되는 것. 그러나 어려운 시기, 다시 국민들의 희망봉으로 돌아온 박찬호에게 팬들은 감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뉴스보이 권근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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